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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회재 Mar 19. 2024

당신의 자존심


자존심은 줄기가 아니라 뿌리다.

그러므로 당신이 알고 있는 자존심은 자존심이 아니다.

그거 다 없다고 생각해 봐라.

우리는 뇌도 눈도 팔도 다리도 원래 없었다.

따라서 빛도 어둠도 시간도 장소도 없다.

보이는 세상이 망해도 생존해야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다.

한국인의 자존심은 엉터리다.

그래서 불필요한 걸 가꾸고 거두다 병원 가고 그런다.

사시사철 굵고 싱싱한 줄기를 드러내기 바쁘다.

그게 자존심의 원천인 줄 안다.

그들은 저보다 거센 바람에 줄기가 부러지고 또 자연스레 줄기가 메마를 때가 와야 깨달을까 말까이고 그때마저 어리석은 자는 삶을 비관하고 살아남지 못한다.

줄기가 말라비틀어지는 것을 느끼면 그것이 제 죽어가는 줄로 착각하고 뿌리마저 썩을 것이다.


자궁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것은 뇌도 눈도 팔도 다리도 아니다.

우리는 원래 아무것도 아니며 따라서 차별도 없다.

생명은 동등하게 뛰며 따라서 그것이 어떤 형태로 발현했건 고귀하다.

오직 나와 가족만은 살아남아야 한다 또 고귀하다는 착각 그 미숙한 정신을 계승하지 말라.

가슴이 뛰지 않는 자의 머리를 부수고 어리석은 머리를 키우려는 생각을 다독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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