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 피에로(1965) / 장 뤽 고다르
미치광이는 누구인가.
영화는 때론 꿈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로써 난 알 수 있다.
영화는 읽으려 하는 것보다, 느끼며 따라 걸을 때 그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 피에로 !
- 내 이름은 페르디낭이야.
영화란 전쟁 같은 거래요.
또한 사랑이며 증오이고 행동이며 폭력이고 죽음이래요.
한마디로 감정이래요.
- 미치광이 피에로(1965) / 장 뤽 고다르
페르디낭과 마리안은 늘 길 위에 있다.
그 길은 자유로 향하는 길 같지만 사실은 종미를 향하는 궤도에 가깝다.
두 사람은 현실을 부정하고 영화처럼 살고자 한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결코 영화가 될 수 없다.
반복되는 도망과 충동적 범죄, 걱정과 권태
- 이들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이들은 탈주한다.
탈주하고자 하는 집착은 비극적 아름다움을 만들기도 한다.
고다르의 화면은 직전의 풍경이었다.
이들의 세계는 아름답지만 위태롭고 인물들은 일말의 희망조차 품지 못한채 부유한다.
푸른 바다, 붉은 피, 노란 책장 - 의 색채는 감정의 격류를 덧칠한 듯 선명하다.
풍경 속 배치된 고다르의 팜므파탈은 ___다.
"삶은 너무나 슬플 수도 있지만, 여전히 너무나 아름다워. "
"당신은 내게 단어로 말하고, 나는 당신을 느낌으로 바라보니까."
"날씨가 좋다고 하면 날씨가 좋다고 하는 그녀의 이미지만 보여. 이해한다는 건 뭘까?"
"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기술하려는 절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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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직하고픈 시적인 말들이 너무 많아 영화를 보던 중 가방의 노트와 펜을 꺼내어 열심히 끄적였다.
피에로의 시를 영화로 만든다면.. 이토록 아름답다.
차라리 웃고 있는 피에로였다면 좋았을 걸.
웃지 않는 피에로는 이제 슬프다. 아름답지 않다.
웃을 수 없는 것일까.
잠시 꿈을 꾼 것 같은 시간이었다.
날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