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무수한 표창들이 떠돌고 있다
구름을 마름질하거나
어둠에 생채기를 내는
그 표창의 그림자마다
내가 있고
아파하는 사람이 있고
그래서인지의 우리들이 있고
유일하게 무한한 너희투성이가 있다
나와 너의 중간을 찾아본적 있니?
그것은 사랑을 가정하더라도 결국
미치게 되는 일
통일의 이름을 찾지 못할거라면
우리와 너희도 굳이
형체를 모르는 그림자는 자유롭다
허천나게 자르고 가르는 표창, 분단의 주도.
그 궤도는 모두 절취선이 된다
밀림, 빙하, 해저, 그리고 펭귄이나 알파카처럼
한번도 떠나본 적 없는 모든 애먼들 위에
하늘에는 무참한 표창들이 떠돌고 있다
아무렇게나 절단되는 구름
먼지 그대로의 오로라
방주의 설계도를 그리다가 문득,
우리의 명단에 빠질 너희가 없는지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