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줄무늬무릎
실행
신고
라이킷
15
댓글
3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무릎
Feb 03. 2020
흰수염고래
주머니 없이도 따뜻한 손을 믿을 것
가장 비싼 무료 앞에서 서성거린 적이 잦았다는 것
행운을 빌던 나날들을 후회해
나는 몇 만 번의 추첨이 있어도 늘 명단에 없었던지도 모르는 사람
주머니만 뒤지던 내 손은 얼마나 부끄러운가
손이 추워지고 나서야 간절해지는 행복이 있다
의식하지 않던 가격표들이 다가오고
나는 나에게만 가격표를 붙인 게 아닌가 처절해하고
흰 벽 같은 상상을 흰수염고래만한 크기로 한다
어디선가 바다 냄새가 왔다가 또 왔다가
가지 않고 오기만 하고
그럴 때 내 꿈은 모래처럼 걸을 줄 아는 사람
젖고 나면 꿈꾸는 건조를 믿는다
나는 이제 뒤진 주머니를 더 뒤지지 않는다
바다의 반대편으로 계속 걸으면
솟은 행복쯤이 있지 않을까
무릎
소속
직업
기획자
당분간은 초록 수집가, 언젠가는 따뜻한 시인.
구독자
382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철새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