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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릎 Dec 30. 2020

올해는 행복을 저축해둔 셈 치기로 해요.

우리는 다시 초록들 사이에서 만날 수 있어요.


믿기로 해요. 돗자리도 펼쳐놓고,

서투른 수건 돌리기도 하고,

마스크 없이 누워

그늘도 좀 배부르게 먹고.

후식으로는 반반치킨.


내년에는

올해 저축해놓은 행복만큼

더 행복해질 거예요.

이자도 붙겠죠.

우리는 내년에 얼마나 더 행복해지려나요.


그런 상상을 할 때,

믿자고 해놓고 내가 불안할 때.

나는 저기 끄떡없는 숲을 봐요.


1년쯤이야 하고,

잎 결들을 일으키는 나무를 보면서.

우리라는 말에서 궁그는 안락에 갇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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