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무릎베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릎 Oct 03. 2016

헤어진 뒤의 첫 비.

[절정 #1]

창가엔 이제 풍경보다 비가 더 선명하고,
방충망은 부지런히 빗방울을 수납하고 있다.

외출한 적 없어도 신발이 눅눅해질 테고
다가오는 약속들이 모두 숙제처럼 여겨질 것만 같다

하필 장마다. 

그나마 그 많은 비가 아프지 않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Part 4. 절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