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뒤의 첫 비.

[절정 #1]

by 무릎

창가엔 이제 풍경보다 비가 더 선명하고,
방충망은 부지런히 빗방울을 수납하고 있다.

외출한 적 없어도 신발이 눅눅해질 테고
다가오는 약속들이 모두 숙제처럼 여겨질 것만 같다

하필 장마다.

그나마 그 많은 비가 아프지 않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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