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들어가. 취했다."

[결말 #8]

by 무릎

취한 목소리로 내게 전화해선,
"생각이 나"라고 얘기했지?

나는 "생각나도 괜찮아."라고 했다.

두어 박자 쉬고서,
"생각해도 괜찮아"라는 말도 보태고 싶었는데

"얼른 들어가. 취했다."라고 얘기하곤 끊었다.

생각나면 미어지고
생각하면 보고 싶은 사람

'생각했어.'라고 말하고 나면 진짜 보고 싶어 질까 봐
최대한의 마음이 '생각나는' 것인 연기를 하는 우리

혹은 결국의, .



IMGP7546.JPG


작가의 이전글오늘의 나는 굴러가는 낙과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