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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무릎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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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릎 Oct 03. 2016

오랫동안 울지 못하면 티가 난다

[부록 #14]

오랫동안 울지 못하면 티가 난다

티비 앞에서 베개도 없이 곤히 잠든
아빠얼굴.

마음껏 마음을 드러낼  없을 
노곤들이
두드러지는 것이구나

거실불을 껐다

텔레비전이 아빠의 녹을 어떻게든 가려보려고
온갖 빛으로 실험하는, 
10
시도 안된 밤.


나는 조용히 이불로 아빠의 발을 가리고

집에서 가장 어두운 구석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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