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모 아모레 (Ti amo, Amore)

사랑을 배우는 두 가지 언어

by 이코

화면 속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순간, 그녀가 처음으로 한국어로 말했다.


“사낭해.”


익숙하지 않은 발음과 어색한 억양이었지만,

그 한마디에 담긴 따뜻함과 진심은 나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그녀는 한번 더 서툰 한국말로 말했다.

“쟉기야, 사낭해.”

나는 놀란 채로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정말? 다시 한번 말해봐.”

그러자 그녀는 살짝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리며 다시 말했다.

“작기야, 사라 해.”

이번에는 조금 더 또렷하고 자신감 있게. 그러나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스스로 웃음을 터뜨렸다.

“어땠어? 발음 이상하지 않아?”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니, 완벽해. 그런데… 너무 귀여워.”

내 대답에 그녀는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장난스럽게 내 이름을 불렀다.

“작기야~ 사라 해!”


그녀는 언제나 나를 놀라게 했다.

내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녀는 늘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스스로 준비해 왔다.

아마 하루 종일 나를 떠올리며, 어떤 표현으로 마음을 전할지 고민했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였지만,

그녀는 나의 모국어로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 했다.

그 서툰 노력 속에서, 나는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깊고 진실한지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내가 미소 짓는 게 좋다며, 언제나 짧고 사랑스러운 한국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잘 자”라고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는 매일 밤 나를 편안하게 감싸주었고,

“보고 싶어”라는 그녀의 말 한마디에는 깊은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한국어를 말할 때면, 그녀는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곤 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나는 매 순간 그녀에게 더 빠져들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알았어?”

내가 놀라며 묻자, 그녀는 늘 같은 대답을 했다.


“나는 너를 위해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어! 내일은 서점에서 한국어 책도 살 거야.”


그녀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나를 위해 기꺼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그날 이후, 우리의 사랑은 매일 저녁 영상통화 속에서 더 깊어졌다.

그녀는 언제나 내가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전화를 걸었고,

화면 속 그녀는 늘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었다.


“나는 너무 행복해! 너와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는 게 이렇게 즐거운 줄 몰랐어.”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미소를 보는 순간만큼은 세상 어떤 것도 부럽지 않았다.


나도 그녀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럼 이탈리아어로 자기야 사랑해는 뭐야?”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띠아모(Ti amo) 아모레(Amore)야. 띠아모는 사랑해라는 뜻이고, 아모레는 자기야, 여보 같은 뜻이야. 우리가 쓰는 ‘자기야’ 같은 표현이지.”

나는 곧장 따라 했다.

“띠아모! 아모르레!~”

그녀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활짝 웃었다.

“와! 너도 잘했어! 그런데… 발음이 조금 이상해.”

“그래도 귀엽지?”

내가 장난스럽게 묻자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외쳤다.

“브라보!”


그날 밤, 그녀의 첫 한국말 사랑표현은 우리 사랑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배우며 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국말로 나를 놀라게 했고, 나는 이탈리아어로 그녀를 웃게 만들었다. 서툴고 어색한 말투와 억양도, 서로를 향한 진심 앞에서는 그저 사랑스러울 뿐이었다.

그녀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줬다. 그녀의 작은 표현들, 서툴지만 진심 어린 노력들은 매번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날 밤, 그녀와의 통화를 마치며 나는 다짐했다.

‘내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 만큼, 그녀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


그 후로 나는 매일 그녀에게 마음을 전했다.


“띠아모, 아모레. 넌 내게 기적 같은 사람이야. 네가 내 인생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그러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자기야, 사랑해.”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