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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손주부 Feb 07. 2021

비트코인이 뭔가요?

암호화 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옛날 옛적에 "정은"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 마을 최고 부자인 "수르"를 찾아갔다.


"내래, 돈 십만 냥만 빌려주시오."

"그래, 알았네."


수르는 돈을 건네면서, 장부에 "정은, 십만 냥 빌려줌"이라고 크게 써놨다.

1년 뒤 정은이는 십만 냥을 들고 수르를 다시 찾았다.


"어려울 때 십만 냥을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십만 냥 있습니다."

"뭔 소리여? 자네가 빌려간 돈은 이십만 냥인데? 하면서 자신의 장부를 보여주었다."(수르가 몰래 고쳤다.)


너무 어이가 없었던 정은은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이 이십만 냥을 갚았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수르에게 돈을 빌리러 또 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장부 조작 방지를 위해 마을에서 정직하기로 소문난 "주부"를 같이 데리고 갔다. 이번에도 십만 냥을 빌렸는데, 지난번과 달리 장부를 주부가 작성하고 주부 집에 저장했다.


일 년 뒤 정은은 다시 십만 냥을 갚기 위해 장부가 있는 주부의 집에서 수르를 만났다. 장부를 열었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장부에는 십만 냥이 아니라 오십만 냥이라고 적혀있었다. 정은은 억울함을 호소해 봤지만, 동네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오십만 냥을 갚아야 했다. 사실 수르는 주부가 잠시 집을 비웠을 때 몰래 들어가 장부의 숫자를 십만 냥에서 오십만 냥으로 고쳤다.


그래서 정은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다음번에 수르에게서 돈을 빌릴 때는 장부를 하나만 작성하지 않고 여러 개의 장부를 작성해서 동네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주었다. 장부 하나가 조작되더라도 나머지 장부들과 비교해 보면 과반수 이상의 장부가 옳은 내용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여러분은 중개인(은행)과 암호화 화폐(비트코인)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 배웠다.


정은은 수르를 믿을 수 없어서 주부가 장부를 관리하게 했다. 상호 간의 신뢰가 없을 때 중개인이 생긴다. 정은은 주부가 장부를 관리하더라도 외부의 침입으로 장부가 조작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정은은 수백 개의 장부를 똑같이 만들어서 마을 사람 모두에게 나누어주었고, 이로 인해 장부가 조작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우리는 돈을 빌릴 때 은행이라는 중개인(이야기 속 주부)을 통해서 빌린다. 돈을 빌리려는 자와 돈을 빌려주려는 자를 중개인인 은행이 매칭 시켜준다. 거래 내역은 은행 서버라는 장부에 기록한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있다. 해커가 은행 서버를 침입하여 장부를 조작할 경우 거래 내역이 조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은행은 해커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지만, 일단 해커가 침입하면 거래 내역이 조작될 수 있다.


은행 서버 한 군데에 저장해두던 기존 방식과 달리 암호화 화폐는 똑같은 장부 여러 개를 네트워크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컴퓨터에 저장한다. 해커가 장부 조작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컴퓨터가 아니라 장부를 가지고 있는 모든 컴퓨터를 해킹해야 한다. 이로 인해, 해커가 장부를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해졌고 거래내역을 저장해주던 은행(중개인)이 필요 없어졌다.


한 곳에 장부를 저장하지 않고 여러 곳에 분산 저장(탈 중앙화)하는 기술을 블록체인 기술이라 말한다. 이로 인해, 미래에는 중개인이 점점 필요 없어진다. 거래가 투명해지고 조작이 불가능해진다. 아울러, 중개인의 수수료(예: 은행 대출이자, 환전 비용, 부동산 복비 등)나 보안 유지에 사용되는 거래비용이 줄기 때문에 사람들 간의 교역이 활발해진다.


미래에는 은행과 증권회사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돈이 필요한 기업은 대출을 위해 은행을 찾거나 주식 발행을 위해 증권회사를 찾을 필요가 없다. 돈이 넉넉한 개인 혹은 기관과 블록체인 방식으로 직접 거래하면 된다.



<오늘 배운 경제 용어>


ㄱ. 블록체인 : '공공 거래장부' 혹은 '분산 거래장부'라고도 불린다. 한 곳에 저장하지 않고 여러 곳에 분산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ㄴ. 비트코인 : 블로체인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암호 화폐를 말한다.


ㄷ. 알트코인 : 비트코인 이후에 만들어진 모든 암호 화폐(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등)를 말한다.


<참고 문헌>


https://www.banksalad.com/contents/%EB%B8%94%EB%A1%9D%EC%B2%B4%EC%9D%B8-%EA%B0%9C%EB%85%90-%EC%99%84%EB%B2%BD-%EC%A0%95%EB%A6%AC-dh1do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101138218i

https://ko.wikipedia.org/wiki/%EB%B9%84%ED%8A%B8%EC%BD%94%EC%9D%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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