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에 따른 주식 종류 2가지
가치주와 성장주
인간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카테고리화하여 기억에 저장한다. 인간이 카테고리화 하여 세상을 인식하는 이유는 인지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각자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을 텐데, A형은 소심하고 O형은 화끈하며, B형은 다혈질이라고 카테고리화 한다. AB형은 '천재' 혹은 '또라이' 둘 중에 하나인데, 필자는 '천재'라고 굳게 믿고 있는 타칭 '또라이'다.
카테고리화는 주식시장에도 벌어진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회사와 주식이 있는데, 투자자들은 종종 PER에 따라 가치주와 성장주로 분류한다.
PER는 현재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쉽게 설명해보면, 일 년에 순수익이 3,000만 원 나오는 떡볶이 집이 있는데, 사장님이 해당 떡볶이 집을 3억에 팔려 한다면, PER가 10이다. “PER 10”의 의미는 10년 동안 매년 3천만원을 벌면, 초기 투자비용 3억을 뽑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민 주식인 삼성전자의 PER는 약 20 정도이니, 20년 동안의 순수익(당기순이익)을 모으면, 현재 시가총액(떡볶이집 매매가)과 동일하다는 뜻이다.
1. 가치주
가치주란 기업의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말한다. 즉, PER가 낮은 기업의 주식을 말한다. 가치주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실적을 내고 있는 회사를 말하며, 미래에도 지금처럼 꾸준하게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를 말한다. 쉽게 말해 공무원 같은 주식이다. 공무원은 안정적으로 매달 꾸준히 월급을 받지만, 사업하는 사람처럼 대박을 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안정적이기 때문에 사업하는 사람처럼 쪽박 찰 가능성도 낮다.
금융, 은행, 자동차, 통신, 음식료, 담배 회사들이 대표적 가치주다. 가계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피는 것을 대폭 줄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가계 경제가 어려워지면, 스트레스받아서 더 먹고 마시고 핀다(?)는 속설도 있다. 이처럼 가치주는 외부 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실적이 꾸준하게 나오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도 주가의 변동 폭이 작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성장 기대가 낮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않는다.
물론 사람의 성격이 바뀌듯이 가치주로 취급받다가 성장주로 변해가는 기업들도 있다. 최근에 현대 자동차를 보면 그렇다. 연초 애플과 전기차 생산 관련 언론 기사가 나와 큰 관심을 끌더니, 최근에는 테슬라 전기차에 대항할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면서, 친환경 전기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기대를 높이며, 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2. 성장주
성장주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말한다. 미래 성장에 대한 높은 기대는 주식에 반영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성장주는 PER가 상당히 높다(기업이 고평가 되어있다). 기업의 이익이나, 내재 가치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되어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충격에도 주가가 많이 출렁거린다. 명확하게 성장주와 가치주를 나누는 기준은 없지만, 대개 성장주는 PER가 100에 달하는 기업이 많고, 가치주는 PER가 10~20 정도인 기업이 많다. 성장주의 대표적 기업, 테슬라는 PER가 1,000을 넘었고, 현대차는 45 정도 된다 (2021년 7월9일 기준).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기술주들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넷플릭스, 구글)과 친환경, 바이오, 전기차, 게임 관련 기업들이 성장주에 포함된다.
오늘 배운 내용을 두 줄 요약해보면,
가치주는 PER가 낮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고 성장성이 낮다.
성장주는 PER가 높아서 안정성이 낮지만, 성장성이 높다.
요즘처럼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 성장주는 힘을 못 쓰고 가치주가 대접을 받는다. 반면, 경제가 어려워져 정부 통화정책 방향이 저금리 기조로 유지되면, 성장주가 대접받는다. 이렇게 이해하면 쉽다. 금리가 인상되고 채권과 예금 금리가 인상되면, 돈을 굴릴 곳이 주식 말고도 많기 때문에 굳이 성장주에 투자하지 않게 된다. 아울러 성장주의 현재 주가는 미래 가치를 할인율로 환산한 것이기 때문에 할인율이 올라갈수록 현재 주가는 떨어지게 된다.
<오늘 배운 경제 용어>
ㄱ. 가치주
가치주란 기업의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말한다.
ㄴ. 성장주
성장주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말한다.
<참고 문헌>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11201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