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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손주부 Jul 13. 2021

바람 피우는 남자 vs 망해가는 회사

하인리히 법칙

남자 친구 혹은 남편이 바람 피울 때 공통적으로 하는 행동이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갑자기 너무 잘해준다.

평소와는 달리 비싼 선물도 사주고 비싼 레스토랑에 데려간다. 정신 차리고 마음이 바뀌어 잘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남자가 아내 (혹은 여자 친구) 모르게 잘못한 것이 있는 상태다.

둘째, 전화가 오면 화들짝 놀란다.

전화가 오면 바로 받지 않고 그냥 울리게 놔두거나, 자리를 이동해서 받는다. 뭔가 찔리는 것이 있으니 아내 앞에서 전화를 받지 못한다.

셋째, 용모에 신경을 쓴다.

평소 삼선 츄리닝에 목 늘어난 면티만 입던 사람이 깔끔하게 다려진 면바지에 셔츠를 입고 향수를 뿌린다. 수염도 깔끔하게 자르고 이발도 단정하게 한다.

남자가 사고 치기 전에 평소와는 다른 온갖 이상한 행동을 하듯이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 이를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말한다.

하인리히는 보험 회사 관리자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수많은 산업 재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법칙을 발견하게 된다. 대형 사고 한 건이 일어나기 위해 소규모 사고 사례가 29번 있었고, 잠재적 사건 징후가 300번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비율로 따지면 1 : 29 : 300이다.

하인리히 법칙은 경제 위기 분석 시에도 사용된다. 세계 경제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는 항상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있었다. 금리가 인상되면, 전 세계에 투자되어 있던 돈들이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 와중에 경제 펀더멘탈이 약하고 외환보유고가 적은 나라부터 쓰러지기 시작했다. 도미노가 순차적으로 쓰러지듯 이렇게 시작된 디폴트는 주변국으로 확산되었고 머지않아 전 세계 경제로 확산되었다.

하인리히 법칙을 알고 나면 투자할 회사를 고를 때 활용할 수 있다. 망해가는 회사는 여러 가지 전조 현상을 드러낸다. 세월호가 침몰할 것임을 누구보다 먼저 알았던 선원들은 승객보다 먼저 탈출했다. 회사가 망할 것임을 누구보다 먼저 인지한 임원들은 사원과 주주들보다 먼저 주식을 매각한다.

사내에서 눈치 빠른 우수 인재들은 회사의 부도를 예상하고 타 기업으로 이직하기 시작한다. 결정적으로 회사의 자본 잠식이 심해졌을 경우 유상증자(주식을 추가로 발행해서 돈을 모은다)를 발표한다. 유상증자가 좋은 목적으로 쓰일 경우 호재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는 대개 투자처를 구하지 못해 하기 때문에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특정 주식의 매입 여부를 결정할 때 재무 재표보다는 브랜드 자산 순위를 눈여겨본다. 물건이 넘쳐 나는 세상에서는 물건이 필요해서 구매하기보다는 물건을 원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물건들은 우리를 설레게 하는 제품과 서비스들이다. BTS를 보면 설레는 사람들이 팬이 되어 팬덤을 이루듯 특정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고 설레는 사람이 팬이 되고 팬덤을 이룬다. 팬덤이 생긴 제품과 서비스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누릴 수 있고, 동시에 경쟁사의 침입을 막는 진입장벽을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