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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Feb 28. 2022

미국 ETF 투자 및 절세방법

ETF란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줄임말입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증권거래소(Exchange)에서 거래되는(Traded) 지수 펀드(Index Fund)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장지수펀드" 라고도 부릅니다.

펀드에 대해 잠깐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펀드란 내가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회사가 투자자들을 대신하여 주식, 채권, 부동산, 선물, 옵션, 석유, 금, 지수(인덱스) 등에 투자를 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투자상품을 말합니다. 그 중에서도 인덱스(기초 지수: 코스피, 나스닥 등)에 투자한 것을 인덱스 펀드라고 하고,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인덱스 펀드를 ETF라고 합니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ETF보다는 펀드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한국에서는 ETF가 2002년에 처음 생겼습니다.) 제가 사회초년생이던 2000년 대 초반에는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 많았습니다. 중국 펀드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보여주었지요. 하지만, 펀드는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첫째, 펀드는 일정 기간 동안 팔지 못하게 막아 놓습니다. 정해진 투자 기간 전에 펀드를 해지하게 되면 환매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둘째, 펀드는 매매 시점에서 기준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3~4 영업일 뒤에 기준 가격이 결정됩니다. 오늘 펀드 가격이 올라서 환매 요청을 해도, 3일뒤 기준 가격이 결정되는 시점에 펀드 가격이 폭락한다면, 펀드는 폭락한 가격으로 환매 됩니다.


셋째, 펀드는 운용수수료가 비쌉니다. 펀드의 운용수수료는 1%~2% 정도입니다.


넷째, 펀드는 투명성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자산운용사가 현재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2~3개월에 한 번씩 발간되는 운용 보고서를 통해 어디에 투자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펀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ETF입니다. ETF는 환매수수료가 없고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운용 수수료도 펀드 대비 저렴합니다. 펀드 운용수수료가 1~2%인반면, S&P500지수에 투자하는 ETF인 SPY의 운용수수료는 0.09%입니다. 게다가, 주식처럼 신용거래대주 거래도 가능합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TF 투자 방법

주식 투자는 너무 어려운 것 같고 또, 막상 ETF를 하자니 종류가 너무 많아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고민될 때는 보유하고 있는 투자 지식에 따라 다음과 같은 단계로 투자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1단계 (초보단계)

가장 기본적인 ETF인 미국 3대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입합니다. 여기서 3대 지수란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100 지수를 말합니다.


S&P500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기업 500개로 만든 지수입니다. S&P500중에서 핵심 우량 기업 30개를 따로 추려서 만든 지수가 다우지수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스닥 100지수는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들 중에 우량 기술주 100개를 선정해서 만든 지수입니다.


최근 5개년 수익률을 확인해 보면 나스닥100>S&P500>다우지수 순입니다.


ETF중에는 해외 증시에 상장된 ETF도 있고 한국 증시에 상장된 ETF도 있습니다.


예컨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살 때 미국 증시에 상장된 "SPY(티커명)"를 사도 되고, 한국 증시에 상장된 "Tiger 미국 S&P500" 을 사도 됩니다.


이들 미국 증시 ETF와 한국 증시 ETF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세금입니다. 분배금(배당금)은 둘다 15.4%(배당소득세14%+지방세1.4%)로 원천징수합니다. 하지만, 매매차익에 부과하는 세금이 다릅니다.  


미국 증시 ETF는 미국 주식처럼 매매차익(이익과 손실을 합한금액)의 250만원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고 초과분의 22%(양도세20%+지방세2%)를 세금으로 냅니다.


한국 증시 ETF는 매매차익의 15.4%를 원천징수합니다. 세율은 미국 증시 ETF(22%)보다 낮지만, 250만원 공제가 없습니다. 게다가, 매매차익 2,000만원 초과 분에 대해서는 종합소득 과세표준에 합산 됩니다.


예컨대, 직장인 A 씨의 근로소득으로인한 과세표준이 3천만원인데 한국 증시에 상장된 ETF를 사고 팔아 5천만원이 생겼다면, 최종 과세표준은 6천만원이 됩니다. 직장에서 번 돈 3천만원에서 ETF 매매차익 3,000만원(5천만원에서 2천만원 공제적용)을 더해서 6천만원이 최종 과세표준이됩니다. 6,000만원은 종합소득세 세율 24%를 적용 받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3대 지수에 투자하는 ETF


<미국 증시 상장 ETF>

<한국 증시 상장 ETF>


2단계 (중수 단계, 지수 투자를 넘어서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단계)

일단 3대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사놓고 지수 안에 어떠한 기업들이 속해 있는지 공부해 봅니다. 섹터별 특징도 공부해보고 미래에는 어떠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인지 자료도 찾아 봅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유망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를 찾아 봅니다. 미국 USNews 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ETF 상품 5개"를 다음과 같이 추천했습니다.

https://money.usnews.com/investing/funds/articles/cloud-computing-etfs-to-buy-now

5개의 ETF상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First Trust Cloud Computing ETF (ticker: SKYY)

2. Global X Cloud Computing ETF (CLOU)

3. WisdomTree Cloud Computing Fund (WCLD)

4. First Trust Dow Jones Internet Index Fund (FDN)

5. ARK Next Generation Internet ETF (ARKW)


추천된 ETF를 운용보수, 운용자산, 분배율의 순서대로 정리해 봅니다.


운용보수는  자산운용사에 매년 지불하는 비용이기 때문에 적을 수록 좋습니다.


운용자산은 크면 클수록 ETF를 쉽게 사고 팔 수 있으며, 망할 위험이 없어 안정적입니다. 10억달러($1B) 이상이면, 운용자산 규모가 큰 것으로 간주됩니다.


분배율은 배당률과 같은 말인데, ETF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3단계 (고위험 고수익 단계, 개별 기업 투자)

2단계에서 성장하는 산업의 기업들이 담긴 ETF에 투자를 했다면, 3단계에서는 성장 산업 내에 잘나가는 일부 기업들에 집중 투자 합니다.


예컨대, 2단계에서 살펴본 SKYY ETF(클라우드 ETF)의 PDF(어떤 회사를 ETF에 담았는지 나옴)를 확인해 봅니다. 아래는 SKYY가 투자하는 주요 10개 기업을 보여줍니다.


(출처 : etf.com, "SKYY ETF가 보유중인 기업 TOP 10")

SKYY가 보유중인 기업 들 중 투자하고 싶은 기업을 지금까지 배운 재무제표 보는 방법(정량적 분석)과 경주산 소시직(정성적 분석)을 활용하여, 평가합니다. 필자의 경우 SKYY가 보유중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 중에서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개별 기업에 집중 투자를 하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동시에 손실 위험도 커지니 유의해야 합니다.


<미국 주식 틈새 상식>


기초 지수

ETF가 추종하고자하는 지수를 기초 지수라고 합니다. 기초 지수는 자산운용사가 지수사업자(Index Provider, 예: MSCI, S&P, FTSE러셀)와 협의해서 만듭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초지수가 S&P가 만든 S&P500입니다. S&P500지수를 사용해서 ETF를 만들면, 사용료를 S&P에 지급해야 합니다. 이처럼, 기초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패시브 ETF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펀드 매니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엄선한 기업들로 만든 ETF가 있는데, 이를 액티브 ETF라고 합니다. 펀드 매니저의 역량이 좀 더 투입되었기 때문에 운용수수료가 패시브 ETF보다 높습니다.


SPY

SPY는 미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ETF의 티커명 입니다. SPY는 S&P500지수를 추종합니다. 워런 버핏이 자신이 죽으면 재산을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넣으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원래는 Vanguard(자산운용사)의 회장인 존 보글에 의해 S&P5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먼저 만들어졌습니다(1976년 8월). SPY는 그 후 몇 년이 지나서 탄생했습니다. 1993년에 State Street Global Advisors(자산운용사)가 S&P5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 시키며 미국 최초의 ETF를 선보였습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자산운용사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State Street Global Advisors에서 만든 SPY(티커명)가 가장 유명하고 운용자산규모(Assets Under Management)도 가장 큽니다.  


QQQ

Invesco(자산운용사)에서 만든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입니다. QQQ의 가격이 많이 올라서 부담스러워 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똑같이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QQQM도 있습니다. QQQ와 QQQM은 상위 100개 종목을 추종하는데, 101~200위 기업을 추종하는 ETF는 QQQJ라고 불립니다. 티커명에 QQQ가 들어가면 Invesco에서 만든 ETF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PDF

Portfolio Deposit File 의 줄임말로 ETF 안에 담겨있는 구성 종목들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줍니다. etf.com에 들어가서 티커명으로 검새하면 PDF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SPY가 보유중인 Top 10 기업들을 보여줍니다.

(출처 : etf.com)


신용거래

ETF를 매수할 때 부족한 금액을 증권사에서 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담보유지비율이 있으며, 담보유지 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반대 매매(담보물을 증권사가 팔아서 대출금을 회수함)가 일어나니 조심해야 합니다.  


대주거래 (개인투자자)

"대주" 라는 말 그대로 주식을 대여해서(빌려서)하는 거래라고 보면 됩니다. 개인이 하는 공매도라고 보면 됩니다. 향후 ETF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 다른 사람이 보유하고 있는 ETF를 빌려서 먼저 매도합니다. 나중에 ETF 가격이 하락했을 때, 다시 매수하여 갚는 것을 말합니다. ETF를 빌리면 빌린 기간에 따라 이자를 지급해야합니다. 기관의 공매도는 대차거래라고 부릅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개인당 1년 동안 벌어들인 금융소득이 2천만원을 초과하면,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하여 과세합니다. 2천만원 이하일 경우에는 소득세만 원천징수하고 끝납니다. 따라서, 연간 금융소득이 많은 자산가는 미국 ETF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ETF로 번 매매차익에는 양도세만 나오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추적오차

ETF 의 순자산가치가 기초 지수를 잘 추적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추적오차가 크면 클수록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잘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추적오차 때문에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도 수익률이 다 다릅니다.


수탁회사

ETF에서는 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자산운용사가 직접 보관하지 못합니다. 직접 보관하면 나쁜 짓을 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유망한 회사에 투자하라고 돈을 주었더니, 펀드매니저가 친분관계에 있는 회사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위해 고객의 돈을 자산운용사와는 관계없는 수탁회사(은행)에서 안전하게 보관합니다.  은행들이 대부분 수탁회사이고 자산운용사의 지시에 따라 특정 주식을 사고 팝니다. 혹시라도 자산운용사에서 이상한 지시를 하면 수탁회사에서 필터링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 꼭지 더>


ETF 절세 방안

똑같이 S&P를 추종하는 ETF 일지라도 국내 상장된 ETF와 미국에 상장된 ETF에 적용되는 세금이 다르기 때문에 절세 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첫째, 연간 매매차익 금액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ETF를 선택합니다.

1년 동안 매매차익이 833만원이 발생했을 경우의 세금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에 상장된 ETF (Tiger 미국 S&P500) 의 경우 : 833만원 X 15.4% = 128만 2,820 원


해외에 상장된 ETF (SPY) 의 경우 : (833만원 - 250만원) X 22% = 128만 2,600 원   


따라서, 매매차익이 833만원 이하일 경우에는 해외에 상장된 ETF가 좋고, 833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국내에 상장된 ETF가 좋습니다. 단, 해외에 상장된 ETF의 경우 매매차익이 금융종합소득 2,000만원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가거나 고소득 직장인인 경우에는 해외에 상장된 ETF가 좋습니다.



둘째, 연금저축계좌 혹은 IRP 계좌를 이용해서 국내 상장 ETF를 매입하면, 매매차익에 따른 세금이 바로 나오지 않습니다. 먼 훗날 만 55세가 넘었을 때, 연금저축계좌에 있던 매매차익을 인출하면 연간 1,200만원까지 5.5% 세율이 적용됩니다. 70세이상 80세미만은 4.4% 세율이고, 80세 이상이면 3.3%의 세율을 적용 받습니다. 연간 1,200만원 이상 인출된 금액은 16.5%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ETF 정보 찾기

위에서 언급된 ETF들의 정보는 ETF.com에 들어가서 검색창에 티커명을 입력해서 찾습니다. 한글로 된 정보를 보고 싶으면 etfcheck.co.kr 혹은 증권사 HTS, MTS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etfcheck.co.kr"에서 찾은 "SPDR S&P 500 ETF (SPY)"의 기본정보입니다. 회원 가입을 하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미국 사이트에서 ETF관련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용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산운용사의 규모(AUM)가 크면 클수록 거래량이 많기 때문에 ETF를 쉽게 사고 팔 수 있습니다(거래비용 작다). 거래량이 적으면 ETF의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사이의 괴리가 발생하기 때문에 순자산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ETF를 살 수 있습니다(거래비용 증가).


쉽게 말해서 아파트가 활발하게 거래 되는 대규모 단지의 경우 적정 아파트 시세가 눈에 보이지만, 지난 일년 간 거래가 한 건도 없었던 소규모 단지의 아파트는 적정 아파트 가격을 추측하기 힘들고 호가에 왜곡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ETF 시장에서 생긴 가격 왜곡을 "괴리"라고 말하고 괴리의 정도를 "괴리율"로 표현합니다.

괴리율 = (ETF 가격 - 순자산가치) / 순자산가치 X 100 으로 계산됩니다.  

(참고 : ETF의 가격이 순자산가치보다 높으면 괴리율이 "+"가 되고 고평가 되어있다고 봅니다. 반대로 "-"로 괴리율이 뜨면 현재 ETF가격이 순자산가치보다 낮다는 뜻입니다.)


<정리 문제>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구매하고 싶은데, 연간 매매 차익은 500만원으로 예상될 경우, 세금 절세 측면에서 보았을 때 "Tiger 미국 S&P500 ETF"가 좋을 까 아니면 "SPY"가 좋을까?










<정답>

두가지 경우의 세금을 계산해 봅니다.

Tiger 미국 S&P500 ETF 의 경우 세금은 500 만원 X 15.4% = 77 만원

SPY 의 경우 세금은 (500 만원 - 250 만원) X 22% = 55 만원

따라서, 정답은 SPY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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