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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Mar 15. 2022

리스크 헷지란

헷지(Hedge)란

헷지는 영어로 울타리라는 뜻이 있습니다. 투자에 있어 헷지는 자산을 "울타리" 안에 잘 보호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닮지 말라"는 말도 헷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헷지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기를 쓰며 집을 마련하려 했던 것은 1970~80년 대에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를 하기 위함이었고 IMF 이후로 달러 예금 가입자가 증가한 것은 환에 대한 헷지를 하기 위함 입니다. 


주식 투자에서도 다양한 헷지가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던 헷지 방법은 주식 60% 채권 40%를 투자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식과 채권은 "음의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주식이 내릴 때 채권 가격이 올라주어서 손실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채권을 활용한 헷지 방식도 코로나 19이후로는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과 채권이 "양의 상관관계"를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술주가 떨어질 때 채권이 올라야 하는데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은 옵션이나 공매도(주가 하락에 베팅)를 활용한 헷지를 많이 하기 시작했습니다(Pairs Trade). 하지만, 우리 개미 투자자들은 옵션이나 공매도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사용해 헷지를 합니다. 옵션이나 공매도 기능이 있는 ETF를 매입하거나, 내가 보유한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에 있는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헷지를 합니다.    


1. 음의 상관관계에 있는 자산 보유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엔비디아와 같은 기술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술주는 저금리 시대에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며 폭발적으로 성장하지만,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힘을 많이 못씁니다. 반면 석유, 구리, 철과 관련된 원자재 기업, 수도, 전기, 가스와 같은 유틸리티 기업, 콜라, 담배, 생활용품 등을 만드는 필수소비재 기업, 부동산 리츠 기업 등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힘을 냅니다. 따라서, 내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어떠한 섹터에 속해있고 유가, 인플레이션, 금리와 같은 매크로 변수(Macro indicators)가 변함에 따라 어떻게 내 주식이 변하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음은 마이크로소프트(기술주)와 쉐브론(석유회사)의 최근 3개월 주가 그래프 입니다. 

(출처 : 야후 파이낸스)


마이크로소프트와 쉐브론은 음의 상관관계에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하락했을 때 쉐브론의 주가가 올라 손실을 완화시켜줄 수 있습니다. 


2. 공포지수 추종 ETF 보유 

예전에 설명 드렸듯이 주식 시장이 얼마나 공포에 질렸는지 확인하는 지표로 VIX 지수가 있습니다. ETF중에 VIX 지수를 추종하는 ETF (티커명: VIXY)가 있습니다. 해당 ETF는 주식시장이 공포에 질려서 폭락했을 때 수익이 나는 상품이므로, 대부분의 주식에 대한 헷지가 가능합니다. 아래 그래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VIXY의 가격 변동 그래프인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떨어졌을 때 VIXY의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3. 옵션 및 공매도 ETF 활용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시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공매도가 어렵기 때문에 주요 지수 하락 시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ETF를 활용합니다. 개별 주식에 대한 인버스 상품은 없기 때문에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ETF를 매입해서 헷지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으므로, 나스닥 100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ETF인 PSQ(티커명)에 투자하여 공매도 효과를 누려봅니다. 


헷지의 장단점 

헷지를 활용하면 하락장에도 수익을 내는 종목이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하락장에 수익을 내는 자산을 팔아서, 손실 나고 있는 자산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습니다. (리밸런싱) 

헷지는 하락장에서 손실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대세 상승장에서는 헷지로 인해 수익이 줄어듭니다. 아울러 헷지에 따른 여러 비용이 수반됩니다. 특히, 옵션으로 만들어진 ETF 상품의 경우 운용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이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예: VIXY 0.85%, PSQ 0.95% vs QQQ 0.20%, SPY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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