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데운 초콜릿 머핀을 반으로 가르면 흘러나오는 초콜릿
거기에 따뜻한 머그에 담긴 아메리카노.
학교에서 두 블록 정도 내려가면 있는 3층 짜리 매장 그곳에서 나는 아메리카노를 배웠다.
고등학생 때는 절친한 친구와 그 주변에서 두꺼운 삼겹살을 잔뜩 먹고 또 엄청 달달한 녹차 맛 쉐이크에 크림을 잔뜩 올려서 먹었었는데 20살이라고 들떠서 그런지 쓴 것도 모르고 맛있다고 마셨다.
사실 나는 대학교에 가지 않았어야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러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해 대학에 갔다. 주변 친척들에게 나는 대학을 가지 않겠노라 해서 공연히 걱정을 샀는데 결국 천덕꾸러기의 괜한 억지가 되고야 말았다.
얼떨결에 처음 만난 친구들과 우르르 신청해 버린 수업들을 한 번 듣고 바로 드롭해 버려 나는 그때도 버리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도 집으로 갈 수는 없어 항상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블루베리머핀과 초콜릿머핀이 있었는데 그때는 몰랐다. 초콜릿머핀이 인기 품목이 아니었다는 걸. 하지만 항상 거기엔 초콜릿머핀이 있었으니 아마도 찾는 이가 있어 준비를 해두었나 보다.
그곳에 앉아 있다 보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이들을 내쫓는 조심스러운 직원의 부탁이 들렸는데 많은 시간이 지나서 내가 그 매장의 점장이 되었을 때 나는 직원들에게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냥 앉아 있을 만한 공간이 필요했던 철 없이 쓴 인생을 부러 빨리 마시던 내가 기억나서 그랬다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