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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킨빈 Sep 11. 2020

IT기업 홍보는 무슨 일을 할까

그 세계가 궁금하다

홍보마케터를 위한 '일분시그널'에서, 할 수 있는 한 모든 인맥 동원해 각계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번째 인터뷰이는 글로벌 IT기업(블록체인) 홍보매니저다. 소비재를 담당하다가 IT로 전향한 이유가 궁금하다.




Q. 소비재를 담당하다가 어떻게 IT 기업으로 가게 됐는지?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사실 PR 업무에 있어 '분야'는 크게 상관없는 것 같다. 다루는 콘텐츠가 다를 뿐이지 알리는 방식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전 경력이 이직에 도움이 됐는데, PR 마케터는 계속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보다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을 선호하는 것 같다. IT 기업이지만 B2C 커뮤니케이션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기술적인 성향보다는 제너럴한 PR 경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이직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IT도 분야가 다양한데 정확히 어떤쪽이며 홍보방식이 궁금하다.



블록체인 기업이다. 블록체인하면 대개 비트코인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투기나 투자에 집중되어 있다. PR을 하면서 가장 큰 과제가 바로 인식 전환이었다.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기자들도 있어서 처음엔 기자미팅이 무서웠다.


그리고 사실 '블록체인' 말만 들어도 얼마나 어려운가, 개발자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우리의 kpi는 기자 및 소비자의 인식 전환에 있었기 때문에 어떤 이벤트보다는 콘텐츠 기획에 집중했다. 블록체인은 산업 특성상 커뮤니티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 노는 물이 정해져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커뮤니티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를 계속 올리고 있다. 기업 브랜딩을 하면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상관관계, 블록체인 기술이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리포트 형식으로 발행한다. 물론, 이 부분은 홍보팀에서 전담하기 무리이기 때문에 리서치나 BM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그렇게 꾸준히 발행하고 기자들한테도 우리가 하는 활동 등을 알리니, 담당 기자들은 오히려 좋아한다. 그러잖아도 쓸 것 없는데 너네 꺼 기사로 써도 되지? 하고 말이다 



Q. IT 기업의 신입 홍담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우선 '신입'이라는 전제하에 공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홍보 일을 하면서 정말 학생 때도 안 한 공부를 더 하는 것 같다. 특히나 IT기업이면 담당 기자들 역시 전문가다. 테크 트렌드는 물론 기술적인 용어라든지 전반적인 흐름을 꿰뚫고 있어야 어디 가서 무시당하지 않는다. 저 역시 이곳에 입사했을 때 공부를 엄청 했는데, 책보다는 기사를 많이 찾아봤다. 아무래도 이론서보다 쉽고 트렌드를 짚을 수 있으며, 동시에 담당 기자들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건 IT뿐만 아니라 어떤 콘텐츠를 맡든 기사를 통해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 같다. 그리고 IT기업이지만 우리는 PR인이다. 아무리 어려운 용어도 대중적으로 쉽게 풀어서 쓸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Q. B2B 마케팅은 어떻게 하나요



제품보다는 기업브 랜딩에 가까운데, IT B2B에서 언론홍보는 정말 중요하다. 상장사라면 기사 몇 줄로 주식이 오르내릴 수 있다. 저의 경우 기자들을 정말 많이 만나고 있다. 

스타트업이고 홍담이 1인이라면 힘들 수도 있으나, 굳이 모든 기자를 다 만나겠어! 라기보다 우선순위를 두고 정하는 것이 좋다. 저는 우리 기사 잘 써주는 곳, 우리 업계에 우호적인 분을 우선적으로 만났다. 그리고 매체력을 따지지 않고 네이버 검색되는 곳이면, 만나주기만 하면 만났다. 아직은 우리가 아쉬운 쪽이니 가릴 것이 없다. 그렇게 기자 인맥을 쌓고 기사가 쌓이다 보면 더 좋은 매체에서 점점 오픈마인드가 되기도 한다. B2B 마케팅은 얼마나 기자와의 관계를 잘 구축하고 CEO 매니징을 잘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Q.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을 홍보 주니어에게 한 말씀


고군분투는 나도 하고 있다. ^^;

특히 사수없이 혼자 일하는 경우라면 아마 좌절타이밍이 많이 찾아올 것이다. 우린 기자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노련함'이 굉장히 중요하다. 술은 부모한테 배우고 일은 사수한테 배우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사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요즘은 온라인 클래스나 이런 일분시그널같은 좋은 채널이 있기 때문에 궁금한 것을 깊이 있게 털어놓고 배워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경험상 1년만 지나면, '내가 왜 저런 실수를 했지'라고 깨달으며 웃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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