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의적 자아 살해

by 준수

언제였으려나


저만치 먼 하늘로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올랐다.

아니, 그보다 먼저 총성이 울렸을 테다.

이어서 네가 서글피 미소 지어왔다.


가까운 하늘로 흩뿌려지는 핏줄기는 자신의 것이다.


아-


가려진 세계에는, 일전에 보았던 그 검은 새는 없다.

그저 붉어진 하늘이, 이젠 마지막이라며 아주 흐려져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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