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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직가시

산포

by 준수

저만치 아무개가 설원을 걷는다.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땅인지 알 수 없는 풍경에 그 사람만이 숨 내쉰다.


난 먼발치서 지켜볼 뿐, 그가 어디까지 걷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그저 저만치 밀려오는 먹구름이 그를 피해가길 간절히 바라본다.


어느 땐가 눈이 그치고 시야가 트인다.

적막한 그곳엔 더는 아무도 없다.

그저 까마귀 우는 소리 어디선가 하늘을 울려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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