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치 잿빛을 머금고
by
준수
Nov 26. 2020
하루치 잿빛을 머금고서야 하루를 떠올렸다.
재채기를 하곤 바라본 창 밖으론 어스름조차 남아있지 않다.
남색 하늘의 덜 푸른 구름.
그 너머로 멀어지는 담배연기를 바라보며
「우린 반드시 해낼 거야」따위의 말을 입에 담아.
그러고서야 한숨을 토하듯 머금은 잿빛들을 내뱉는다.
「아마, 키가 얼마나 자란다 해도 오늘을 기억할지도.」
그런 망상을 떠올리며 커튼을 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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