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싫어하길 바라.
완벽하게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완벽히 미움받는 법 역시 알지 못하니까 말이야.
그래서, 너일 때는 애매했던 것들을 바꾸려 하고 있어.
예를 들어 뭐가 있을까. 꾸밈없는 사랑을 향한 허영심이라던가, 발버둥 치면 바뀔 거란 믿음이라던가.
이런 것들은 꼭 바꿔야겠지?
더 이상 꿈보단 현실을 얘기하기로 했어.
더 이상 조금이라도 단점은 보이지 않기로 했어. 그것이 비록 거짓된 자신이더라도 말이야.
'그래도'라는 단어의 힘을 이젠 믿지 못하게 되어버렸달까.
하지만 덕분에, 마침내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됐어.
한없이 미지근할 뿐인 지금에서야 차가워지거나 뜨거워지거나. 이 둘 중 하나로는 가야 하니까 말이야.
그러니 너도 빨리 정해주길 바라. 글쎄, 넌 되도록이면 차가워졌으면 한달까.
그래야지 나는 네게 완벽히 미움받고, 그 순간에서야 나는 미련이 없을 수 있으려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