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안고도 한 걸음을 내딛는다는 것

머리 위 돌멩이를 품고 사는 우리에게, <걱정 돌멩이>가 알려준 지혜

by 투유니즈맘
무겁게만 느껴졌던 걱정도
가만히 품어보면 나를 지켜주는 마음일지 모른다.




걱정은 내가 진심이라는 증거



'사서 고생한다'라는 말, 아마 나 같은 사람에게 하는 말일 거다.

나는 정말 걱정이 많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상상하며 걱정하고 스트레스받고,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되짚는다.

‘그때 내가 괜찮았을까?’, ‘혹시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진 않았을까?’

마치 머릿속에 CCTV가 설치된 사람처럼 나는 늘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일례로, '친화력이 좋다’, ‘사교적이다’, ‘분위기를 잘 띄운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흔히 말하는 '인싸'라는 말도 들을 정도로.

실제로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그 누구보다 즐겁고 활기차며 에너지가 넘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만남이 끝난 뒤엔 혼자만의 반성회가 열린다.

‘내가 너무 말이 많았나?’, ‘혹시 누군가의 말을 가로챘을까?”, 눈치는 있게 행동했는지, 혹시 누군가를 배려하지 못한 말이나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작은 말 한마디, 표정까지 되짚으며 걱정은 커져간다.

그러다 문득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하고

그런데 요즘엔 이런 걱정들이 어쩌면 나를 더 배려 깊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소중한 마음의 무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내 걱정은 사업에 집중되어 있다.

나는 지금 작은 사업을 시작하려는 준비 단계에 있다. 상표출원, 사업자등록부터 시작해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걱정이 산더미다. 사업이란 철저한 계획도 필요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과감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러기엔 걱정이 너무 많다.


'상표출원도 하고 사업자등록도 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내가 꾸준히 정기적으로 상품을 업데이트할 수 있을까?'

'CS가 들어오면 어떻게 대응하지?'


누군가 보기엔 쓸데없는 걱정일 수 있다. 하지만 내겐 그 걱정이 현실이고, 또 진심이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이런 걱정들은 어쩌면, 살아 있다는 증거 아닐까?



이런 걱정 속에서도 나는 한 걸음씩 사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때로는 그 걱정이 나를 더 꼼꼼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상표출원은 어느 범위까지 해야 하는지, 저작권은 어떻게 적용되는지, 지적재산권은 무엇인지, 유사의 범위는 어디까지 들어가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공부 삼매경이다.

그래도 걱정 때문에 밤잠을 설치던 날들을 거쳐 좀 더 촘촘하게 계획을 세우고 빈틈을 메꿔가고 있다.

물론 걱정이 걱정을 물고 오기도 한다. 그리고 걱정이 과해질 때면 행동을 망설이게 되기도 한다.

'이 제품을 과연 누가 살까?',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경쟁업체가 너무 많은 건 아닐까?'

결정해야 할 때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되는 순간들.

그럴 때면 머리 위에 얹힌 걱정 돌멩이가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깨달은 것이 있다. 모든 성공한 사업가들도 이런 걱정을 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그 걱정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을 내디뎠고, 때로는 그 걱정이 그들을 더 철저하게 준비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성공적인 창업 스토리들 이면에는 얼마나 많은 걱정과 고민의 시간이 있었을까?

우리는 종종 결과만 보고 그 과정에 있었던 불안과 두려움은 보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사업이자 창업의 모습이 아닐까?



어쩌면 나의 이 모든 걱정들은 내가 정말 이 일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무관심한 일에는 걱정이라는 감정도 투자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그 걱정의 시간들이 결국엔 나를 한층 더 단단한 사업가로 성장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6살 조카와 4살 첫째의 별의별 걱정을 다독여주려고 빌린 <걱정 돌멩이>를 읽어주며, 책 속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인디언 이야기에서 깨달았다.

어쩌면 내 걱정들은 빠르게 흐르는 인생의 물살 속에서 나를 지키는 무게였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제 나는 창업의 불안한 여정 속에서도 내 머리 위 걱정 돌멩이를 다르게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때로는 그것을 나누고, 때로는 그것이 주는 지혜를 받아들이며

사업 계획을 세울 때마다 떠오르는 모든 ‘만약에…’들이 실은 내가 이 일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증거이자, 더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머리 위의 돌멩이, 마음을 품는 법



어느 날 아침, 하우는 머리 위에 돌멩이 하나가 얹혀 있는 걸 발견합니다.

전날 밤 잠들지 못하고 끌어안았던 여러 걱정들이 모여 만들어진 돌멩이였죠.

등굣길에 하우는 자신보다 훨씬 큰 돌멩이를 이고 있는 할아버지를 만나 인디언 이야기를 듣습니다.

급류를 건널 때 오히려 무거운 돌을 안고 가면 물살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지혜를요.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바람이 하우의 걱정 하나를 날려버리고, 학교에 도착한 하우는 친구들이 돌멩이를 내려놓고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우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걱정 돌멩이를 내려놓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립니다.

그 순간 무겁던 마음이 조용히 풀려나기 시작합니다.





걱정이라는 이름의 진심을 껴안는 지혜



<걱정 돌멩이>는 “걱정하지 마”하고 말하는 대신 “걱정도 괜찮아”라고 조용히 다가와 말을 걸어주는 책이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감정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숨겨져 있다.



주인공 하우의 머리 위에 갑자기 나타난 돌멩이; 이 시각적 장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을 구체화한다. 보이지 않던 감정이 형태를 갖게 되면, 이제 그것은 말할 수 있고, 건네줄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무언가로 변한다. 감정은 이제 나를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다룰 수 있는 어떤 것으로 바뀐다.



걱정을 그 자체로 없어져야 할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다. 아이의 작은 불안처럼 보일지라도, 그 돌멩이는 그 아이가 세상을 얼마나 진심으로 마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마음의 무게다.

어른인 우리도 다르지 않다.

누군가에게 상처 주진 않았을까, 내 말이 너무 거칠진 않았을까, 사업은 잘 될까,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우리 머리 위의 돌멩이들은 형태만 다를 뿐, 그 안에는 조심스러움, 배려, 기대, 두려움 같은 진심이 담겨 있다.



이 그림책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부분은 할아버지가 하우에게 들려주는 인디언 이야기이다.

급류를 건널 때 오히려 무거운 돌을 안고 가는 인디언들의 지혜는 걱정의 역설적 가치를 보여준다. 삶의 급류 속에서 적절한 무게는 오히려 우리를 더 단단하게, 더 중심 잡게 만든다.

돌멩이를 안고 걷는다는 건, 삶을 가볍게만 만들지 않겠다는 태도이자, 스스로의 진심에 무게를 실어주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걱정 돌멩이>는 또한 ‘걱정 나누기’의 중요성을 아름답게 그린다. 하우가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중에는 아빠에게 그 지혜를 전하며, 마지막에는 친구들과 함께 돌멩이를 내려놓고 놀며 마음이 가벼워지는 과정은, 걱정을 함께 나눌 때 그 무게가 경감되는 진실을 보여준다.

이 책은 말한다.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와 걱정을 나누는 순간 그 돌멩이는 더 이상 혼자만의 짐이 아니라고.



강한 바람에 하우의 걱정 하나가 날아가는 장면은, 또 다른 희망의 이미지로 남는다.

어떤 걱정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도 한다는 것. 순간의 걱정에 압도되지 않고, 인생의 더 넓은 흐름 속에서 바라보는 지혜를 일깨우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에게는 “그 마음, 괜찮아”라는 위로로, 어른에게는 “그 걱정, 너의 진심이야”라는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4살 첫째와 6살 조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나는 오히려 나 자신의 걱정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걱정 돌멩이>는 걱정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 대신 걱정을 품는 법, 나누는 법, 그리고 가끔은 그 무게를 내려놓는 법을 보여준다.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걱정을 짐이 아니라 나를 지켜주는 무게가 될 수 있다

그 무게를 함께 느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함께 나누면 가벼워지고, 품어두면 버팀목이 되는 걱정은

나를 지키는 마음이었고, 그 마음이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당신은 오늘, 어떤 걱정을 품고, 어떤 걱정을 나눌 건가요?





<걱정 돌멩이> 김현태 作을 읽고...








글쓴이│투유니즈맘 (Twoyooniiz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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