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끼의 추억] 2. 스테이지와 패션을 구분하자(상)'편에서 좋은 기업을 선별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KOSPI 생존 기업의 예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기업의 주식을 오래 투자했을 때 놀라운 투자 성과가 나오는 것도 함께 보여 드렸습니다. 장기 투자의 복리 효과는 정말 상상 이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식 투자에 적합한 스테이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패션은 전 세계 증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경기 사이클이나 테마틱한 흐름에 종속되는 반면 스테이지는 나라마다 상이하여 같은 경기 사이클 내에서도 지역, 나라별로 호황과 불황이 엇갈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정한 스테이지가 일단 출현하게 되면 보통 20 ~ 25 년 정도 유지되어 주식 투자를 반드시 해야 하는 스테이지에서는 장기 투자가 권장됩니다.
[상편]에서 G/B, G/G, M/T, M/V 암호 같은 용어로 스테이지를 구분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4 단계의 스테이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거두절미하고 한 마디로 스테이지를 정의한다면 나라별로 경제가 발전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구 근현대사와 20세기 이후의 경제 흐름에 이해가 있는 회원들은 쉽게 체감하실 겁니다.
[그림 1]에서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로 G/G, M/V를 꼽았습니다. 달리 말해서 G/B, M/T는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G/B 스테이지 말고 성장률이 둔화되는 G/G가 어째서 주식 투자에 유리한 걸까요? 그림을 자세히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G/B 시기에는 GDP 성장이 높은 만큼 당연히 임금이 많이 오르지만 물가 상승률 또한 높습니다. 따라서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득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여기에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부가 가치가 높은 일자리가 극히 제한된 고소득자의 임금 상승률이 물가를 상회합니다. 고소득 계층은 실질 임금이 오르는 것이죠. 그러나 다수의 저소득 계층은 명목 임금이 오르더라도 물가를 만회하지 못해 실질적으로는 임금이 줄어들게 됩니다. 실질 임금이 감소하여 부를 쌓을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이런 시기에 왜 주식을 하면 안 될까요? 기회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높은 만큼 금리 또한 높습니다. 경제학에서 명목 금리는 실질 금리 + 인플레이션율이라 정의합니다. 금리가 높다면 굳이 주식 투자의 위험을 질 필요 없이 고금리 예금만으로도 부를 늘릴 수가 있습니다. 요즘 1 % 도 안 되는 은행 예금 금리에 다들 불만입니다. '아, 금리가 3 ~ 4 %만 되어도 좋겠다'는 분들이 수두룩합니다. 놀랍게도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0 년대 우리나라 3 개월 예금금리는 연 14 % 전후였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환상적인 금리입니다. 80 년대에는 10 % 후반에서 20 % 초반 정도였습니다. 4 ~ 5 년 만에 원금이 배가 되는데 굳이 주식을 할 이유가 없죠. 금리가 높은 만큼 미래에 기대되는 현금의 현재 가치가 엄청 떨어지니 주식 가치가 낮아야만 하고요. G/B 단계는 저축의 시대입니다.
[그림 1] 주식 투자에 적합한 스테이지
경제가 마냥 고속 성장할 수 없습니다. 일정한 시간과 단계가 지나면 서서히 성장률이 둔화되기 마련입니다. G/G 단계에는 성장이 본격적으로 둔화됩니다. 성장이 추세적으로 둔화되고 생산력이 증가함에 따라 물가도 안정을 찾습니다. G/G 시기에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물가 레벨이 저소득 계층의 임금 상승률을 하회한다는 점입니다. 비로소 저소득 계층도 실질적으로 금융 자산을 쌓을 수 있게 됩니다. 한 사회에 금융 자산이 쌓이면 당연히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합니다. 수요가 늘어나니 가격도 오르겠죠.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게 됩니다. G/G 시기야말로 주식의 시대이죠.
경제가 고도화될수록 취약한 고리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중후 장대한 제조업들이 유휴 생산 설비로 고생을 하고 경쟁력을 잃은 경공업은 도태되기 시작합니다. 자연스레 구조 조정이 일어납니다. 실업이 늘고 경기가 불안정해지며 침체를 거듭합니다. 임금 상승 여력이 낮아져 실질 소득마저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그래서 M/T 단계도 장기간 주식 투자 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오랜 고통이 지나 성장률은 한 단계 더 낮아집니다. 그러나 산업 구조 조정이 끝나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확실하게 경제 구조가 바뀐 결과 물가는 다시 안정화되고 실질 부가 쌓이는 시기로 전이됩니다. M/V 시기 역시 장기 투자가 가능한 시대입니다. 특히 이 시대에서는 주식 시장이 상당히 고도화되고 효율적으로 변합니다. 펀더멘탈한 요소들만이 주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어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 리스크가 경감되기도 합니다.
각 단계별로 좀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G/B는 Growth/Bond를 뜻합니다. 성장이 높지만 채권(혹은 확정 이자 상품)에 투자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산업 기반이 고도화되지 않아 철강, 화학 등 기초 소재 상당량을 수입해야 합니다. 소비와 관련된 경공업 위주로 산업이 성장합니다. 차별화되지 않은 제품을 해외로 팔아야 하기 때문에 고환율, 저임금 구조가 요구됩니다. 따라서 자국 통화가 달러에 대해 약세를 띱니다. 전술했다시피 고소득층만이 부를 축적하고 저소득층은 실질적으로 부가 훼손되는 시기입니다. 신흥 국가라고 일컬어지는 동남아, 중남미, 동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 1 ~ 2 년, 혹은 2 ~ 3 년 단기 투자가 가능하지만 사이클이 꺾이면 반드시 투자 회수를 해야 할 단계입니다.
[그림 2] G/B 스테이지
G/G는 Growth/Growth의 약어입니다. 주식 성장을 통해서 부를 성장시키라는 의미입니다. 이제 단순 임가공이 아니라 자본화된 산업 설비로 부가 가치가 높은 제품의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퀄리티와 차별화된 기능으로 경쟁이 가능해지므로 가격 경쟁력이 절대 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임금이 전반적으로 명목 성장률에 연동되고 저소득층도 실질 부를 늘릴 수 있게 됩니다. 물가가 안정화되며 금리가 낮아집니다. 반비례하여 주식의 메리트가 커집니다. 가계의 금융자산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합니다. 경상 수지가 흑자 구조에 정착함에 따라 자국 통화가 달러에 강세를 보입니다. 저 환율로 수입 수요가 늘고 소비 여력이 급증합니다. '모든 게 좋았다', '마음먹은 대로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뿜뿜하는 시기입니다.
[그림 3] G/G 스테이지
달이 차면 기우는 법입니다. 영원할 것 같은 G/G 시기도 시간이 흐르면 저뭅니다. 필연적으로 구조 조정의 시기인 M/T 시대가 다가옵니다. M/T는 Maturity/Transition입니다. 성숙한 경제가 구조 조정의 과도기로 전이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IMF를 통해 압축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혹독하게 겪어야 했습니다. 미국은 1970 년대에서 80 년대 초가 M/T 시대였습니다. 이 시기에 소비재와 중후 장대형 중공업 위주였던 2차 산업이 서비스업과 IT, 금융업으로 산업 체질이 완전히 탈바꿈하였습니다. 구조 조정이 마무리되어 드디어 M/V 시대로 넘어갑니다. Maturity/Value를 말합니다.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숙하여 가치 있는 산업만이 경쟁력을 갖게 되고 Valuable 한 상품으로 수요가 몰린다는 뜻이겠습니다. 서비스업이 고도화되어 자본화가 진행되고 본격적으로 금융 자본주의가 산업을 지배하게 됩니다. 자국 산업 기반은 하이테크, 금융, 첨단 서비스업 위주로 살아남습니다. 가계와 국가의 부가 엄청나게 축적되고 해외로부터도 이전 소득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주식뿐만 아니라 주식 관련한 다양한 금융 상품과 본격적인 해외 투자가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해외 투자로 달러가 유출되지만 무역 수지와 이전 소득을 바탕으로 외화 자산이 누적됩니다.
[그림 4] M/T, M/V 스테이지
[상편]에서 미국은 1950 ~ 1960 년대가 G/G, 1980 ~ 2000 년대 중반이 M/V 시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고유가 파동을 겪었던 1970 ~ 80 년대 초반을 M/T로 규정하였습니다. 반면 일본은 1970 ~ 1980 년대가 G/G , 1950 ~ 1960 년대를 G/B 시대로 구분하였습니다. 이처럼 스테이지는 나라마다 상이한 것이 일반적입니다.
유끼는 스테이지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어찌 보면 직관적이고 상식적인 답이기도 합니다. 아주 단순하게는 인구 구조만으로도 어느 정도 식별이 가능합니다. 뭔가 더 근거를 찾고 싶다면 각 나라의 금융 자산 규모, 장기 물가와 금리 수준, 실업률, 가처분 소득 정도만 분석해도 충분합니다. 감을 잡기 위해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입니다. 좋은 스테이지가 형성되기 위해서 인구의 성장 엔진이 필요합니다. 30 ~ 50 세의 연령대가 성장 엔진입니다. 이 연령대가 인구 구조상 소득이 가장 높습니다. 당연히 유아, 청소년, 고령층 등 사회적 부양이 필요한 세대에 대한 부담이 경감됩니다. 이들이 많아야 소비로 내수를 진작시키면서 노령화를 대비한 투자와 저축 수요가 늘어납니다. 보통 한 세대를 대략 20 ~ 25 년이라 간주합니다. 생물학적으로 성장하여 2세를 출산할 수 있는 연령이 이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장엔진이 형성될 경우 스테이지가 20 년 가량 유지되는 현상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미국은 2 차 세계 대전이 종전하고 엄청난 생산 잉여가 남게 됩니다. 이를 소비해줄 성장엔진이 50 년대에 본격적으로 태동하였습니다. 그런데 60 년대 중반이 지나면서 베이비 붐이 출현하고 노령화가 진전되어 성장 엔진이 10 대 전후로 주저앉아 버립니다. 1970 년대 석유 파동이 없었어도 경기가 활력을 잃게 되었을 공산이 매우 높습니다. 베이비 부머 세대가 드디어 1980 년대에 들어서며 취업에 나섭니다. 취직한 지 20 년 가량 지난 2005 년 무렵 성장엔진이 50세 이상으로 올라 재차 동력이 약해졌습니다. 때마침 서브 프라임발 금융 위기가 출현하였죠.
[그림 5] 미국의 인구 피라미드
일본의 인구 피라미드는 어땠을까요? 일본은 제2 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전범 국가입니다. 파병된 남자들 상당수가 희생되었습니다. 그 결과 1960 년대까지 생산활동에 종사할 성인 남자들이 태부족하였고 양육해야 할 청소년들이 많았습니다. 생산 기반이 고도화되지 못한 G/B 시대가 전후 20여 년 지속되었습니다. 1970 년대 들어서 마침내 생산활동에 투입될 인구 계층이 본격 형성되기 시작했고 80년 대에 그 꽃을 피웠습니다. 버블이 터진 1990 년대에는 성장 엔진이 노쇠하면서 양육 부담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89 년 말에 터진 버블이 없었어도 제조업 기반의 경제가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았을 겁니다.
[그림 6] 일본의 인구 피라미드
이러한 분석에 혹시 인구 구조가 너무 도식적이라 여기시지는 않나요? 30 ~ 50 대 인구가 중요한 이유를 명확히 보여줄 근거를 얼마 전에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꼭 정리하고 싶었던 통계치였는데 우연찮게 자료를 읽다가 발견하여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그림 7]의 왼쪽 그림은 미국인 0 세부터 100 세 까지 연령별 소득과 소비 규모를 보여 줍니다. 그림에서 보듯 주로 40 ~ 50 대가 소득의 정점은 이룹니다. 대략 인당 60,000 $을 버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반면 이들의 소비 규모는 연간 40,000 $ ~ 50,000 $에 그칩니다. 인당 1만 $ ~ 2만 $ 정도 저축을 한다는 것이죠. 좀 더 넓게 보면 소득이 소비를 상회하는 계층은 30 대에서 60 대 초반까지입니다. 이처럼 소득이 소비를 상회하는 인구수가 두드러지게 많아야 가계의 금융자산과 부가 쌓인다는 게 한눈에 들어옵니다. 당연하게도 30대에서 50 대까지의 성장 엔진이 두드러져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생산성이 높은 이들 계층이 경기가 침체한 국면이라면 일자리를 못 찾는 실업 상태일 겁니다. [그림 7] 오른쪽에서 미국의 실업률과 물가의 상관성을 알 수 있습니다. 실업률이 4 ~ 5 % 정도를 유지하는 선에서는 인플레이션 부담이 없습니다. 따라서 성장 엔진의 축을 이루는 이들의 실업률이 4~ 5% 정도인 사이클에서경기가 활력을 띠고 물가마저 낮으니 소비하고 남은 소득이 쌓여 금융 자산을 소비할 여력이 증가할 수 있음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그림 7] 미국 연령별 소득과 소비금액, 실업률 vs. 물가
이처럼 G/G와 M/V 시기에는 가계의 금융 자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지난 회에서 피델리티가 IMF 당시 한국의 가계 금융 자산을 전망한 수치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림 8]은 2000년에 제가 유끼 세미나에서 들었던 수치를 정리했던 자료입니다. 당시 400 조원이 안 되는 한국의 금융 자산이 낙관적으로 2005 년 1,002조 원, 2015년에 2,700조 원까지 오를 것이라 전망한 바 있습니다. 실제 금융 자산은 2005 년 1,166조 원, 2015년 3,182조 원이었습니다. 놀라운 전망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IMF 때 한국에 물밀듯이 들어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림 8] IMF 당시 미국 피델리티가 추정한 한국의 금융 자산 전망치
그렇다면 우리 한국은 어떤 스테이지일까요? 우리나라는 남북이 군사 충돌하는 민족의 참사를 겪었습니다. 바로 6.25 전쟁입니다. 일제 시대를 거치며 생긴 산업 기반 그마저도 초토화되었고 성인 남자들 상당수가 노동력을 잃었습니다. 1960 년대에 들어서서야 영유아에서 엔진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크려면 대략 20 년 이상이 걸립니다. 저환율, 저물가, 저유가라는 3저 호황 당시인 1980 년대말 KOSPI가 1,000에 도달했으나 스테이지가 좋았던 탓이 아닙니다. 여전히 G/B 시대였고 거품이 끝나자 1990 년대 초반 이내 원금을 잃고 오히려 일부를 더 갚아야 하는 깡통 계좌가 속출하고 증시는 온통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한국은 1995 년이 지나면서 G/G 시대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초반에 G/G 시대가 마감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그림 9] 한국의 인구 피라미드
우리나라 상장 기업이 벌어 들이는 당기 순이익 규모는 전 세계 기업 이익에서 2% 남짓에 불과합니다. 세계 10 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지만 그 비중이 대단히 미미합니다. 우리의 스테이지가 M/T로 들어서고 그나마 순이익 성장마저도 다른 나라 기업에 미치지 못한다면 구태여 한국 증시에만 연연할 필요가 있을까요? 답이 안 나오는 시장에서 골머리 싸매고 좋은 스테이지의 기업을 발굴하려는 노력보다 스테이지가 좋은 국가에서 답을 찾는 게 훨씬 수월하고 효율적일 겁니다. 지수 3,000 시대에 코스피, 코스닥 상장 기업의 시총이 대략 2,500조 원에 달합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 년 3 분기말 현재 가계 금융자산이 무려 4,325조 원입니다. 매년 평균적으로 250조 원 남짓 금융자산이 쌓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금융 자산이 쌓이는 속도에 비해 한국 증시가 너무 적습니다. 가두리 양식장에 고래를 키울 수 없습니다. 넓디넓은 대양으로 고래를 내보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미국 증시가 호황이어서가 해외 투자를 해야 하는 게 아니고 금융 자산을 안전하게 배분하여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스테이지에 있는 지역, 국가, 미시적으로는 기업에 분산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이번의 글로벌 호황이 마무리되어 글로벌 증시가 제대로 조정받을 때 시작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마도 그때가 되면 코스피 기업의 수익성이 해외 기업보다 낮아져 자연스레 해외 주식에 눈을 돌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상으로 스테이지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말씀드린 내용에 대해 몇 가지 질문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가 더 흐른다면 M/V 다음 단계는 없나요?'라고 물으실 분이 계실 겁니다. 앞으로의 인구 피라미드에 대한 전망도 궁금할 사안입니다. 본문에 첨부한 2010 년 인구 전망치는 2005 년에 추정된 유엔 센서스 자료에 근거했습니다. 15 년이 지난 지금 인구 전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제가 2005 년 당시에 주목했던 투자 유망한 국가와 투자해서는 안될 국가의 실제 퍼포먼스가 어땠을까요? 인구 구조 이외에도 우리가 점검할 핵심 거시지표 - 소득, 물가, 금리, 금융 자산 등 -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음 글에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