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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설 Aug 17. 2022

[서평, 리뷰] 기적의 복숭아 엉덩이 스트레칭

코어와 힙딥을 잡자

  어릴 적부터 운동에 담을 쌓고 살았다. 코어 근육과 골격이 한창 성장할 시기에 신체 활동이 부족했던 터라 상체와 팔에 근육이 부족한 체형이다. 다리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소둔근과 중둔근이 빈약하여 골반과 허벅지 사이에 힙딥이 도드라지게 꺼져 있다. 거울에 움푹 파인 내 힙딥이 보이면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지고 움츠려들 정도다.


  남녀 불문하고 불룩한 엉덩이와 말벅지에서 다부지고 건강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곤 한다. BMI 지수가 20 이하로 다소 빈약한 체형이어서 그런지 애플 힙에 대한 동경이 더 큰 것 같다. 하물며 복숭아 엉덩이라니, 애플과 복숭아 중에 어느 게 더 튼실한 엉덩이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애플 힙에 비해 자주 들어보지 못했던 터라 그만큼 호기심이 일었다. ‘기적의 복숭아 엉덩이 스트레칭’을 펼치게 된 이유이다.


  엉덩이는 코어 중에 코어다. 인체에서 근육이 가장 많은 부위는 엉덩이, 허벅지, 광배근 등이다. 등과 허벅지에 근육이 많아야 자세가 균형을 잡을 수 있고 기초대사량이 많아 체지방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런데 등과 허벅지 못지않게 중요한 부위가 엉덩이이다. 빈약한 엉덩이는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게 만든다. 허벅지 뒤와 등, 배가 약해지기 쉽고 어깨와 허리, 허벅지 앞과 바깥에 과부하를 주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 출산 등으로 몸이 망가진 저자는 요가를 접하면서 다 연간의 연구와 체험 끝에 엉덩이를 강화하고 키우는 것이야말로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집에 건강 관리와 운동을 위해 구입한 책이 꽤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요가, 필라테스, SNPE 바른자세 척추운동, 백년 운동 같은 근력운동과 스트레칭 관련 서적들이 서고 한 칸을 채우고 있다. 한 번씩 읽어 보고 가끔씩 자세를 취해 보지만 집에서 규칙적으로 하진 않는다. 언제나 마음이 앞설 뿐이다. 


  여기에 ‘기적의 복숭아 엉덩이 스트레칭’이 한 권 더 채워졌다. 사실 이 책은 다른 책들에 비해 분량이 많지 않다. 일반적인 요가와 필라테스 책에 비해 그리 얇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자세가 훨씬 단조롭고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실전적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어렵게 따라 해야 할 자세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가 추천하는 엉덩이 코어를 강화해주는 자세는 단지 5가지뿐이다. 여기에 엉덩이 리커버리 동작이 10가지, 하체를 단련하는 코어운동 7가지를 소개한다. 너무나 많은 동작과 포즈로 정작 스트레칭과 코어 강화 운동에 흥미를 잃게 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기대보다 내용이 빈약한데?’라는 실망감이 들지 모르겠다. 최소한 나는 그랬다. 그러나 지난 2주간 저자의 5가지 코어 엉덩이 강화 동작을 첫 일주일 동안만 제대로 따라 했다. 그다음부터는 ‘바쁘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근력 운동을 했으니 오늘은 쉬자’는 핑계가 이어졌다. 매일 빠짐없이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하게 하라는 저자의 조언을 애써 무시한 것이다. 


  ‘옆으로 포개 앉기’, ‘네발 짚고 엉덩이 들기’, ‘엎드려 다리 벌리기’, ‘반원 그려 허리 비틀기’. 여기에 ‘(똑바로 서서) 기본 호흡법’. 이 5가지 코어 엉덩이 강화 동작은 요가와 스트레칭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동작들이다. 그만큼 아주 고난도의 동작이 아니다. 그러나 막상 책에 나온 저자의 자세를 제대로 따라 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오른쪽 골반이 살짝 틀어진 나는 옆으로 포개 앉으면 한쪽 엉덩이가 바닥에 닿지 않는다. 유연성이 부족하고 고관절 운동범위가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내게는 따라 하기 어려운 자세들이 가득한 것보다 차라리 5가지 코어 자세를 매일 반복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나 같은 몸치를 위해 저자는 필살기 팁 하나를 알려 주었다. 성공 체험을 뇌에 심어 주라는 것이다. 다리를 번갈아 써서 동일한 자세를 취하여 어느 한쪽이 유독 어렵거나 자세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을 때 어려운 자세를 먼저 하라고 일러준다. 자세가 제대로 되지 않고 힘이 더 들겠지만 반대편 자세를 취할 때 뇌가 이를 더 편하고 쉽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자세로부터 성공 체험을 하여 다음 동작에서 보상을 받고 이러한 성공 체험이 반복되면 힘든 자세가 점차 익숙해지고 더 어려운 동작을 시도하는 데 주저하지 않게 되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논리가 맞는 것 같다. 한쪽 엉덩이가 더 뜬 자세부터 따라 하면 반대쪽으로 할 때 비록 여전히 자세가 덜 나와도 쉽게 느껴져 바닥으로부터 덜 떨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엉덩이 코어 5가지를 기본으로 리커버리와 하체 단련 동작 17가지 중 각자에게 필요한 4~5가지 정도를 아침에 일어날 때나 잠자리에 들기 전 매일 15분 정도만 해도 엉덩이 근력이 튼튼해질 것이다. 애플, 피치까진 바라지 않는다. 지금보다 조금 더 탄탄해지고 힙딥이 조금이라도 채워지기를 희망해본다.


'YES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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