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현실로 승화하기
올해 달리기 루틴을 일상의 자연스러움으로 만들기 위해 주 3회 달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사실 매일의 달리기를 하고 싶지만 솔직히 아직 그런 실력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매일의 달리기를 하기 위해서는 5km 달리기만 하면 가능할 것 같은데, 5km의 거리만 달리기에는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채 뭔가 아쉬움이 가득 남는다.
실력도 없는 주제에 욕심만 많아서 매일 이런 고민과 갈등 속에 달리기와 휴식의 경계에 서있는 나를 볼 때마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 표류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달리기를 지속한다. <나의 세 가지 동력>이라는 글에서 언급했던 세 가지 힘을 발휘하며 괴리감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며 오늘의 달리기를 지속한다. 이상은 이상일뿐 현실과 이상을 혼동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실력이 부족하기에 현실의 모습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기에 실력을 키운다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에 다다를 수 있다. 실력을 키운다는 것이 말처럼 쉽다면 이런 고민조차 할 필요가 없겠지만, 실력을 키우는 일은 정말 어렵고도 어렵다. 노력해도 실력을 키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실력을 키우겠다는 다짐은 애석하게도 다짐으로 그칠 수도 있다.
다짐이 다짐으로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노력만이 정답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 나는 노력하는 자세를 인생 최고의 기준으로 삼는다. 물론 노력한다고 되지 않는 일도 있다. 하지만 노력조차 하지 않고 그런 것이 있다고 자기합리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 노력, 그다음에도 노력해 보고 안 된다면 포기하는 것도 늦지 않다.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은 없다"라는 말이 모순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노력은 지금까지 나에게 힘든 과정의 보상을 해주었다. 하지만 결코 노력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노력이란 말은 쉽게 할 수 있겠지만 노력하는 과정은 말처럼 쉽지 않다. 뼈를 깎는 고통의 순간일 수도 있고, 지금 내가 뭐 하고 있지라는 자괴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 자괴감으로 방향을 잃고 주저앉는 사람도 있다.
과일단식과 달리기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나에게는 노력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다. 자괴감으로 방향을 잃지 않도록 매일 목표를 되새기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이미지를 그리며 반드시 실천하는 과정을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 지금까지 수많은 핑계와 그럴듯한 명분을 찾아 자기 합리화를 했는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어, 나약해질 때면 항상 마음속으로 "No more excuse"를 외친다.
매일 나약한 나를 일으켜주는 "No more excuse"라는 문장은 인생의 다림줄 중 하나이다. 욕심이 목표를 흐릿하게 만들 때도 있지만 때론 욕심이 신선한 자극제가 될 때도 있다. 따뜻한 봄이 오면서 달리기 딱 좋은 시절이 왔기에 조금씩 거리를 늘리며 지난겨울 철저하게 봉인한 거리에 대한 욕심을 조금씩 풀어주고 있다. 이 욕심은 "한 번 해볼까"라고 은밀하게 나를 유혹하며 조금 무리일 수도 있지만 색다른 시도를 하게 한다.
동장군 취임식 챌린지를 하며 거리 늘리기 훈련을 한 덕분에 평일 12km 달리기를 거뜬히 할 수 있다. 지난주까지 퇴근 달리기를 했지만 이번 주부터 새벽 달리기를 하며 봄의 기운을 누린다. 봄이 너무나 짧게 지나갈 것 같기에 이렇게 달리기 좋은 때 무리해서라도 달리고 싶은 마음에 평일, 15km 달리기를 하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
지각할 수도 있겠지만 새벽에 일찍 일어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만약 15km의 거리를 한 시간 안에 달린다면 굳이 새벽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직 그럴 실력이 아니기에 출근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는 2시간이라는 여유로운 시간이 필요하다. 늦어도 6시에는 달리기 시작해야 웜업과 쿨다운까지 할 수 있는 15km 달리기 훈련을 할 수 있다.
아직 새벽에는 무리라서 일찍 퇴근하고 15km 달리기 훈련을 했다. 지난주 마지막 3.1런 15.5km를 달렸기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으며 거리가 늘어날수록 점점 무거워지는 다리를 위로했다. 위로가 부족했는지 점점 페이스가 느려지고 호흡이 거칠어짐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렸다. 페이스가 좋지 않았지만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요동치는 심박수와 거친 호흡을 가다드면서 욕심이 과하면 정말 큰 일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실력을 키워야 한다. 노력에 노력을 더 해서, 진짜 실력을 만들어야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벗어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비록 지금은 부족하지만 계속 시도하고 노력한다면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다. 이렇게 색다른 시도를 하면서 나의 부족함을 알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승엽 감독의 모자창에 적힌 문장,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를 되뇌며 한 번의 노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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