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에만 집중하기
혼돈의 4월을 보내고 쉬는 날이 많은 가정의 달 , 5월을 맞이하니 한 동안 나를 정신없게 만들었던 업무도 대략 정리되었고 노동절 하루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많고 휴식을 취했기에 내려놓았던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과 여유가 생겼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능력도 기운도 없으면서 글쓰기의 질을 떠나 일단 쓰고 보자는 심정으로 써왔던 글을 하나씩 다시 읽으면서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 부끄럽기도 했고 앞뒤 문맥이 맞지 않는 문장을 볼 때는 글쓰기의 기본이 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만 글쓰기 실력이 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기에 다시 글쓰기에 집중해야 한다. 책 읽기, 글쓰기. 필사, 달리기 네 가지 루틴을 모두 다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이중 가장 포기할 수 없는 단 한 가지만 선택하여 그것만이라도 집중하려고 발버둥 쳤던 4월 동안 나는 달리기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업무 때문에 글쓰기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지만 밤늦도록 글과 씨름하며 낮은 질의 글쓰기를 생산하며 내일의 움직임을 위해 회복의 시간마저 가질 수 없었던 터라 달리기 단 하나만 집중해야만 했다.
물론 다른 루틴을 선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달리기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공들인 루틴이었고 30일 매일 달리기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누구에게도 공표하지 않고 4월 20일부터 시작한 30일 매일 달리기는 사실 작년에도 무모하게 도전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작년과는 달리 철저하게 내 몸의 상태를 매 순간 확인하며 도전하는 중이다. 매일의 달리기는 초보 러너에게 좋지 않을 수도 있기에 정말 조심하며 작은 통증에도 집중하는 이유는 부상이라도 생긴다면 매일의 달리기는 즐거움이 아닌 고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작년과 큰 차이는 없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작년에는 동일한 거리를 매일 달렸지만 올해는 그날 몸 상태를 확인하고 10km 이하의 거리를 달리는 단거리와 그 이상을 달리는 장거리로 구별하여 달린다는 점이다. 휴식도 달리기의 과정이지만 하프 마라톤 훈련을 한 후 그 다음날 살짝 근육이 뭉친 상태에서 리커버리 달리기를 하면 신기하게도 달려진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 대신 조깅에 가까운 수준의 페이스로 달리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온라인 러닝크루 <부단히런>에 참여하면서 매일의 인증을 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달리기는 일상의 중심이자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과업이 되었기에 의식적으로 매일의 인증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약간의 긴장감을 상실하여 측정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런데이 애플리케이션에 달리기 기록이 남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크게 신경 쓰거나 게이치 않는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 내가 달리기를 했고, 내 몸이 기억하기에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6월에 개최 예정인 김해 숲길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매주 한 번은 하프 마라톤 달리기 훈련을 하는 데 처음에는 계단을 오르기 힘들 정도로 다리 근육뿐만 아니라 온몸이 뻐근함을 느꼈지만 이제는 하프 마라톤 달리기 훈련을 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이다. 10km 마라톤 대회를 준비할 때는 8km 정도만 연습하고 나머지 거리는 대회뽕으로 대신할 거라는 안일했던 생각을 했던 것과는 달리 5월부터는 30km 거리주 달리기 훈련도 할 계획이다.
21km를 단 한 번도 달려보지 않고 욕심만으로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엄청난 화근을 불러올 것이 뻔하기에 느리지만 나만의 속도로 매주 한 번의 하프 마라톤 달리기 훈련을 한다. 등산에 가까울 정도의 트레일런을 해야 하는 김해 숲길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수시로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한 번쯤은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트레일런과 거리주를 병행하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잘 정비된 도로를 달리는 로드 러닝을 주로 하는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하프 마라톤 완주를 염원하는 나에게 하프 마라톤 완주 성공 이후 다음 단계는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것이기에 지금부터 서서히 달리기 마일리지를 늘려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매일의 달리기를 도전하며 한 달 동안 달리기한 거리를 점검한다. 올해 4월에는 무모하게 달려 초보 러너에게는 과분한 222.2km를 달렸던 작년 9월의 기록을 넘어 223.4km를 달렸고 작년 한 해 동안 달렸던 704.8km라는 마일리지를 5월에는 충분히 경신할 수 있으리라 짐작한다.
이 페이스라면 올 한 해 1,50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어서 나이키런클럽에서 누적거리 2,500km 이상의 거리를 달린 '퍼플' 레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부상이 없다는 전제 조건하에서 가능하기에 나의 도전에는 성실함과 끈기 그리고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그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나의 자유 의지로 내가 좋아서 하는 달리기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끼며 5월에는 달리기 마일리지를 또 한 번 경신하며 새로운 흔적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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