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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달리기 결산

월 300K라는 목표

by 조아

지난 5월은 욕심을 내려놓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내가 가장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것에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달리기 하나만 하면서 어떻게 하면 달리기를 잘할 수 있을지 어떤 훈련을 하면 더 성숙한 러너가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고민한다고 해서 문제가 갑자기 해결되거나 고민의 원인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런 고민의 시간은 오히려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가장 큰 고민은 30일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신체 회복도가 더디다는 점이었는데 그 원인이 수면의 질이라는 것을 알고부터 숙면할 수 있게 노력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들려고 했고 잠들기 30분 전에는 영상 시청을 금지하고 늦은 저녁 식사를 피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직장인이다 보니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저녁 식사는 물론 매일의 일정이 들쑥날쑥했는데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기에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은 환경의 난관을 조금씩 조율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충분한 회복을 위해 하루 8시간의 수면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고, 매일 똑같은 거리가 아니라 하루는 15K 그다음 날은 5K 이런 방식으로 거리를 조절하며 달리기를 했고 정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딱 1K만 달렸다.


이렇게 거리를 조절하며 달린 이유는 달리기 자체도 중요했지만 달린 후 회복하는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하며 점점 눈만 높아져서 큰 일이지만 최대한 욕심을 내려놓으며 준비하는 것이 6월 15일에 참가할 예정인 하프 마라톤 대회라서 모든 훈련 과정을 여기에 집중했다.


일주일에 한 번 21.1K 달리기 훈련을 하면서 거리에 대한 감각을 유지했고 체력을 키웠다. 10K마다 먹었던 에너지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무수분 공급은 물론 에너지젤 섭취도 자체 하며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고 21.1K를 달린 훈련도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이런 훈련은 바람직한 훈련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날씨가 좋았기에 망정이지 26도를 넘는 날씨였다면 아마 탈수 증세가 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혼자 하는 훈련이기에 외부의 도움 없이 하는 연습도 필요할 것 같아 조금 무식하게 훈련한 부분도 있다.


이런 무식한 용기는 지난 4월 두 번째로 달성한 월 223K라는 달리기 마일리지를 달성하며 얻은 자신감 때문이었는데 5월에는 한술 더 떠 월 300K를 달성하고 싶었다. 아직 하프 마라톤도 완주하지 못한 러너이지만, 올해 10월 마라톤 풀코스를 참가하겠다는 마음으로 벌써부터 준비한 것이다.



지금도 무리하면 마라톤 폴코스에 나갈 수 있겠지만 완주는 물론 앞으로 달리기가 즐겁지 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한 것이 월 300K 달리기 마일리지였고, 야심 차게 도전했지만 결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홋카이도 여행 중에도 잊지 않았던 달리기 훈련이었지만 17.4K가 부족한 283.6K를 달성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목표 달성을 코앞에 두고 많이 아쉬웠지만 월말로 갈수록 점점 떨어지는 체력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했다간 대회 참여가 힘들거나 부상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제했다.


앞으로 달릴 날은 더 많기에 달리는 과정과 달린 후 회복하는 과정의 양립에 힘쓰며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은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수확이었다. 처음 하프 마라톤 출전을 준비하며 10번이 넘는 하프 마라톤 달리기 훈련을 했다는 것도 뿌듯한 결과이다.


출발선부터 반환점까지 업힐이라 무늬만 마라톤이지 실상은 트레일런이라는 김해숲길마라톤 대회라서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완주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해 달릴 준비를 한 시간 었다. 5월에 달성하지 못한 아쉬운 점은 6월에는 반드시 달성하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새로운 오늘의 달리기를 온전히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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