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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달리기 결산

한 박자 쉬어가기

by 조아

지난 5월 아쉽게 월 300K 달리기 마일리지 적립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을 6월에는 기필코 달성하겠다는 마음으로 6월 1일, 6.1km 달리기를 시작으로 6월의 달리기를 했다. 봄에서 완연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 더위와 이른 장마라는 날씨의 영향을 고려하여 달리기를 해야 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날씨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해야 한다. 우천 예보보다는 오늘의 최고 기온이 몇 도인 지를 더 신경 쓰는 것은 서서히 무더위와의 싸움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많이 달려도 겨우 200km를 넘는 정도였지만 5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주 하프 달리기 훈련을 한 덕분에 달리기 마일리지가 비약적을 늘어났다. 특히 6월에는 처음으로 하프 코스에 도전하기에 더욱 철저히 21.1km라는 거리를 내 몸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거리 자체를 음미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거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거리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자세를 가질 수 있는 비결은 매주 하프 달리기 훈련에 있다고 믿는다.


이른 장마가 찾아왔을 때도 오히려 우중런을 즐기며 달리기를 지속하며 최대한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달리기는 굉장히 예민한 운동이라고 생각하기에 내 몸의 상태는 물론 기온, 습도 그리고 풍속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신체적 조건이 뛰어난 경우라면 이런 환경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지만,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예기치 못한 부상의 위험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6월 초까지는 5월의 훈련 일정대로 달리기를 지속했으나 대회가 있는 주부터는 달리기 거리를 조절하며 철저히 대회 준비 모드로 들어갔다. 하루 최대 거리를 15km를 넘지 않게 달리고 싶은 욕망을 제어하며 빠르게 달리기보다는 보폭, 페이스, 호흡을 점검하며 황영조 감독님께서 주창하시는 아름다운 자세로 달리는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대회 전날에는 가볍게 걷는 것조차 하지 않고 마사지를 하면서 최대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며 휴식을 취했다.


대회 당일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인해 그동안 준비했던 훈련의 결과를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트레일러닝의 매력을 느끼며 새로운 도전 분야를 찾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정확히 표현하면 아쉬움과 기쁨이 공존하는 순간 속에서 달리기 정체기가 올 뻔했지만 대회 다음 날 변함없이 달리기 훈련을 하며 새로운 대회 준비에 힘썼다. 하반기에는 트레일러닝이 아닌 로드러닝 대회에 참가하여 하프 코스 완주를 할 수 있도록 새롭게 존비하며 도전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위와의 싸움에서 결코 물러서면 안 된다. 본격적인 여름 달리기 훈련을 위해 새벽 달리기로 시간을 변경했다. 아무래도 저녁보다는 더 더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새벽 달리기를 하려고 했지만 막상 달려보니 새벽이라고 해서 덜 더운 것만은 아니었다. 혹여 이불속에서 게으름을 피운다면 달릴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에 더더욱 기상 시간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아쉽게도 6월에는 학수고대했던 월 300K라는 달리기 마일리지 적립은커녕 200K도 달성하지 못한 185.2 km를 달렸다. 대회 준비로 인해 거리를 조절한 것도 영향을 받았지만 오른쪽 종아리 통증이 있어 거리의 욕심을 마냥 부릴 수도 없는 상태였기에 아쉬움을 속으로 달랠 수밖에 없다. 러너는 통증과 동거하는 법을 배워야 하기에 이 정도 통증은 가볍게 여길 수도 있으나 지속되는 통증을 방치하면 내일의 달리기를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어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통증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 때문에 이런 통증이 생겼는지를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통증은 잘못된 자세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라 다시 한번 더 기본으로 돌아가 올바른 자세와 호흡법, 페이스조절을 내 안의 자연스러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가득했던 6월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내일의 달리기를 위해 아쉬움을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성공의 과정을 내 것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듯이 내일은 새로운 날이자 새로운 달리기를 하는 날이다. 어제의 아쉬움은 하늘 높이 날려버리고 지금 여기에 온전히 나를 맡기며 Here and Now의 기쁨을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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