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여여일

일 년만에 다시 찾은 오키나와

스테이크와 동굴,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

by 조아

지난 홋카이도 여행 때 미쳐 준비하지 못한 공항 주차장 예약은 아내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신청했기에 오키나와 여행의 출발을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 도시락을 수령하고 항공사 부스 앞에서 잠시 앉아 있으니 선배님께서 오셨고 일찍 항공권 발권 후 출국 수속을 했다. 늘 그렇지만 항상 일찍 수속하고 출국장에서 기다리는 것이 마음이 편했고 특히 공항 출발하기 전, 달리고 와서 더욱 홀가분했다.



난카이 대지진과 함께 이미 알려진 것보다 더욱 강력한 일본의 여름 무더위로 인해 여름휴가철 일본 여행객 취소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공항은 한산했다. 아직 초성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름휴가를 떠나는 듯한 모습이 보여 일 년 만에 오키나와를 방문하는 마음을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이런 것이 여행의 묘미지'라고 생각하며 탑승 시간을 기다렸다.


작년까지만 해도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입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불필요한 것보다 꼭 필요한 것만을 소유하려고 노력하기에 호기심에 충동구매하는 일이 적어졌고, 아이도 과일 젤리 이외에는 다른 선물은 필요하지 않다고 해서 면세점 애플리케이션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여행의 흔적으로 오직 러닝화였기에 오히려 러닝화를 담을 넉넉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하 공항에 도착해 <오키나와 달인>에서 예약한 렌터카를 수령하기 위해 국제선에서 국내선을 가로지르는 도보 이동을 한 후 송영 버스 탑승장에 이르렀다. 잠시 기다리니 오달 송영 버스가 도착했고 20분여를 달려 렌터카를 수령할 수 있었다. 홋카이도 여행 때와 달리 이미 내가 예약한 차를 준비하고 지정받은 번호로 표시해 두었고 현장에서 직원분께서 안내와 점검을 해주셔서 신속하게 첫 번째 여행지로 출발했다.


새벽부터 공항에 나와서 아무것도 먹은 않은 상태라 상당히 허기진 상태라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은 마음에 오키나와의 명물, 얏바리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나하 공항 근처에 있는 아시비나 아웃렛으로 향했다. 다만 쇼핑을 위한 방문이 아니라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편하게 식사를 하기 위해 도심이 아닌 나하시 외곽에 있는 쇼핑몰에 온 것이다.


작년 오키나와 여행 때 면세 혜택을 받은 곳에 식당가가 있는 것을 본 기억으로 이곳에 방문하기로 했고 여행의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국제 거리에 가면 더 많은 스테이크 가게가 있지만 주차 문제가 가장 컸기에 무료 주차를 할 수 있는 이곳이 좋았고 예약할 필요나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에 더욱 좋았다.


오랜만에 먹는 얏바리 스테이크라 맛있었지만 "시장이 반찬이다"라는 말처럼 새벽부터 빈속이었기에 더욱 꿀맛이었고 계란국과 밥을 마음껏 리필할 수 있어서 배부르게 먹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스테이크를 먹은 건물 1층에 내가 구매하려고 했던 러닝화 매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땅을 치고 후회했다. 소화도 할 겸 잠시 쇼핑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너무 계획대로만 움직였다는 것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아마도 해지기 던 츄라우미 수족관이 있는 북부까지 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으리라. 처음 방문하는 오키나와 동굴에서 인위적이지 않은 천연 동굴의 신비로움을 감상하고 러브 바위를 배경 삼아 진귀한 사진도 남겼다. 동굴 안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모양이 하트 형태라 더욱 신기했다. 발권한 곳으로 돌아오는 길이 조금 거리가 있어 오키나와의 여름을 잠시 체험한 후 다음 장소인 만좌모로 이동했다.


내가 기억하는 만좌모는 전통적인 시장 느낌의 가게가 양쪽으로 있던 곳인데 작년 여행 때 방문하고 현대적인 면모로 변신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물론 무료였지만 100엔의 입장료가 생겼지만 여행자를 위한 공간이 더욱 많아지고 깔끔해져서 그 정도의 보상이라고 생각하면 큰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 인기 드라마였던 <괜찮아, 사랑이야>의 해외 촬영지로 알려진 만좌모는 10,000명의 사람들이 앉을 정도로 넓은 들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코끼리 코 형상의 해안 절벽이다. 오랜 시간 파도에 의해 침식된 석회암 절벽의 기이한 모양이 신비로웠고 넓은 바다 위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더욱 아름다운 절경에 잠시 취한 채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만좌모를 구경한 후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츄라우미 수족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츄라우미 수족관이 아닌 인근에 있는 <코모레비 하우스>라는 숙소였다. 항상 북부 지역에서는 ' 마하이나 웰니스'라는 호텔에서 숙박했는데 작년 여행부터 <코모레비 하우스>를 이용한 후 오키나와 북부에서는 여기에서 숙박하는 것을 선호한다.

한국인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곳이라 더욱 친숙한 코모레비 하우스에서 첫날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선배님께서 오키나와 모기와 사투를 벌이시며 불판에서 바비큐를 만들어 주셨고 구름이 많아 밝게 빛나는 오키나와의 별을 볼 수는 없었지만 깔끔하고 각종 편의시설이 가득한 <코모레비 하우스>에서 오키나와의 첫 밤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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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https://brunch.co.kr/@ilikebook/1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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