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여여일

걱정과 염려에서 피어난 여행의 묘미

난카이 대지진의 우려 속에서 오키나와를 향한 마음

by 조아

깜박하고 키보드를 들고 가지 않은 홋카이도 여행기를 마무리한 이유가 지난 7월에 다녀온 오키나와 여행을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홋카이도는 자주 갈 수 있는 여행지이지만 오키나와는 아내의 허락을 받아야만 갈 수 있는 곳이라 심사숙고 끝에 아내에게 허락을 구했다. 작년 오키나와 여행을 끝으로 더 이상 오키나와 여행을 가지 말 것을 당부했기에 조금 걱정되기는 했다.



예상대로 아내는 오키나와 여행을 반대했고 반대의 이유는 지난 7월 언론에 대서특필된 내용인 "난카이 대지진" 때문이었다. 딱 한 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지진을 경험한 나이기에 지진 상황에서 어떤 대처를 해야 할지도 모르고 한 작가의 창작물에서 언급한 예언이 올해 7월이었기에 아내도 많이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이미 수많은 영상 콘텐츠와 카드 뉴스를 본 아내의 입장은 강경했고 아내의 성격을 아는지라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하지만 아내는 심사숙고한 끝에 오키나와 여행을 허락해 줬고 꼭 살아 돌아와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 안전제일주의 신봉자인 나였지만 이번 여행은 항상 '난카이 대지진'으로 시작해 끝나는 걱정이 끊임없이 밀려와 일상의 걱정과 염려에서 해방되는 여행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발권을 했기에 물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냥 즐기고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염려한다고 한들 일어날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도 없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냥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원래 여행은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홋카이도 여행에 심취해 있을 때에도 단 한 번도 여행에 반대하지 않았던 아내였기에 어렵게 받은 아내의 결정을 위해서라도 진정으로 오키나와를 즐기고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곳을 탐험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즐기기로 했다. 지난 홋카이도 여행처럼 여행의 순간을 기록하고 기념함으로써 더욱 특별한 여행으로 만들 것이다.


마음속으로 제발 '난카이 지진'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며 오키나와 여행을 준비했고, 7월의 오키나와 여행을 기피하는 이유가 무더위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과 냉각팬이 달린 손 선풍기까지 준비하면서 무더위와 맞서 싸울 채비를 했다. 하지만 여행 기간 내내 비 예보가 되어 있어 준비가 무색해졌을 뿐이다.



여행 일정이 조금만 뒤로 밀렸더라면 올해 개장하는 <정글리아>에도 방문하고 싶었지만 일본의 3대 테마파크로 육성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다소 비싼 입장료가 부담스러워서 그냥 <정글리아> 근처만이라도 지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아내와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는 꼭 <정글리아>를 방문하리라 마음먹었다.


일본의 변방 중의 변방인 오키나와, 이런 오키나와에서도 변방으로 인식되는 북부지역에 츄라우미 수족관으로 대표되는 관광자원이 하나 더 추가된다는 기쁨은 스노클링처럼 바다에 국한된 관광 콘텐츠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아름다운 바다로 둘러싸인 오키나와가 더욱 아름답고 다양한 즐길 거리로 넘쳐나면 정말 좋을 것이다. 차별과 눈물이 빙산 아래 존재하는 오키나와가 더욱 행복하고 아름다운 공간이 되기를 꿈꾼다. 우치난츄, 찬란한 류큐 왕국의 후손들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그 어디든 찬란한 태양이 비치면 츄라우미(오키나와 방언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뜻함)가 되는 마법이 펼쳐진 오키나와에 벌써 도착해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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