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달리기 마일리지 쌓기
광복절이 4일 지난 8월 19일, 올해 마지막 815런 미션에 도전하고 또 하나의 작은 성공을 경험하면서 작년과 달리 나름대로 무더위 속에서 지혜롭게 달리기하는 법을 배웠다. 1년 동안 기다린 미션이라서 그런지 달성하는 순간 지난날 흘린 땀과 거친 호흡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달리기 인생 중 정말 뜻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달리기 고수의 훈련법을 보면 일주일 동안 인터벌, 업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달리기 실력을 갈고닦지만 아직 이런 방법을 따라 하기 벅찬 부족한 실력이라 매일의 달리기를 통해 마일리지 적립에 힘쓸 뿐이다. 월 200K 마일리지를 쌓고 싶지만 그 어느 때보다 무더운 여름, 달성하기 어려운 미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혹독한 추위와의 싸움에서 이겨낸 경험 덕분인지, 추위보다는 더위와의 싸움이 더욱 용이하다. 겨울과는 달리 강렬한 태양이 뜨기 전 새벽에 일어나 달리면 그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기에 컨디션 관리만 잘 하면 충분히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싱글렛과 쇼츠만 입어도 되는 가벼운 복장을 할 수 있어서 더욱 편하게 달릴 수 있다.
부상으로 인해 6월과 7월에는 아쉽게 달리기 마일리지 200K를 달성하지 못했기에 8월에는 반드시 200K 달리기 마일리지 쌓고 싶어서 치료도 받고 매일 마사지를 하면서 통증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달리기 자세가 잘못되었나 싶어 천천히 달리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지만 결국 체중을 줄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다시 과일 단식에 집중하며 체중관리를 하면서 부상 치료에 힘써야 한다. 10월과 11월에 참가할 예정인 하프 마라톤 완주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부지런히 훈련하며 실력을 만들어야만 할 것이다. 무더위 속에 흘린 땀방울이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와 기록 달성을 위해 밑거름이 되어 진정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 믿기에 오늘도 달리기 훈련을 했다.
어제 마지막 815런을 하며 앞으로 8.15K를 기준으로 삼겠다 다짐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10km의 거리를 달리며 달리기 그 자체를 즐겼다. 보통 10K는 한 시간 이내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만 대회가 아닌 훈련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10K를 달리는 것이라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심박수를 점검하면서 페이스를 조절하고 한 시간을 조금 넘겨 완주할 수 있었다.
조금 늦게 나온 터라 출근시간의 압박으로 더 달리고 싶은 마음을 꽉 누른 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랜만에 달성한 10K 달리기 후의 내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온몸은 땀에 젖어 축축한 상태였지만 기분만은 뽀송뽀송한 상태였기에 뜨겁게 달궈진 몸을 냉수 샤워로 진정시키며 서둘러 출근 준비를 했다. 15K를 달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직장인에게 출근은 의무이자 기본자세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
내일은 더 일찍 일어나 더 오래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찍 퇴근해 일찍 자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가볍게 점심을 먹으며 지금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들어 준다는 진리를 받아들이며 달리기를 위한 매 순간의 자세를 잊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지금 나에게는 달리기는 운동을 넘어 삶을 바꾸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8월 1일부터 815런 미션에 도전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마일리지를 쌓았다. 남은 10여 일 동안 지금과 같은 달리기 훈련을 지속한다면 8월에는 200K 달리기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상이라는 변수를 잘 관리한다면 충분히 달성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수시로 몸 상태를 점검하면서 욕심을 내거나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8월만을 위한 달리기가 아닌 평생을 위한 달리기임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