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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Oct 30. 2023

리뷰 쓰는 법

가치를 전달하는 숭고한 행위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요즘 글쓰기 열풍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고, 이제 글쓰기는 전업 작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모두의 시도가 되고 있다. 특히 개인의 생각과 주장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예전보다 증가하였기에 대중적인 목소리보다 개인의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문화적 풍토 변화도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에 일조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쓰는 행위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창의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논리 정연하게 생각을 정리하여 눈에 보이게 하는 작업이다. 비평은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도구이고, 비평 쓰기는 상대에게 가치를 전하는 행위이다. 즉 비평은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며 가치를 전달하는 것은 상대를 움직이는 것이다.


 비평의 사전적 정의는 “모든 물건과 일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인데 비평은 대상의 가치를 관찰하여 바르게 판단하여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리뷰와 비평은 다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치를 발견하고 재구성하는 모든 과정이 비평이기에 리뷰와 비평은 서로를 포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리뷰 하나에 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일이 종종 생기는 요즘 올바른 리뷰는 단순한 글이 아닌 비평의 의미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비평은 추측하면서 사고의 폭을 확장시키는 것이 아닌, ‘다른 감정’을 가진 존재를 의식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는 비평은 시야가 좁아지고 모두의 의견이 반영된 주장이 아닌 한 측면만 내세운 주장을 하게 되어 상대방에게 올바른 가치를 전달할 수 없게 된다.


 가치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대상은 바로 독자이다. 비평을 쓰고 그 비평을 읽어 줄 대상이 없다면 비평이 전하는 가치를 아무에게도 전달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독자는 유형화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니라. 각자 자기 관점으로 글을 읽고 해석하는 문화의 실천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자의 개성을 감안하여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일방적인 전달의 글쓰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글쓰기를 읽을 독자를 고려하고 타깃을 명료하게 상상하며 쓰는 방법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구체적으로 독자를 상상하여, 독자의 인격을 상정하고 독자를 위한 글쓰기를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독자를 상정하는 글쓰기 방식의 요점은 ‘현재성을 갖는 동시에, 현상 이상의 새로운 무언가를 추구하는 독자군’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는 것이다. 이런 점에 주목하면서 글쓰기를 한다면 더욱 도전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


 또한 글쓰기를 하면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내가 쓴 글을 다시 읽는 것이다. 글쓰기를 하면서 동시적인 퇴고를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글쓰기에 있어서 퇴고는 정말 중요한 작업이자, 글쓰기를 다시 태어나게 해주는 최고의 과정이다. 그래서 글쓰기를 퇴고 없이 생산해 내는 것은 글쓰기의 가치를 줄이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글쓰기를 한 후 다시 읽어보면서 문맥에 맞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천천히 읽으면서 글쓰기의 결함을 파악하고 올바른 의미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수정하는 것이 보다 글쓰기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가지게 한다. 세상에 완벽한 글쓰기는 없지만, 완벽해지는 과정은 분명 존재한다. 실수를 받아들이고, 실수를 고치면서 묵묵히 글쓰기를 한다면 분명 가치를 전달하는 글쓰기로서의 비평이 쓰일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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