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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04. 2023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무엇이라도 쓰려고 하는 노력에서 비롯되는 습관

내 일상의 중심은 글쓰기이다. 하루가 글쓰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글쓰기를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업작가는 아니기에 직장인으로서 밥벌이를 하고 회사에서는 월급루팡이 되지 않도록 나에게 부여된 일을 하면서 글쓰기의 페르소나를 쓰고 있다.


 뼛 속까지 이과생인 내가 글쓰기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학창 시절부터 나는 책을 좋아했고 즐겨 봤다. 중고등학생 때 읽었던 7막 7장을 통해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꿈이 생겼고, 베니스 개성상인을 읽고 베니스에 가서 안토니오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금은 개정판이 나와 그때의 감정을 느낄 수는 없지만 책은 항상 나에게 하고 싶은 일, 미션을 주었다. 죽을 때까지 이룰 수 없는 미션도 있었지만 책이 나에게 준 미션을 하나씩 이루어가고 있다. 특히 책 출간을 오랜 미션을 해결한 올해는 꿈 넘어 꿈을 계획하고 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일 년 365권의 책 읽기 프로젝트를 만들고 실천하고 있으며 예상했던 기간보다 한 달 정도 단축해서 완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 읽기에서 양보다는 질, 질보다는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 같은 초보자에게는 양이란 고지를 한 번쯤은 정복하는 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무모하지만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연초만 해도 하루 한 권의 책 읽기는 어찌어찌했지만 책을 읽은 후 내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글쓰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기에 왜 이런 도전을 하려고 했는지, 괜히 주변에 말해서 실패한 도전에 대한 변명거리를 만들어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쓰기는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고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해결된다. 잘 쓰고 못 쓰고, 길고 짧음의 문제가 아닌 쓰고 안 쓰고의 문제이기에 일단 써야 하고, 어떠한 상황이라도 써야 한다. 그래야 반복을 통해 습관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정말 반복하기 힘든 행위이자, 반복하기를 원하지만 절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다.


 누구나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을 배우거나, 지속하려는 노력은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으며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특히 글쓰기처럼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작의 과정은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인지 몇 번 시도하다 이내 포기하고 만다. 여기서 포기한다면 절대 다시 시도하지 않게 되고,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진절머리가 날 수 있지만 포기하면 끝이다.


 행동이 습관을 만들고, 이 습관을 인생을 변화시키고 운명을 바꾼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시대에서 나의 글쓰기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 읽히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독자를 고려하여 쓰인 글이라면 독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위대한 글쓰기가 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라는 속담처럼 계속되는 시도는 실패의 쓴맛을 맛보게도 하지만 결국 습관의 문을 허락해 준다. 인간의 DNA 속 항상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본능, 항상성(Homeostasis)은 습관 형성의 최대 적이며, 작심삼일의 근원이다. 하지만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다시 시도하고 또다시 시도하려는 노력은 습관을 내 삶의 무기로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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