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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05. 2023

그릿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힘

 인간은 배움을 통해 지금보다 발전된 나를 만나게 되지만 배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성이며, 올바른 인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나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방향성을 잡을 수 있기에 나를 알고 상대방과의 관계 방향을 정하는 것은 관계의 불편함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나는 호불호에 있어서 중간이 없는 좋아하는 좋은 것이고 싫어하면 싫은 것이다. 모 아니면 도이기에,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힘들어했다. 그런 어려움을 알고 있어서 나는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가급적 참여하지 않고 의사결정을 지켜만 본다. 혹시라도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게 되는 순간 모두가 불편해지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처세술로 대인 관계를 맺고 있지만 나는 타인의 영향에 비교적 자유로운 사람이다. 혼자 있어도 외롭다고 느끼지 않고 혼자 있는 것이 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기에 특별한 일이 아니면 만남보다는 개인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성향은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금지되었을 때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사회적인 격리 상태에서도 잘 버티는 이점이 있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성향은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는데, 끝을 보지 않고는 대인관계에 집중하거나 다른 것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조건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 했고, 끝을 보지 않으면 마음속 깊은 곳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찝찝함으로 남아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기도 했다.


 오직 끝을 보기 위해 내 개인적인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했으며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보다 끝을 보는 재미가 더 좋았기에 불편함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겼다. 그래서 당연하게 집돌이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끝까지 하다 보니 포기하지 않게 되었고,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들거나 회유가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 생겼다.


 특히 사관학교나 특수전 요원 양성기관과 같은 군사시설에서는 극한의 환경에 교육생을 내몰며 포기를 종용하는 것을 보면서 끝까지 버텨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투지와 끈기를 몸이 납득할 수준까지 매몰차게 몰아붙인다. 나의 성향처럼 수료를 할 수 있는 사람과 수료를 할 수 없는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면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불가능은 없다”, “안 되면 되게 하라”라는 구호처럼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는 굳은 신념이자 인생의 자세로 맏이 하게 되면 성공한 사람들과 특별한 공통점을 가지게 된다. 실패를 경험해도 계속 시도하려는 의지가 그들의 공통점으로 완벽함이 아니면 납득하지 못하는 끈질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끈질긴 특성은 실패에 주는 좌절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힘이 강했고,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게 한다. 투지와 집념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지금은 실패했지만 계속되는 시도를 통해 결국에는 성공에 이른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자신의 그릿을 증명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투지와 집념을 통해 재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점과 재능만으로는 성공의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것도 알게 한다. 물론 재능이 탁월하다면 보다 쉽게 성공에 이를 수는 있겠지만 노력에 의해 맛볼 수 있는 성취감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쉽게 얻는 것에 대한 가치를 못 느끼는 것처럼 번번이 실패하여도 다시 시도하고 또 시도해서 얻은 성공의 열매는 그 무엇보다 진하고 달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능을 ‘노력을 기울일 때 기술이 향상되는 속도’라고 한다면 성취는 ‘습득한 기술을 사용했을 때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성취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죽기보다 싫은 것을 막무가내로 하라고 종용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인가를 했을 때 자신이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하면서 열정을 발휘한다면 진정한 그릿을 상태를 누리게 될 것이다. 그것에 환장한 사람처럼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불태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끝까지 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잘 알고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누리게 되는 즐거움을 원료로 하여 열정을 불태우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힘을 발휘한다면 어떤 분야에서는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만을 위한 성공보다는 그릿의 출발점에서는 모두를 위한 방향인 이타성이 반드시 고려되어야만 한다. 나만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한 투지와 신념은 함께 살아가는 인간 사회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자신과 모두를 위하는 방향에서의 투지와 신념이 필요하다.


 그릿을 기르기 위해서 관심, 연습, 목적, 희망을 가지고 명검을 얻기 위해 뜨거운 용광로 앞에서 천 번의 망치질과 만 번의 망치질을 하는 단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은 사람 각자의 용광로의 크기에 따라 다르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것을 무조건 그릿이라는 하지 않는다. 나에게 맞지 않다고 느꼈다면,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알았다면 수정해서 다시 시도해 봐도 안 되는 것을 파악했다면 포기하는 것도 그릿을 그릿답게 만들어주는 지혜가 된다.


 안 되는 것을 붙잡고 무조건 끝까지 가려는 것은 지혜가 아닌 맹목적인 오만이기 때문에 가능성에 투자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나에게 맞지 않은 것을 강요하면 반드시 탈이 나게 되어 있다. 나에게 맞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끝까지 시도하고 또 시도하자. 그러면 내부의 용광로 속에 있는 그릿이 나를 빛나게 해주는 선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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