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를 생각하는 마음 가지기
다섯 번의 도전만에 어렵게 승인된 브런치 스토리 작가 승인, 지금도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글 쓰는 루틴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 글루틴에 참여하면서 브런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동안 이야기로만 듣다가, 글루틴에 참여하시는 작가님들이 나와 한 분을 제외하고 모두 브런치 작가님이셨기 때문에 나도 그분들처럼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었다.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당연히 될 거라는 생각으로 매번 도전했지만 나에게는 ‘아쉽지만 이번에 함께 할 수 없다’는 메시지뿐이었다.
처음에는 한 번 만에 안 될 줄 알았기에 큰 타격이 없었는데, 두 번 세 번 승인이 안 되니 나 스스로 꼭 브런치 작가가 될 필요는 없다는 타협을 하고 있었다. 블로그를 통해서 글쓰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브런치 작가가 되는 꿈은 한 번쯤을 생각해 봤을 것이다. 쉽게 들을 수 없는 ‘작가’라는 호칭이 따라오는 브런치 작가에 대한 꿈을 점점 포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테르담 작가님의 특강을 듣고 작가 신청에 대한 방향성과 발행한 글을 일치시켰더니 5수 만에 작가 승인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번에도 안 되면 정말 내려놓자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너무 기쁜 마음에 승인이 나자마자 평소보다 더 열심히 글쓰기를 하고 정성스럽게 올렸다. 매거진도 만들고 나만의 글쓰기를 한다는 기쁨에 브런치를 블로그보다 더 많이 사용했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된 지 이제 11개월 차, 아직 초보 수준에 불가하지만 매일 꾸준히 글쓰기 콘텐츠를 생산한다. 나의 글쓰기 세계에서 꾸준함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이 꾸준함 하나로 매일의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브런치 북도 출간하는 새로운 경험도 했다. 내년에 있을 브런치 북 출간 이벤트도 당연히 참여하려고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
브런치는 다른 글쓰기 플랫폼과 달리 브런치만의 매력이 있다. 오직 글쓰기만으로 평가받는 세계이기에 사진이나 동영상같이 첨부되는 내용보다는 글 자체만으로 평가받고 선택된다. 물론 글을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주는 사진의 필요성도 느끼지만 브런치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상위의 문해력을 가지신 분이기에 굳이 사진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부분 새벽 독서를 한 후 글감을 찾아 글쓰기를 아침 8시 전에 올린다. 주말은 평일보다는 여유롭게 글쓰기를 해서 오전 중으로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아침 시간을 활용한다. 뼛 속까지 이과생이기에 글쓰기를 일 년 넘게 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30년이란 시간 동안 이과적 사고에 익숙했던 내가 문과적인 발상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기에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문과적인 사고를 하는 연습을 한다. 특히 ‘은유’의 기법을 사용하면서 글쓰기를 하면 내 생각을 표현하기 좋아서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국어국문학 전공인 아내에게 코칭을 받으면서 글쓰기를 하니 처음보다 좋아졌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아직 나 스스로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이라 더 많은 연습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글쓰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책 읽기 후 글쓰기하는 것 이외에 일상을 소재로 한 에세이 쓰기를 연습하고 있다. 하루 두 개의 글을 올린다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필사까지 하고 있어, 퇴근 후의 나는 글쓰기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더더욱 새벽 시간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나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글쓰기와 생각에 집중한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순간까지 브런치에서 470개의 글쓰기 콘텐츠를 생산했다. 작가 승인이 된 4월 26일부터 오늘까지 260일이란 시간 동안 470개의 글, 즉 하루에 1.8개의 글쓰기 콘텐츠를 생산했다. 말도 안 되는 글도 있었고, 정말 수준이 떨어지는 글도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글의 질적 향상을 위해 양질변환의 법칙을 이루고자 양의 글쓰기에 집중했다.
그동안 양의 글쓰기에만 집중하면서 내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님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우연히 구독자가 100명이 된 것을 확인하고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내 글이지만 발행하는 순간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독자의 것이 되기에, 이제는 글쓰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내 글을 읽어주시는 소중한 독자님을 생각하며 담백하고 진솔한 글쓰기에 집중해야 함을 느낀다.
10년의 글쓰기 연습을 계획한 이래, 이제 1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글쓰기는 내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일어나는 시간, 책 읽는 시간 등 글쓰기로 인해 하루의 대부분이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 출간을 하는 오래된 꿈도 이루게 만들어 준 글쓰기로 인한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지만 구독자 1,000명이 될 때까지 더 열심히 글쓰기를 연습하며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