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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an 31. 2024

글쓰기 회고(feat.글루틴 14기)

엄청난 착각으로 배운 것들

 2024년 첫 번째 글루틴 일정이 끝났다. 항상 마지막 날은 줌 미팅으로 한 달간의 여정과 안부를 서로 나누는데 어제도 먼저 잠들어 버려서 참석하지 못했다. 특히 나에게 특별한 질문을 하신 수풀림 작가님을 꼭 뵙고 싶었는데 참여 못 하신다는 말을 듣고는 긴장이 풀려 잠들고 말았다. 생각해 보니 오프닝 줌 미팅도 참석하지 못해서 함께 하신 작가님의 얼굴을 한 번도 못 봤다는 것을 알고 나니 더욱 마음속에 죄송한 감정이 가득하다.


 1기부터 참여한 글루틴 14번째의 도전도 무사히 마무리했지만 처음으로 매일 인증을 하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을 한 기수이기도 하다. 그것도 첫날, 글쓰기를 업로드하기 전에 한 번 더 퇴고하기 위해 저장을 해 놓고는 업로드했다고 착각한 채로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 인증은커녕 어제의 글쓰기를 업로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멍한 상태로 한참을 있었다.


 후회하고 고민한들 결과를 바꿀 수 없기에 엄청난 착각을 글감으로 사용하여 글쓰기를 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익숙함 속에서도 항상 점검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번의 미인증까지는 수료증을 받을 수 있기에 남은 시간 동안 모두 글쓰기를 하기 위해 다른 기수보다 더 신경을 써서 글쓰기를 했다.  가끔 일찍 출근하는 날에는 아침에 인증하지 못했지만 점심 전까지 인증하기 위해 일정을 조절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글쓰기 인증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을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단 한 번의 미인증은 나로 하여금 나의 글쓰기가 완벽하지 않음을 알게 해 주었다. 완벽한 글쓰기가 없는 것처럼 완벽한 인생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해 준 경험을 통해서 항상 겸손하고 마무리하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함을 배울 수 있었다. 늘 배우며 잘못된 행동을 고쳐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한 가지씩 늘려 가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글루틴 14기를 계기로 지난 1년 동안 매일의 글쓰기를 하며 습관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이 습관은 언제든지 원복 될 수 있고 초기화될 수 있음을 경험했다. 익숙함에 속아 방심하지 않고, 나를 인생의 목표에 집중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매일 주문을 외우듯이 나 스스로에게 말하며 인지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화장실 거울에 하루의 10가지 할 일을 적어 놓고 매일 새벽 의식을 거행하며 거울 속 나에게 오늘의 할 일에 대해 말한다.


 물론 10가지 일을 다 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매일 나에게 말하고 주지 시키면서 내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려고 한다. 매일 일상 속에서 물 흐르듯이 하루의 과업을 하면서 습관이 만들어지는 시간의 축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일은 없기에 매일 시도하고 실패하며 다시 시도하는 반복의 힘으로 무능력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 속에서 분명 성장의 순간이 찾아오리라 믿는다.


 의식적으로 글루틴 15기를 신청했지만 익숙함이 아닌 특별함을 누리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양의 글쓰기에서 질의 글쓰기로 전환을 재촉하며 매일의 글쓰기를 실천할 것이다. 어떤 글감을 발견해서 새로운 글쓰기 콘텐츠가 생산될지 모르지만 나만이 쓸 수 있는 유일함을 바탕으로 담백하고 간결한 글을 쓰고 싶다.


 글루틴 130기의 여정 중 이제 10%가 조금 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매 기수마다 함께 글쓰기를 하게 될 작가님과의 만남과 글쓰기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작가님의 댓글을 통해 나에게 전달되는 메시지와 질문의 힘을 체험한 이번 기수처럼 타인의 질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반응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중독을 뛰어넘는 글루틴의 가장 큰 매력은 ‘함께 쓰기’이기에 함께 글을 쓰고 소통하며 성장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즐거움을 수반한 경험이 주는 몰입의 힘으로 나의 글쓰기도 점점 성장할 것이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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