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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an 20. 2024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인간의 언어가 위스키의 언어라면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일상의 많은 것들이 변했고, 변화의 속도는 가속되었다. 대표적인 변화의 키워드 중 ‘혼술(혼자 술 먹기)’을 뛰어넘는 ‘홈술(집에서 술 먹기)’인데 흔히 술은 밖에서 먹는다는 인식을 바꿔놓았다. 식당에서 파는 술은 일반 소매점의 판매가보다 비싸기도 하고 정부의 방역수칙에 따라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흔히 술이라고 하면 소주나 맥주를 쉽게 떠올리는데 요즘은 위스키와 같은 양주나 와인 애호가들도 많이 있어서 다양한 술의 종류만큼 다양한 술 애호가들이 존재한다. 기술의 발달로 주문하면 수일 내에 집에서 받아 볼 수 있지만 술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마시는 것이 제일 맛있고, 그 진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위스키 여행, 싱글 몰트 여행 등 여행의 테마를 술로 하는 여행 상품이 있기도 하며, 본고장에서 생산부터 포장까지 견학도 하며 시음도 하는 기회를 누릴 수도 있다. 한 예로 삿포로 맥주 공장을 방문했을 때 세 잔의 삿포로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는 오직 삿포로 맥주 공장에서만 누릴 수 있다.


특히 ‘삿포로 클래식’이라는 맥주는 오직 삿포로에서만 구입할 수 있어서 삿포로 여행객들이 귀국할 때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하기도 한다. 이런 특화 전략은 상품의 구매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입을 증가시키는 관광산업의 효자 역할을 한다. 이제 여행은 단순히 가보지 못한 곳을 가는 것만이 아닌 현재의 문화와 음식, 생활을 느끼는 기회를 누리는 체험의 기회가 되고 있다.


 양주 중 가장 대표적인 술인 위스키는 15세기 아일랜드에서 처음 제조되었다. 지금도 아일랜드 위스키는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평가받고 있다. 위스키 제조 기술이 주변으로 퍼져서 스코틀랜드의 스카치위스키가 탄생하는데 일조하기도 한 아일랜드의 기술은 술 애호가들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첨단 기술보다 최상의 기술인 하이테크(High tech)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카치위스키는 몰트위스키와 그렌인 위스키를 혼합한 블렌디드 위스키이다. 블렌디드 위스키만으로도 충분히 위스키의 진가를 느낄 수 있지만 싱글몰트 위스키의 산지, 아일레이 섬사람들은 최상급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두고 굳이 블렌디드 위스키를 마실 필요가 있는지 반문한다.


“Islay and whisky come almost as smoothly off the tongue as Scotch and water”  ‘스카치 앤드 워터’라는 말처럼 ‘아일레이와 위스키’라는 말은 자연스레 붙어 다닌다는 말처럼 아일레이 사람들의 위스키 사랑은 유별나지만 오랜 시간 그들의 일상 속 필수품이자 자부심이 되었다. 위스키 생산에 있어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졌기에 더욱 자연스럽게 싱글몰트 위스키의 산지가 되었을 것이다.


 아일레이 사람들의 위스키에 대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가 물어본다. 이미 내게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능력을 보며 그것을 가지기 위해 헛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는지 반성한다. 이제는 탁월한 능력보다는 고유한 능력이 더욱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미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른 변화의 속도 속에서 나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찾아야만 한다.


 아직 나만의 능력을 찾는 중이지만, 몇 가지 찾은 능력 중 하나는 바로 ‘꾸준함’이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글쓰기를 해오면서 내가 선물 받은 ‘꾸준함’이란 능력을 알게 되었다. 능력은 사용해야 그 가치가 배가되기에 매일 ‘꾸준함’의 능력을 사용하며 반복할 것이다.


 이 능력을 반복하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능력까지 알아 그것을 사용한다면 나만이 가지고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꾸준함’이 나만의 정체성이 될 수 있도록 매일의 글쓰기를 하며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면 나의 인생도 자연스럽게 꾸준한 인생이 되어 나 자신을 꾸준하게 변모시켜 줄 것임을 믿는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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