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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an 22. 2024

마음이 머문 자리

나는 관점과 선택의 주인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바로 답을 하지 못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마음 어디 있어요??”이다. 이 질문을 받기 전까지 마음은 당연히 가슴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질문을 받자마자 무의식으로 가슴 쪽으로 손이 가는 나를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 어떤 이유로 가슴에 있다고 생각했을까 반문하면서 그 원인을 찾고 싶었다.


 보통 마음을 그리면 하트 모양으로 그리고, 하트 모양은 심장과 유사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마음이 심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 여기고, 이런 인식이 자연스럽게 무의식적인 행동을 이끌어 내었을 것이다.  나의 인식이 무의식적인 행동에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니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행동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인식을 제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기에,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된다. 사람마다 관점의 차이가 있어 같은 대상을 바라보더라도, 다르게 인식하는 이유가 관점에 의해 대상을 파악하기 때문인데,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어떤 관점을 가지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편협한 관점을 가지고 대상을 바라본다면 자연스럽게 그 대상을 편협한 존재로 인식할 것이다.


 관점(point of view)은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을 의미하는데 사전적 정의만을 놓고 보아도 관점은 생각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인식의 문제는 관점의 문제이자, 생각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삶 속에서 인간이 보고 느끼는 수많은 것들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짐을 알 수 있다.


 감정 또한 마찬가지이다.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까지도 그 감정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생각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물론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들도 감정을 느끼지만 인간의 감정은 다른 동물과의 감정과 달리 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연결되어 하나의 감정이 다른 감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흔히 감정에 지배당하는 경우를 보면 감정이 본능에 영향을 주고 원초적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만 보아도 인간은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과 달리 자유 의지가 있고, 그 자유 의지에 따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감정에 지배당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자신이 선택한 감정에 의해 스스로 결정한 것일 뿐이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경우도 있겠지만, 선택의 중심은 나이기에 내가 선택한 결과의 책임은 오로지 나에게 있다. 의사결정이나 감정도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지는 것이기에, 선택권을 나에게 두고 나를 위한 최적의 결정을 해야 한다.


 불가 사상에 따르면 생즉고(生卽苦), 인생은 고통이라고 한다. 매일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있는 인생은 없기에,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생길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그런 일을 겪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은 인생의 부속물이 아닌 나의 선택에 의한 결과물임을 알아야 한다. 모든 감정은 나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생산물이다. 그래서 나는 그 생산물에 대한 평생의 AS(After Service)를 책임져야만 하며, 누구의 탓도 누구의 책임도 아닌 나의 탓, 나의 책임이다.


 오늘 나의 행동은 내일의 내가 누릴 감정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반응을 할 것인가 대한 선택권이 나에게 있기에,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내일은 달라질 것이다. 인생의 괴로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선택의 후회에 대해서는 충분히 자유로울 수 있다. 왜냐하면 내 선택의 주인은 오직 나이며, 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존재 또한 오직 나이기 때문이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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