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아 Jun 05. 2024

책 읽어주는 소리를 천 시간 들었다

윌라 오디오북 천 시간 배지


책을 읽는 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눈으로 보는 묵독이지만, 소리 내어 읽는 음독,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 쓰는 필사 등 다양한 독서의 방법이 있다. 책을 읽어야 한다면 그저 조용한 도서관 같은 곳에서 책장 넘기는 소리마저 신경 쓰며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책 읽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책은 개인의 성향에 맞게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 책은 무조건 빨리 봐야 한다는 잘못된 통념도 있는데 책을 읽는 행위에만 집중해서 독서의 본질을 고려하지 못한 처사라고 느낀다. 독서는 저자와 독자의 만남이며, 책 속에 숨겨 놓은 독자를 향한 질문을 찾아내어 저자의 물음에 대답하는 과정이기에 반드시 빨리 읽을 필요는 없다. 저자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하는 독서는 팥이 없는 붕어빵처럼 뭔가 허전함을 느껴야만 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는데 그 질문조차 모른다는 것은 책의 본질을 알지 못한 채 읽는 행위만 한 것이다. 본질을 놓치고 그저 다른 이에게 내세울 것을 찾는 독서는 말 그대로 허울뿐인 행위에 불가하다. 이런 의미에서 형식적인 다독인 경우라면 책 한 권을 꼼꼼히 읽은 경우와 비교해 보았을 때 그 가치가 달라지며 단 한 권을 곱씹으며 읽은 사람은 책의 진액을 뽑아 먹고 저자가 경험한 생각의 정수를 느꼈을 것이다.   


 저자의 생각과 문장을 훔치기 위해서는 같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거나 다양한 독서의 방법으로 책을 읽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일상 속에서 수불석권의 자세를 실천하며 동시에 음독이나 낭독뿐만 아니라 청독을 하기 위해 출퇴근길, 걷기 운동을 할 때 윌라 오디오북을 이용해서 책을 듣는다. 처음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할 때 “책 읽어주는 것을 듣는 게 과연 독서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던 나였지만 이제는 매일 오디오북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그저 출퇴근길 음악을 듣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차라리 책 읽어주는 것을 들어보자는 시도가 어느새 천 시간 동안 오디오북을 읽은 쾌거를 가져다주었다. 전문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 뇌리에 전해지는 책은 다시 내가 음독이나 낭독의 방법으로 한 번 더 읽을 때 온전히 내 것이 되는 느낌을 전한다. 난 청독으로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청독 후 다시 책을 읽으며 청독의 효과를 배가시키려고 노력한다.


 운전을 할 때나 운동할 때 듣는 오디오북 서비스는 순간의 영감을 주지만 기록하거나 기억하기 힘들어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매우 어렵다. 하지만 한 번 듣고 다시 읽는다면 한 번 과거의 들었던 경험이란 희미한 경험이 점점 또렷하게 되살아나 색다른 경험으로 책 속의 내용을 기억하여 독서의 깊이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는 오디오북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할 것이다.

 이제 천 시간의 오디오북을 들었을 뿐이다. 한 번 더 천 시간의 오디오북을 듣는다면 나에게 남는 것은 배지뿐만 아니라 듣는 것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기억하고 저자의 질문에 그 자리에서 대답할 수 있는 독서의 연륜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는다. 독서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에서 독서의 깊이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초벌구이와 같은 방법으로 나의 독서 생활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오디오북을 더욱 즐기며 책 읽기를 할 것이다.


#윌라오디오북

#1000시간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매거진의 이전글 2024년 4월 독서 결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