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성장을 경험하기
어제 급히 회식이 잡혀서 달리기를 하지 못했지만 대신 실내 자전거를 30분 정도 타면서 달리기의 아쉬움을 달랬다.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달리기를 해야지 다짐하며 잠을 이루었지만 내심 하루 더 쉴까 하는 마음도 있을 정도로 달리기는 해야 하지만 웬만하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아직 체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1km만 넘어도 호흡이 가빠 오는데, 숨을 헉 떨이는 것을 싫어하기에 달리기를 싶지 않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오늘 퇴근길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잔뜩 껴 있다. 아직까지 우중 달리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가끔 해운대나 광안리에서 외국인들이 비를 맞으며 달리는 것을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군대에서도 유격 훈련을 제외하고는 비 오는 날 구보를 한 적이 없기에 군인 정신보다 더 강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으로 여겨졌다.
달리기 싫지만 그래도 달려야만 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 생각 하지 않고 달리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그 어떤 생각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달릴 준비를 하였다. 하늘을 보니 아까보다 먹구름이 더 많이 껴 있어 달리는 중 비를 만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하고 오늘의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제는 정말 익숙해진 나의 달리기 코스, 하천 주변 잘 정비된 길은 달리기 최적의 장소이다. 다만 나란히 걷는 사람들이 있어 눈치껏 피해 가야 하는 불편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기 정말 좋은 코스라고 생각한다. 지난주까지는 3km를 달렸지만 이번 주는 4km 달리기에 집중하며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4km 달리기 모드의 목표는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이다. 요즘 달리기에 대한 포스팅을 하니 알고리즘에 의해 달리기 블로거의 포스팅이 많이 노출되는데, 한 블로거의 글을 보고 가슴이 뜨끔한 일이 있었다. “달리다 자주 멈추는 일이 지속되면 습관이 된다”라는 말이었는데 지금의 내 모습과 너무 똑같아서 오늘은 속도를 늦추더라도 멈추지 않고 달리려고 했다.
2km 구간까지는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달렸는데 반환점을 돌고 나니 급히 생리현상이 일어나,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을 찾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마라톤 선수가 경기 중 생리현상이 일어나면 달리면서 그대로 해결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서 한 번 달리기 시작하면 결승선에 들어오기까지 절대 멈추지 않는 그들의 집념을 다시 느꼈고, 이제 달리기 시작 전 먼저 해결해야 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잠시 화장실을 간 것 빼고는 한 번도 멈추지 않고 4km 구간을 달렸다. 생리현상만 없었다면 전체 구간을 멈추지 않고 달린 기념비적인 날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내일의 달리기를 하며 이 목표를 달성하자는 다짐을 하며 4km 달리기를 마무리했다. 터질 것 같은 숨을 고르면서 1km를 걸으면서 5km 달리기 코스가 눈에 익히는 연습을 했다.
내일의 달리기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아직 모르지만 매일의 달리기를 하고 싶은 욕망으로 나이키 런 앱에 있는 챌린지를 모두 신청했다. 특히 100km 챌린지는 내가 봐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불가능 그 자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의 달리기를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다. 이제 달리기 2주 차이지만 1km 구간이 늘어났고, 내일 정도면 한 번도 멈추지 않고 4km 달리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다.
다가오는 8월 15일, 독립 유공자 후손을 돕기 위해 진행되는 815런 행사를 위해 부지런히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한다. 진작 시작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매일의 달리기를 하며 그날의 달리기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금 흘리는 땀과 가쁜 숨은 그날의 기쁨과 영광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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