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새벽 달리기를 누리는 방법
오늘은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방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고관절을 풀어준 뒤,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일찍 출근해야 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거리를 점점 늘여가면서 달릴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고 달리기를 마친 후 회복 걷기와 스트레칭을 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달리기라는 새로운 루틴으로 새벽을 누리는 기쁨이 날이 갈수록 배가되어 너무 좋다. 단순히 체중 감량의 효과보다는 하루를 상쾌한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나 같은 경우는 정시 출근을 목표로 하는 직장인이다. 굳이 일찍 출근해서 성실한 사람으로 윗사람들에게 눈도장 찍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시 출근을 지향한다고 해서 정시 퇴근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가급적이면 오늘의 할 일을 다 하고 퇴근하는 성격이라 예전에는 퇴근을 안 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힌 적도 있다. 그래서 지표관리자를 할 때는 일부러 낮에는 쉬고 사람들이 모두 퇴근해서 조용한 사무실에서 마음이 통하는 후배와 밤늦도록 일을 한 적도 많았다.
오늘부터 한 시간 더 일찍 달리기를 시작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늦어도 9시 전에는 자야 할 것이다.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드는 비결 중 하나가 최소 8시간의 수면과 수면의 질을 높여야 하는 것인데, 늦게 자거나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분명 부상의 위협도 커질 거라고 생각한다. 달리기로 하루의 포문은 여는 요즘과 달리 예전에는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쓰기를 했는데 정적인 활동이기도 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살이 찌는데 일조하기도 했을지도 모른다.
달리기를 하면서 이전과 달리 더욱 건강하게 책 읽기와 글쓰기 생활을 하고 있다. 8월 중순까지는 달리기가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었지만, 이제는 달리기를 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할 정도로 일상의 모든 것이 되고 있다. 9월부터 참여한 부단히런 5기에서 런데이 인증을 하는 것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고, 런저씨의 목소리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주로 노래를 들으며 달리는데 ‘50분 달리기 프로그램’에서 런저씨의 가르침대로 달리니 벌써 일주일 3회 훈련 과정을 모두 마쳤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가민의 제안을 확인했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휴식을 제안해서 잠시 고민하다, 8주 과정을 완료하기 위해 달라기로 결정했다. 런데이 애플리케이션도 가민처럼 매일의 달리기를 지향하지는 않아서, 일주일 단 세 번의 훈련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달리기를 도와주는 도구이지만 나는 부상 없는 매일의 달리기를 지향하기에 정성스러운 가민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도 미안하게 느낀다. 하지만 나는 매일 달려야 한다.
어제까지 동일한 경로로 달려서 오늘은 색다른 기분을 느끼고자 달리기 경로를 조금 바꿨다. 어제 달린 경로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조금 나태해지는 느낌이 든다. 오르막길을 달릴 때나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는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달려서, 게을러진다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이런 나태한 기분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달릴 때는 달리기를 하는데 방해되지 않는다면 가급적 운동하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하는 것도 좋다.
요즘을 무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원한 날씨의 연속이다. 한낮에는 에어컨을 틀고 다녀야 할 정도 아직 덥지만 아침이나 새벽에는 이미 가을의 중심에 있다고 느낀다.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를 가진 우리나라였는데 어느새 봄과 가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봄과 가을처럼 달리기를 하는 데 최적의 계절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 시기에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가 많은 것 같다.
이럴 때 더욱 달리기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에 오늘도 50분 달리기를 런저씨의 안내 음성 없이 자유 달리기 프로그램으로 훈련했고, 기분 좋은 날씨 덕분에 컨디션도 좋아서 마음 같아서는 8km 달리기를 욕심 내볼 정도였다. 하지만 욕심은 금물이라 자제하며 55분까지 5분 더 달리며 마무리했다. 추석 연휴 때까지는 50분 달리기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달리기 체력을 더욱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9월 동안 누적 달린 거리가 150km 이상으로 나올 수도 있어 목표를 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180km로 상향 조정했다. 한 달에 300km를 달리시는 분도 계시기에 더 분발해야 하지만 지금 내 수준에서도 한 달 동안 달리는 거리가 180km도 솔직히 부담스러운 거리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일의 달리기를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거리라고 믿기에 부담감을 극복하고 달리기에 매진할 것이다.
난생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신청한 11월의 10km 마라톤 대회를 위해서도 매일의 달리기를 하며 체력을 키워야 한다. 아주nice님께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위로하시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8주의 과정을 모두 완료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에, 강제적인 휴식을 취하지 않도록 내 몸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달리며 초보자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무릎과 발목 부상에 특히 주의하고 있다.
오늘은 조금 일찍 달리기를 시작해서 회복 걷기와 마무리 스트레칭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며 몸의 회복을 꾀했다. 앉아 있을 때도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며, 부상 방지를 위해 애쓰는 것을 내 몸도 알아주면 좋겠다. 요즘 달리는 거리와 시간을 늘려도 처음과 달리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아 고맙고, 앞으로도 매일의 달리기를 함께 누려갔으면 좋겠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일찍 출근해야 하기에 더 일찍 잠자리에 들 것이다. 내일 새벽에는 더 많이 회복된 나를 기대하며, 더 깊고 진한 새벽 달리기를 누릴 것이다. 마라톤 대회의 경로를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11월 3일, 한 번도 쉬지 않고 완주하는 내 모습을 그려본다.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부단히런 멤버들과 체계적으로 달리기 훈련을 하면서 더욱 성장한 나를 기대한다. 그리고 달리기로 더욱 변화된 내 일상 속에서 참된 기쁨이자 진정한 오티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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