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달리기를 하는 방법
회사 일정 때문에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난 새벽, 어둠을 밝히는 가민의 제안을 확인하니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휴식을 제안했다. 오늘까지 삼일 연속 제안하는 것을 보니 휴식이 필요하며 휴식을 하는 것도 좋지만 나는 매일의 달리기를 선택했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매일의 달리기를 하기도 하지만 하루의 시작을 달리기로 하는 루틴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나 같은 초보 러너에게는 매일의 달리기는 좋지 않다. 가민의 제안처럼 일주일 동안 두 번 정도의 휴식을 취하며 체내에 쌓인 젖산을 분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휴식도 운동의 과정이다”라는 말처럼 휴식을 잘 취하는 것도 효율적인 운동을 위해 반드시 가져야 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가민의 제안을 뒤로하고 달릴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불가 2주 전까지만 해도 5시 정도만 되어도 밝았는데, 오늘은 한밤중처럼 어둡게 느껴졌다. 오늘은 변화를 더욱 주고 싶아 신나는 댄스곡을 들으며, 몸도 들썩일 정도로 신난 기분에 취하도록 노력했다. 몸치라 춤을 잘 추지 못해도 마음만은 신나는 댄스곡에 움직이고 싶었다.
이제는 50분 달리기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일찍 달리기를 위해 스트레칭과 웜업의 준비를 하고 달리기에 최적화된 상태를 만드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반복이 핵심이기에 쉼 없이 달려야 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매일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며 오늘의 나에게 집중할 계획이다.
함께 글을 쓰는 작가님께서 자신의 경험을 나눠 주시면서 10km 마라톤 대회 참가 후유증으로 달리는 것에 두려움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보다 체계적으로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기록보다는 완주, 속도보다는 자세와 호흡에 우선순위를 두고 달리면서 나만의 속도와 기록을 만들어 갈 것이다.
지금 나의 속도는 누구와 비교해도 느리고, 내 기록은 형편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달리기 초보자인 나에게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며 반드시 받아 들어야 할 현실이다. 이런 상태에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달리기 연습을 하는 것이며, 부단히런 5기에 참여해서 달리기에 대해 정확하게 배우며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만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가민을 속이기 위해 일부러 가민 포러너 965를 착용하지 않고,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달렸다. 달리기를 하면 체내 산소 포화 농도가 높아져서 분명 달리기한 것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내일은 가민의 제안이 휴식이 아닌 달리기를 권유하도록 하기 위해 가민에게도 쉬는 날을 주고 싶었다. 행사를 하는 동안 쉼 없이 걸어야 하고 서 있어야 하기에 가민도 내가 휴식만 취하지 않았음을 알지도 모른다.
평소 출근길이 아닌 보다 먼 거리를 운전해야 하기에 보다 집중하며 달렸고, 새로운 경로를 달리면서 내 몸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긴장감을 선물했다. 새로운 경로를 달리는 것은 나에게 있어 익숙함과의 결별이다. 익숙하다고 방심하지 않고 노면의 상태를 관찰하며 어디를 딛을지 먼저 생각하고 달리는 연습을 하는 것은 항상 달리기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대회가 아닌 연습이기에 속도보다는 자세와 호흡에 집중하면, 특히 3구간을 지나면서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구간이 거듭될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구간 별로 체력 분배를 잘한다면 구간이 뒤로 갈수록 페이스가 늦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고 싶다는 욕망이 앞서 욕심을 부리지 않도록 나를 조율하며 지루한 기초적인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달리기를 오래 즐길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축구 선수를 돋보이게 만드는 개인기도 결국 기본기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나의 달리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초적인 훈련을 거듭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한지 이제 2개월 차밖에 되지 않는 초보 러너이기에 초심을 잃지 않고 평생 달리기라는 습관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항상 생각한다. 달리기 전문가에게 교육도 받아야 하고, 나의 달리기 영상을 분석하여 무엇이 잘못되었고 고쳐야 하는지를 파악하여 정확한 자세와 호흡법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달리기 전후 스트레칭과 회복을 위해서도 부단히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어제 나의 노력의 결과로 오늘은 가민이 휴식을 제안하지 않았다. 가민을 속였다는 기쁨에 오늘은 어제보다 더 신나게 달릴 수 있었고, 다음번 가민의 휴식 제안에도 고민하지 않고 가민 포러너 965를 착용하지 않고 매일의 달리기를 할 것이다. 매일의 달리기를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기쁨으로, 성장하고 싶은 열망으로 하기에 매일 회복의 시간을 가지며, 내일도 달릴 수 있는 나를 만들려는 노력을 한다. 그리고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되뇌며 스스로 나에게 용기를 주고 나를 더욱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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