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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조아 Sep 09. 2024

1시간 달리기 도전

달리기 체력을 키우는 방법

모든 직장인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주말이지만, 토요일은 감정코칭 1급 과정 수업이 있고 일요일은 대구 결혼식에 가야 해서 평소와 같이 여유롭게 보낼 수는 없었다. 평일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달리기를 하러 갈 준비를 했고, 스트레칭에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어제 가민을 기가 막히게 속인 후 더 이상 휴식을 제안하지 않아서 마음 편하게 매일의 달리기를 즐길 수 있었고, 온전히 달리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주말에는 새벽부터 운동하시는 분이 많아서 요리조리 잘 피해 다녀야 나만의 달리기를 할 수 있다.

어제부터 신나는 댄스곡을 보관함에 많이 담아 놓아 달리기를 할 때 내 몸도 더욱 신나게 반응하는 것 같아서,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솔리드'라는 그룹의 댄스 음악을 추가했다. R&B 그룹이라 댄스곡이 많지는 않지만, 솔리드의 음악을 듣는 것 자체로 힘이 나서 잊고 있었던 곡까지 나의 보관함에 담았다.

오늘부터는 런데이 달리기 프로그램 중 <자유 달리기>라는 메뉴를 사용할 것인데, 달리기 체력을 키우기 위해 거리 설정이 아닌 시간 설정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50분 달리기를 세 번 해보았는데, 조금 욕심을 부려도 될 것 같아서 1시간 달리기를 삼일 정도 테스트해 볼 요량으로 처음 시도해 보았다.

이전까지는 얼마의 거리를 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달렸는데, 거리를 목표로 설정하는 것 자체가 속도에 주안점을 두는 것 같아서 달리기 체력을 키우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는 나에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나의 달리기 선생님이신 아주 nice님의 조언을 받아들여 50분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목표를 상향 조정해서 1시간 달리기에 도전했다.

과연 "내가 1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평소 50분에서 55분 정도를 달렸던 경험이 있기에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1시간 달리기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 완벽한 가을이라고 느낄 정도로 달리기 하는 데 최적의 날씨임을 느낀다. 8월의 지독한 무더위 속에서도 달리기를 했기에, 9월의 날씨는 정말 최상의 조건이라고 생각했고 이때 더욱더 많이 달려야 함을 느꼈다. 물론 11월에 참가할 10km 마라톤 대회 준비도 해야 하지만, 매일의 달리기를 통해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이 먼저였다.

내 우려와는 다르게 1시간 달리기를 완주할 수 있었고, 거리도 7km에서 8km로 1km 더 달렸다. 아직 7분 중반의 내 페이스로는 50분 달리기를 연습했을 때 절대 8km의 거리를 달릴 수 없었지만, 1시간 달리기 프로그램에서는 충분히 도전 가능한 거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달리기 세계에 입문하고 첫 8km의 거리를 완주했다는 기쁨도 잠시, 10km 마라톤 완주를 위해서는 아직 2km 거리가 남았다는 것이 나의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 이제 9km 거리에 도전하면서 한 단계 성장해야 함을 느끼며 고작 1km를 더 달렸다고 뭉친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며 오늘의 달리기를 정리했다.

토요일은 감정코칭 1급 과정 첫날이라 지각하면 안 되기에 서둘러 집으로 귀가했고, 내일도 대구 결혼식에 가기 전에 달리기 연습을 하고 갈 수 있도록 취침과 기상 시간을 한 번 더 확인했다. 매일의 시작을 달리기는 것으로 여는 나의 일상에 점점 적응하고 있는 요즘,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무리할 때도 있지만 나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달리기를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고 싶어서 욕심을 버리는 연습도 병행한다.

욕심을 부린다고 결코 내 달리기 실력을 성장시킬 수 없다. 매일의 달리기를 연습하는 시간이 축척되어 어느 순간 갑자기 나를 중급 레벨의 러너로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각고의 노력을 하며 달리기에 집중하고 달리기를 온전히 누려야 한다.

말로만 평생의 습관으로 만든다고 할 것이 아니라, 매일의 달리기를 하면서 내 몸이 적응하고 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행동을 만들어야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내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시작한 달리기가 조금씩 내 삶에 녹아들기 시작하면서 내 삶도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누리며 나 자체도 변화시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이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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