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학교, 안젤름 그륀
조벽, 최성애 교수님의 HD 행복연구소에서 주관하는 감정코칭 전문가 2급 과정을 마치고 지난주부터 1급 과정의 첫 회기를 마쳤다. 더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으로 시작했던 6개월의 시간 동안 참 많은 것을 느꼈고, 감정에 무지했던 나를 원망하며 반성했다. 조금 더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았다면 아이에게 상처 주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거라는 후회를 해도 이미 흘러간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맞이하는 것뿐이었다. 단 하나의 선택 앞에서 고민을 하는 시간도 나에게는 사치였기에, 80시간의 교육 일정 중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배우려고 노력했다. 출석만 한다고 충족되는 일은 아니지만, 일단 강의에 빠지지 않는 것이 내 감정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눈에 띌 정도로 잘한 것은 아니었지만, 교육 중 배우고 느낀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브런치 스토리에 연재를 하면서 매 회기 당 2번씩 글을 쓰면서 감정코칭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감정코칭이 내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노력했지만, 한순간에 바뀌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수녀님께 잘 배웠지만, 한순간에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를 불같이 냈던 일이 종종 있었다.
이럴 때마다 엄청난 혼란을 느끼며 정말 내가 감정코칭을 배운 것이 맞는지 스스로 자책하기도 했지만, 심장 호흡을 하면서 나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감정을 제어할 수 있을 때 한 번 더 감정코칭을 하면서 놀란 아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아이의 감정에 교감하기 위해 애썼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며 감정에 미러링 하고 탐색의 질문과 지지를 통해 아이의 핵심 감정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의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결국 모든 해결책은 자신에게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알아야 한다. 해결책은 누가 나에게 찾아 주는 것도 아니라,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에 대해 익혀야 한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의 감정이 말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참 나에게 한 걸음 다가간다면 그 어떤 감정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참 나에게 다가가는 과정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감정은 모두 나를 풍요롭게 하는 비옥한 토양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없고, 우리가 알고 있는 불안, 두려움, 질투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는 감정까지도 내 감정이고 나에게서 나온 자녀와 같은 존재이다. 이런 감정까지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화가 나는 상황일지라도 “화야, 어서 와. 너를 환영해”라고 말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야 할 것이다.
나는 아직 이런 경지에 이르지 못했지만, 앞으로 감정코칭 전문가 1급 과정을 배우면서 이 경지에 이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부정적인 감정에서 ‘부정적인’이란 단어를 빼기 위해 애쓰며, 감정에서 좋고 나쁨이란 구별을 하지 않을 것이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며,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며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한동안 나를 사로잡았던 내 안의 두려움을 이제 놓아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자유함을 느낄 것이다. “두려움은 삶의 새로운 기준을 발견하라는 초대”라는 문장을 본 순간,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고 아직도 남아 있다. 두려움을 불안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삶의 새로움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며, 변화의 시간을 만들 것이다.
감정이 이끄는 삶의 행동으로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사용하며, 매일 변화하려는 시도와 실패해도 다시 시도해 보자는 다짐으로 어제보다 한 뼘 더 성장한 오늘의 나를 만날 때 나는 진정한 참나, 온전한 나를 누릴 것이다. 태초부터 온전한 모습이었던 전인적인 인간이 무엇 때문에 감정의 노예가 되고, 감정에 이끌려 부적절한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감정의 노예가 아닌 감정의 주인이 되어 감정과 동행하며 현명하게 길들이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안젤름 그륀 신부님이 전하는 48가지의 지혜를 배우며 내 감정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차림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Here and Now”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아는 사람만이 인생의 행복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기에 지금의 행복을 온전히 누리려는 노력이 진정한 행복의 바다로 나를 이끌어 줄 것이라 믿는다.
지금 행복하지 못하면 평생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한다 지금의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매일의 행복이 축적되며 만들어 가는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 나도 참 궁금하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불안이 되지 않게 할 것이다.
인간에게 불안이라는 감정이 찾아온 이유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내일 일은 나도 모르고 그 누구도 모른다. 오직 신만이 아신다. 그래서 나는 알지 못하는 내일을 준비하는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오늘의 살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할 것이다. 오늘을 사는 내가 만들어 가는 원동력은 나를 풍요롭게 만드는 나의 모든 감정이다. 나는 내 안의 모든 감정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감정에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닌 감정을 현명하게 길들이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모든 개별적 감정이 세상을 바꾼다.“
- 장 폴 사르트르
감정학교 / 안젤름 그륀 / 나무의 마음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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