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젤을 먹으면 과연 힘이 날까
요즘 달리기를 할 때나 걸을 때도 늘 런데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달리기를 한 기록을 확인하는 용도로도 쓰이지만 9월부터 참여하고 있는 러닝 크루 <부단히런>의 단체방에서 인증하기 위해 주로 사용한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사용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훈련 프로그램과 챌린지에 도전하며 매달 정기적으로 런데이 문고리 마라톤을 한다.
호기롭게 도전한 10월의 문고리 마라톤 하프 마라톤을 운 좋게 완주하기는 했지만, 적절한 수분과 영양 공급에 대한 숙제를 얻었다. 15km 가상 마라톤까지는 무수분 공급으로 연습했지만, 효율적이지 않았고 달리기 시작 전부터 에너지 공급과 중간중간 어느 시점에서 영양 공급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사이클 동호회 회장 출신인 처남이 선물로 준 아미노 바이탈을 한번 먹어 보았는데 딱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직접 하프 마라톤을 해보니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느꼈다. 그래서 달리면서 물을 마시고 에너지젤을 먹는 것도 실제적인 연습이 필요하며, 적절한 공급 시기를 계획적으로 준비해야 함도 배웠다.
문고리 하프 마라톤을 할 때는 500ml의 물을 준비했고 완주할 때까지 두 모금 정도만 마시고 대부분 입만 헹구고 뱉었으며, 에너지젤은 10km, 17km 구간에서 두 번 먹으며 영양 보충을 하였다. 수분 공급은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달리면서 에너지젤을 먹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입에 넣는 것은 할 수 있었지만, 씹는 것은 어려웠지만 삼키는 것은 더 어려웠기에 달리면서 씹고 삼키는 연습도 필요할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달리기 선생님이신 아주나이스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GU 에너지젤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맛 때문에 구매를 고민하고 있을 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셔서 에너지젤에 대한 오해를 풀고 효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초보 러너에게 어떤 에너지젤이 좋은지 나의 취향을 확인하시고 제안해 주신 제품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GU 에너지젤
아주나이스님 블로그에도 소개된 것으로 32g의 적당한 용량으로 고농축 에너지 제품이다. 사이클링, 트레일 러닝, 마라톤 등 고강도 운동을 할 때 빠르게 에너지 공급을 해주며 다양한 맛이 장점이다. 하지만 파인애플 맛을 제외하고는 내가 선호하는 맛이 아니라서 모든 제품을 다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한 번 정도는 먹을 수 있겠지만 정기적으로 먹을 수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경량이라는 것과 다양한 맛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SIS 에너지젤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 축구단의 공식 후원사 제품이기도 한 SIS 에너지젤은 대용량 제품으로 성인 남성에게 적합하다. GU 에너지젤과 마찬가지도 철인 3종, 사이클링, 마라톤 등 고강도 운동을 할 때 영양 공급에 좋고 탄수화물을 22g 함유한 물이 필요 없는 제형으로 세계 최초 에너지젤로 유명하다. 용량이 60ml으로 크기 때문에 다소 휴대하기 불편할 수도 있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가장 적합한 제품이다. 특히 성인 남성에게는 가격적인 측면은 제외하면 최고의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모든 제품을 먹어 보지는 못했지만 15km 달리기를 집중적으로 훈련할 때 섭취하는 연습도 할 겸, 꾸준히 먹어 보려고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장거리 달리기에 있어서 수분과 영양 섭취는 필수적이며 먹는 것도 훈련이자 달리기의 일부분이라는 점이다. 아직 섭취도 힘들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전문가 러너처럼 달리면서 여유롭게 물을 마시고 에너지젤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달리기를 하면서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지만 새롭게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강도보다는 빈도에 초점을 두고 매일의 달리기를 연습하면서 온전히 누릴 때 나도 진정한 러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컨디션 관리는 물론 먹는 것도 달리기 훈련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일상생활 속에서 달리기에 집중할 수 있을 때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 달리기는 단순한 취미 생활이 아니라 나태한 나를 바꾸고 활기찬 일상을 보내도록 만들어 주는 변화의 시작이자 체중 유지는 물론 감량을 도와주는 완벽한 다이어트 방법이다. 달리기를 통해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여기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지속하며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매일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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