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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17. 2024

달리기에 진심

꿈에서도 달리기를 하다

 극도로 달리기를 싫어했던 내가 요즘 하루를 달리기로 시작하고, 하루의 마지막은 내일의 달리기를 위해 옷과 러닝화를 준비하며 잠든다.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좋아했던 스니커즈화에는 더 이상 거들떠보지도 않고, 러닝화에만 관심을 보이며 착용감이 어떤지 쿠셔닝이 어떤지를 꼼꼼히 살펴보며 나에게 맞는지를 직접 신어 보고 점검하기도 한다.


 이제 우리 집 신발장에는 나의 러닝화가 꽉 들어차 있을 정도로 나의 모든 생활이 변하였고 점점 일상의 중심이 달리기가 되고 있다. 러닝화뿐만 아니라 체중감량으로 거의 모든 옷이 맞지 않아 작은 사이즈로 옷을 살 때도 달리기에 적합한 제품을 주고 구매한다. 이뿐만 아니라 영양보충의 중요성을 인식한 후에는 에너지젤도 구매하여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15km 이상의 거리를 달릴 때 필수적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달리기로 시작해서 내일의 달리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나의 하루는 온종일 달리기에 대한 생각을 한다. 오늘 달릴 때 생긴 데이터를 분석한 화면을 수시로 보면서 고쳐야 할 점은 없는지, 아쉬웠던 점은 없는지 살펴보며 나만의 시간을 종종 갖는다. 완벽한 인생이 없듯이 완벽한 달리기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성장을 위해서 오늘의 달리기를 되돌아보며 반성의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다시 매일의 달리기를 시작한 지 14일째인 오늘, 평소처럼 새벽에 일어났는데 꿈자리가 좋지 않았다. 꿈속에서 달리기를 하다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는데 일어나 보니 진짜 왼쪽 무릎이 아팠다. 자다가 어디 부딪친 것은 아닌지 살펴보기도 했지만, 그런 것도 아니라 더욱 신기하고 이상했다. 일요일이라 14일의 강행군으로 피로가 쌓은 탓에 조금 더 자기로 하고 무릎의 통증이 사라지기를 기도했다.


 아침 7시 다시 일어나 달리기를 하려고 준비하는데 어제 아이가 같이 달리자고 했던 말이 기억나 아이가 일어나기만을 기다렸는데 어제 친구 생일 파티에서 밤 10시까지 놀이터에서 키즈 카페까지 신나게 놀아서 그런지 오전 10시 되도록 일어나지 않았다. 더 이상 아이를 기다릴 수 없어 서둘러 달리기를 할 준비를 하면서 영양 보충을 위해 달리기 멘토님의 권유로 구매한 GU 에너지젤을 먹었다.



 어떤 맛인지 가장 궁금했던 제품으로 정말 이름대로 생일 케이크의 맛이 났다. 에너지젤의 색상은 투명했지만 어떤 성분을 넣었기에 케이크의 맛이 나는지 궁금했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밖으로 나갔다. 오전 10시가 넘었지만 어제와는 달리 쌀쌀한 날씨라 보온에 신경 쓰기 위해 바람막이를 챙겨 입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꿈속에서 다친 왼쪽 무릎에 통증이 계속 느껴졌기에 평소 잘하지 않는 무릎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나와서 목표인 8km 달리기를 하는 대신, 3km 정도만 달릴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8km 달리기 3일 차인 오늘 꼭 8km 달리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일요일의 오전 여유로움을 느끼며 평소보다 웜업을 두 배 이상 하면서 몸을 풀었고 스트레칭을 하며 쌀쌀한 날씨로 움츠러든 몸을 예열하기 시작했다.


 충분히 몸이 예열된 것을 확인하고 달리기 시작했고, 페이스보다는 심박수를 집중적으로 확인하면서 케이던스를 올리기 위해 의식적으로 보폭을 짧게 하면서 달렸다. 평일에 달렸던 코스가 아니라 주로 15km와 하프 마라톤을 연습하던 코스를 달렸는데 오랜만에 마주하는 코스를 보니 반가웠고, 곧 15km 달리기를 할 때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어서 빨리 기본기 강화 시즌 3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착용하지 않았던 무릎 보호대를 하니 달릴 때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무릎의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달릴 때 힘들지 않았다. 또한 달리기 전 먹은 GU 에너지젤 덕분인지 체력 소모도 덜했고 어렵지 않게 8km 달리기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쿨다운을 하며 오늘의 달리기를 마무리했고 집에 돌아와 온수 샤워를 하고 마사지건을 이용해 마사지를 했다.




 러너가 크고 작은 통증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항상 내 몸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는 통증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통증은 성장통일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통증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를 직접 만져보고 마사지를 한다. 마사지건을 사용한 이후부터는 간편하게 마사지를 할 수 있어 더욱 편해졌다.


 하지만 매일 직접 손을 이용해 다리의 모든 근육을 직접 만지면서 뭉친 곳은 없는지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는 없는지 확인하는 이유는 내일의 달리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오늘의 달리기 피로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내일의 달리기가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기에 오늘 어떤 회복의 시간을 갖느냐에 따라 내일의 달기기 질과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


 달리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몸의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강력한 달리기 체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짧은 거리부터 차근차근 기본기를 강화하면서 때론 따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시간을 반석과 같은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기본기 강화 훈련을 지속할 것이다. 기본기 강화 훈련을 지속하며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이 올 때쯤, 한 뼘 더 성장한 나를 기대하며 상상한다.


#달리기

#기본기

#몹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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