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데이를 매일 사용하는 이유
지난 9월부터 온라인 러닝 크루, <부단히런> 5기를 시작으로 달리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달리는 것 자체를 싫어했던 내가 달리기를 하는 것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한 일이지만, 달리기를 오늘도 지속하고 있다는 것도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런 내 모습을 가족들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지만, 매일 새벽 거울 속의 나를 보며 내가 제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매일의 달리기를 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오늘 아침에도 며칠 야근으로 피곤한 몸을 이끌어 힘겹게 일어났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몸을 녹이며 시간을 지체하여 8km 달리기를 하지 못하고 5km만 달리고 황급하게 집으로 돌아와 출근을 했다. 여유롭게 출근하려면 적어도 6시에는 달리기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사실 오늘은 쉬고 싶기도 했고, 왼쪽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져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매일의 달리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밖으로 나와보니 여름과 달리 달리기를 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었고, 산책로도 여름과 달리 한결 한가했다. 이래서 찐 러너는 겨울에 태어난다라는 말을 실감하며 내일은 더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가 달릴 것을 다짐했다.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은 존재한다. 직장인으로, 아버지로, 남편으로, 아들로 여러 가지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함에 있어 매일의 달리기를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매일의 달리기를 하기 위해서 이 수많은 이유가 자기 합리화의 용도가 되지 않고,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 행동으로 옮기는 진정한 힘을 발휘해야 가능할 것이다.
어제는 아내 생일이라 파티를 하며 평소에 먹지 않았던 것을 먹었더니, 몸이 무거웠고 내 안에서도 "하루 쉬자"라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달리고 싶었다. 웜업을 하면서 그냥 걷기만 할까 생각하다가, 3km라도 달리자 했던 것이 달리다 보니 몸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서 거리를 늘려 결국 5km 달리기를 했다. 휴식도 중요하지만 8시간의 수면을 통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믿고 매일 몸상태를 점검한다.
기본기 강화 훈련 시즌 2를 하면서 매일 8km 달리기를 목표로 삼고 달리고 있는데, 5km 달리기와는 달리 8km 달리기는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어제도 6.5km밖에 달리지 못했고 오늘도 목표인 8km 달리기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매일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달리기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기에, 매일의 나와의 싸움이다.
달릴 수 없는 이유와 달려야 하는 이유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나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려고 하는 의지와 행동으로 옮기는 힘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 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도장 찍는 재미"이다. 솔직히 달리는 것 자체는 정말 재미가 없고, 무료하고 따분하게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달리기를 끝내고 런데이 애플리케이션에서 매일의 달리기 기록을 확인하는 것은 정말 흥미롭고 기다려질 정도이다.
부단히런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나이키 런 클럽>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주로 사용했지만, 부단히런에 참여하고부터는 <런데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인증을 위해서 사용하지만 결국 내가 나의 기록을 확인하고 내일의 달리기를 하게 만드는 성장의 원동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하루하루 사용하면서 절실히 느낀다.
정말 달릴 수 없을 때는 걷기라도 하려고 하는 이유가 이 도장 찍는 재미에 빠져서 그런 것이지만, 결코 하루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는 나의 간절한 소망이자 삶에 대한 투쟁이며 동시에 나의 나태함을 향한 경고이기도 하다. 절대 다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매일의 달리기를 온전히 누리며 부단히 달리고 달릴 것이다.
#달리기
#런데이
#Runday
#부단히런
#몹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