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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25. 2024

결이 같은 사람

김신지 작가님 북토크

 올해 특별한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지만 글쓰기를 하며 달리기를 하며 새롭게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였고, 실패하고 또다시 시도하기를 반복하는 중이다. 김신지 작가님의 글 중에서 "우리의 목표는 완주가 아닌 시작이다"라는 문장을 동경하며 오늘도 시작하고 실패의 좌절을 맛보고 포기할까 고민하다, 한 번 더 힘을 내서 다시 시도하려 노력하는 하루를 보낸다.


 글쓰기 관련 올해 목표 중 하나가 브런치 스토리 1,000개의 글 발행인데 현재 상황에서 볼 때 달성하기 쉽지 않지만, 반대로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 평일 2개 이상, 주말 3개의 글을 발행하면 충분히 목표 달성할 수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연말까지 최선을 다해 글쓰기를 할 것이다. 또 하나의 목표가 에세이 훈련인데 블로그에 <글조아>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찾는 작가의 시선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에세이 쓰기 훈련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어떤 글감을 찾느냐였는데 다행스럽게도 달리기를 하면서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쓸 수 있어서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에세이를 쓰기 전까지는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썼기에 서로 다른 장르의 글을 쓴다는 것이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지만, 이제는 책에 대한 글보다는 일상에 대한 글을 더 많이 쓸 정도로 에세이 쓰기에 대한 친근함이 생겼다.


 최근 김신지 작가님의 <제철 행복>이라는 책을 읽고 작가님의 문장에 반해서 그날 김신지 작가님께서 쓰신 책 4권을 그 자리에서 전자책으로 모두 읽었다. 얇은 책도 아니었지만, 작가님의 문장은 읽기 너무 편해서 양은 많아 보여도 읽기에는 어렵지 않아 그날 작가님의 책 5권을 모두 읽을 수 있었다. 읽어도 읽어도 다시 읽고 싶은 문장을 모두 읽어 아쉬워 작가님의 다른 책을 찾았지만 아쉽게도 전자책으로 발행된 것은 없었다.


 이때부터 나는 김신지 작가님의 팬이 되기로 결심하고 작가님의 책을 수시로 읽었다. 전자책이라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읽을 수 있었고, 운전을 할 때는 오디오북을 이용해서 제철 행복을 들었다. 제철 행복을 읽고 들으며 마음속에 퍼지는 것은 김신지 작가님처럼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간절함의 파도가 끝없이 밀려왔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작가님처럼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읽고 또 읽었지만 쉽게 작가님의 문장을 훔칠 수는 없었다.


 이런 간절함이 애틋함으로 변해갈 무렵, 우연히 크레타에서 김신지 작가님 북토크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바로 신청했다. 이날은 감정코칭 교육이 있었지만, 수녀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한 시간 일찍 나올 정도로 나는 김신지 작가님 북토크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 가급적이면 가장 나중에 상담자의 역할을 했지만, 이날은 가장 먼저 상담자와 내담자의 역할을 할 정도로 급하고 간절했다.



 토요일 나들이 귀가 시간이라 조금 정체가 있기는 했지만 북토크가 시작하기 10분 전, 늦지 않게 책방 크레타에 도착했고 운 좋게 앞쪽에 앉아 북토크에 참여할 수 있었다. 크레타에는 다른 북토크와는 달리 참여자의 본인 소개하는 시간이 있어서 작가님의 팬이라고 소개하려고 준비했는데, 바로 앞 분이 작가님의 왕팬이라고 소개해서 급하게 바꾸려고 고민하는데 김신지 작가님께서 부담 가지지 말고 말해도 된다고 말씀하셔서 조금 긴장이 풀렸다.



 제철 행복을 읽으면서 생각난 구절, 어떤 절기 태생이라는 문장이 떠올라 내가 태어난 절기, ‘한로’ 태생이라고 자연스럽게 자기소개를 할 수 있었다. 참여자의 자기소개를 마치고 작가님의 절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절기 사이언스에 대해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작가님과의 질의응답을 하면서 작가님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김신지 작가님처럼 에세이를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나였기에 일상 속 글감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작가님께서 선물로 준비하신 책갈피와 손수 적어주시는 서명을 받으며 지금 이 순간을 느끼는 행복이 진짜 제철 행복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질문했던 것에 작가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밀리의 서제에서 작가님께서 글감에 대해 연재하신 글을 바로 찾아 읽으며 글감 수첩을 만들기 위해 ‘노션’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였다. 그리고 노션을 잘 활용하기 위해 노션 관련 전자책도 구매하여 노션을 제대로 사용하며 나만의 글감 수첩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글쓰기의 세계로 들어오면서 내 주위에는 온통 글쓰기에 진심이 분들이 있고 책 읽기도 좋아해서 책을 사랑하시는 분들과 한국소설을 읽는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어 내 주위에는 책 읽기에 진심이신 분들도 있다. 또한 달리기에 푹 빠져서 내 주위에는 달리기에 진심이신 분들도 있다. 내 정체성은 내 주위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며,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미래의 나를 만들 것이라 믿는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나와 결이 같은 사람이면 좋겠고, 그에서 내 곁을 내어주고 싶다.


#복토크

#김신지작가님

#책방크레타

#몹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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