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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앤나 Dec 27. 2015

'여자 혼자 파리여행' 첫번째 이야기

- 혼자 떠나는 첫 여행지 유럽, 파리.

'여자 혼자 파리여행'

 - 혼자 떠나는 첫 여행지, 파리. 



혼자 떠나는 파리표 비행기 결제창과 

여유롭게 프랑스 일주를 하는 패키지를

동시에 켜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순간.


파리행 비행기표 결제창을 클릭하고도

패키지의 잘 짜여진 스케줄표를 보며 

미련을 남기던 때.


보통 유럽여행은 몇 개월전에 

계획을 세우고 결정할까.

나는 떠나기 딱 두 달전에 결정했고, 

혼자 여행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IN-OUT이 다른 비행기표를 

끊는 법도 몰랐으며

에어비앤비는 들어보지도 못했었다.


무지함에 비해 욕심은 많아서

파리에서는 꼭 혼자 지내보고 싶었고,

그리고 그 곳이 호텔이 아닌 

현지인이 사는 집이기를 바랐다.


내 또래 여자의 손길이 닿은 집

그 곳에서 아침에 머리묶고 화장하고

어느 점심엔 빵과 과일을 사와서 먹고

저녁엔 창문을 열고 동네 구경도 하고


파리에서는

관광객보다는 여행객이 되고 싶었고

할 수만 있다면 며칠만이라도 

현지에 완전히 녹아들고 싶었으니까.


파리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

내가 사랑하는 그 들이, 사랑한 곳 

셰익스피어앤컴퍼니서점,

그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사고

그들의 초라한 낙원, 레뒤마고에서 

그 날 그들의 흔적을 느끼고 싶었으며

그들이 잠들어 있는 곳에 가서 

인사를 하고 싶었다.


이와 함께 

달콤하고 화려한 디저트도 먹고 싶었고

몽마르뜨 언덕 잔디밭에 앉아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길 원했으며

날씨만 허락한다면 반짝이게 빛나는 날

에펠탑 공원 풀밭에 앉아서 

혹은 누워서 바게트도 먹고

혼자 묶는 에어비앤비 숙소에서는 

밤에 야경을 바라보며 

와인도 한 잔 머금고 싶었다.

술은 못하지만 파리에선 어쩐지

와인은 마셔줘야 할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파리구나.'를 온통 느낄수 있도록

길거리 구석구석을 걷고 싶었다.

비포선셋 그리고 미드나잇인파리의 

그 곳들이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채워지도록.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

미술관과 박물관이 

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며,

패션의 중심이자 

디저트의 천국.

그리고, 

그냥 파리.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그 곳으로

걱정 많고 체력 약한 나는 떠났다.

2015년 9월, 가을에 

혼자서 :)




눈부셨던 그 날, '드디어 간' 에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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