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집 옆에 있는 서점
"이웃집에 간다고요? 그럼 여기부터 들러야죠." 동네 주민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말해요. "우리 동네에 필요한 곳이에요." 단골도 아닌데 지나칠 때마다 안부처럼 창가를 들여다보게 되는 곳. 책을 사러 가는 건지, 잠깐 쉬러 가는 건지 모호한 채로 문을 여는 곳. 우리집과 옆집 사이 어디쯤, 편의점보다 느리고 공원보다 포근한 자리에 있는 서점이랍니다.
오늘은 이 서점까지 천천히 걸어가 볼까 합니다. 그 전에 근처 식당부터 들를 생각이에요. 배를 채워야 마음도 느긋해지니까요. 밥상에서 책상으로, 허기에서 호기심으로 설레는 동네 한 바퀴를 걸어보죠.
요리사가 한 명도 없는
식당이 있습니다.
요리사가 아닌 사람들이 요리를 해주는데요. 작은 마을도 아니고, 깊은 산골도 아닌, 무려 뉴욕에서요. 게다가 메뉴들은 다 평범한 집밥인데요, 지난번에 맛있게 먹어서 다시 찾아오면 그 메뉴는 없습니다. 다음 주에는 어떤 메뉴가 있을지도 알 수 없죠. 그런데도 예약이 밀리고 밀려서 몇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는 여기는, 뉴욕에서도 유명한 세계 할머니들이 집밥을 차려주는 '에노테카 마리아'입니다.
식당은 20년 전 문을 열었는데요, 이 식당을 생각해 낸 -지금은 일흔이 넘은- 스카라벨라는 당시 어머니와 누나를 먼저 떠나보내고, 주위 할머니들이 이것 좀 먹어보라며 건네준 음식에 조금씩 기운을 차렸다죠. 뜨끈한 음식을 먹으며 생각했습니다. 이런 밥을 나눠먹고 싶다고. 어느덧 그리워하는 줄도 모르며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밥상'을 차려내고 싶다고요. 네, 그전까지는 요식업에서 일해본 적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런 집밥이 있는 식당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밥을 지어줄 엄마와 할머니를 찾기 위해서 말 그대로 진짜 할머니들만 요리사로 모시겠다고 결심하는데요. 당연히 난감했다고 해요. 대체 어디서? 어떤 분들을? 어떻게? 요리 좀 하는 할머니를 찾기란, 게다가 그분들을 요리사로 모시기란 집밥 같은 식당밥-처럼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래서 우선은 신문 광고를 냈다고 합니다. 그런데요, 할머니가 한분씩 식당을 찾아왔다고 해요. 무려 접시에 음식을 담아서 찾아오는 분도 나타났고요. 그렇게 세계 할머니들이 모여들게 되죠.
식당에 할머니들은 서른 분 정도가 계시는데, 모든 분들이 풀타임으로 일하시진 않고 할머니들의 체력과 일정을 감안해서 한 달에 며칠씩만 일을 하시는데요, 그래서 언제 어떤 요리가 있을지는 미리 식당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할머니들은 각자 나라의 음식을 중심으로 새로운 메뉴를 짜는데, 하루씩 돌아가며 스리랑카, 시리아, 폴란드, 프랑스, 방글라데시, 알제리, 트리니다드, 시리아, 아르헨티나, 도미니카 공화국, 브라질, 벨로루시, 아르헨티나, 체코, 카자흐스탄, 시리아, 방글라데시 폴란드, 프랑스 등의 집밥이 나오고요 물론, 너무나도 평범한 메뉴지만 맛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손맛 좋은 할머니들을 지금도 계속 모실수 있냐고 물으면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합니다. 식당으로 많은 이메일과 전화가 걸려오고요, 때로는 가족이 '우리 엄마 손맛을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자랑스레 손을 끌고 온다고도 하죠. 이처럼 퍽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는데, 식당에는 요리수업이나 레시피를 알려주는 이벤트도 있는데, 이 또한 어렵지 않게 진행될 수 있는 건 당연하겠죠.
그래서 이 식당을 예약했습니다. 뉴욕에 가기 전에 유일하게 딱 한 곳 식당을 예약했는데 여기였어요. 식당은 뉴욕 한복판 맨해튼이 아닌 스태튼 아일랜드 섬에 있어서, 무려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요. 보통은 사람들이 이 섬을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가거든요. 그런데 여신상도 아니고 하물며 박물관도 아니고, 그저 이 식당이 가고 싶어서 배를 타고 떠납니다.
그렇게 비행기 타고 전철 타고 배 타고 걷고 걸어 도착하게 되는데요.
정말로 예약이 꽉 찼더라고요.
제 옆테이블도 캐나다에서 오신 친구들 모임이 있었고요. 맨 앞에 계신 분이 스카라벨라 이 식당의 주인이고요. 이렇게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찾아와서 지폐를 붙여놓기도 하고요. 제 바로 옆테이블은, 친구 부부들과 함께 40주년 결혼기념식사를 하고 계셨는데요. 말 그대로 집, 그리고 가족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너무 어렵게 찾아갔잖아요. 한국에서부터 오래전에 예약을 해서 찾아간 곳이니까요, 욕심을 내서 두 개가 먹고 싶은 거예요.
호기롭게 메인 메뉴하나와 디저트를 주문하니까 할머니가 그래요. "아유! 이길 다 먹게? 많아 하나만 시켜!"라고요. -물론 외국말로요- 그래서 제가 아니 저는 더 먹고 싶다고 하니까, 먹어보고 시키라는 거예요. 손을 휘휘 저으며 하나만 시키라고, 먹어보고 또 먹으라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알았다고 하면서 하나만 주문했는데요,
식전 메뉴가 나와요..? 가볍게 먹어보래요. 그래서 그걸 먹는데 메인 메뉴가 너무 크게 나오는 거예요. 그러더니 낑낑거리고 먹고 있는데 스윽 다가오시더니 말을 거셨죠.
후식 줄까?
밥은 괜찮냐, 더 줄까? 물어보는 할머니들에 계속 괜찮다고 하면서요 세상에 여긴 식당이 널린 뉴욕이고, 심지어 저는 여행을 온 건데도요, 밥은 먹고 다니냐고 계속 걱정을 하는 거죠.
식당은 말해요. 여기는 모두 가난으로 만들어진 요리라고. 없이 살 때, 이런 요리를 가능하게 한 방법들이라고. 그리고 말합니다. 사람을 살려낸 요리라고. 그 와중에 건강하게,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한 마음을 담은 요리라고.
'가난으로 만들어진 요리들이지요. 이런 조리법들을 가능한 한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이것들이야 말로 음식의 기원이니까요'
감기에 걸렸다고 해도요, 집집마다 다르겠죠. 우리 엄마는 흰 죽을 끓여줄 수도 있고 옆집 할머니는 꿀물을 타줄지도 모릅니다. 귤을 꾸욱 짜낸 주스를 주거나, 뭉근히 달인 배에 꿀을 듬뿍 넣어주는 집도 있겠죠. 여기서 어떻게 최고의 음식을, 최고의 맛을 꼽을 수 있을까요?
밥을 먹으면서 생각했어요. 요리사가 없는 곳은 요리사가 필요 없는 곳이었다는 걸. 전문가가 될 필요도 자격증이 있을 필요도 없었죠. 일의 영역이 아닌 삶의 영역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으니까. 전문가가 아닌 엄마의 영역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했죠. 네, 요리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요.
그리고 사람들은 말한다고 합니다.
잘 먹었다는 말보다
보고 싶을 거라고.
제가 실제로 음식 양을 한번 보여드릴까요? 몇 달 전 올라온 식당의 후기인데요. 이 장소가 홀륭하다는 말로 시작하겠습니다. 마치 누군가의 집에 환영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좋은 생각이 아니라요, 위로를 건넸던, 작은 웃음을 터트렸던, 그래서 한번 더 살게 하고, 어떤 순간을 지켜냈던. 그것들이 모두 '좋은' 생각이라면... 저마다 조금 더 좋은 순간을 기어코 만들어서 '그래도 좋은 날'이 되게 했다면. 지금 우리가 좋은 것이라고 기억하는 이야기들, 지금 좋은 삶을 만들고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인가요?
실제 식당의 분위기예요. 캐나다에서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 동반 부부파티를 하는 모습이고요, 저희는 서로의 여정을 위한 축하를 건넸는데요.
식당 주인이에요. 이분이. 이분도 어느덧 할아버지의 모습이죠. 작가 질 처칠의 말로, 저는 리뷰를 남겼어요. 완벽한 어머니의 길은 존재하지 않지만 좋은 어머니가 되는 길은 수없이 많았다. 이 식당이 오늘날까지 뉴욕 최고의 식당으로 불리는 이유가 될까요?
이제 서점으로 가볼게요.
내 친구가, 그 친구의 친구가, 그 가족이, 이웃이 좋아하는 서점이랍니다.
그렇게 모두가 모이는 곳이죠.
"집에 가기 전에 들르세요"
더 정확히는 "이웃집에 간다고요? 그럼 여길 들려야죠." 하고 주민들이 말하는 곳이에요. 여기는 그 이름처럼 동네의 문화가 되고 있는 북컬쳐 입니다.
97년 생긴 북컬쳐는요, 처음에는 콜롬비아 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생겼습니다. 당시 교수와 학생들은 고민이 있었는데요, 교과서 외에도 폭넓은 주제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책'이 읽고 싶은데, 이런 책들이 있는 서점이 없다는 거였죠.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곳입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책을 두기 위해 생긴 곳은요 지금은 동네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채워가며 이렇게 불립니다.
"동네의 필수품"
사람들은 북컬쳐를 두고 이렇게 말해요. 우리 동네가 필요한 곳. 그러니까 서점이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서점을 필요로 하는 거죠.
뉴욕 여행 중 3일 연속 여기에 들렀어요.
압도적인 서점이에요. 뉴욕 아니 미국 최고의 학술서점입니다.
최근에 친구에게 쓸 카드를 사야 해서 들렸고 당연히 선물도 샀죠.
뉴욕 최고의 서점! 2001년부터 갔고 앞으로도 갈 거예요.
열쇠고리, 양초, 공책 등 귀여운 소품...! 장바구니 필수품이에요.
-북컬쳐 리뷰 중
책 _ 한 명으로부터 출발한 내용
서점은 한 사람에서 출발합니다. 사람들에게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 팔기 위한 책들로 채워져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이런 책도 있지? 할 만큼 다양하게 있는데요. 대화를 통해 원하는 책을 알아가거나 그 사람이 좋아할 책을 구해오기도 하죠. 그래서 책의 권수가 많다기보다는 종류와 주제가 다양합니다. 실제로 정말 다채로운 주제로 채워졌는데요. 언어, 인류, 예술, 가정, 공예, 여행, 민법... 한 사람을 위한 책은 다른 사람을 위한 지평을 넓히고 깨달음이 됩니다.
물건_한 책에 필요한 것
물건도 다양합니다. 이렇게 작은 코너만 봐도 종류가 다양한데요. 물론 여기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양초, 가방, 접시, 책, 장난감, 게임, 퍼즐, 미술 용품, 봉제 인형.. 서점은 책에 필요한 것을 하나씩 두다 보니 이렇게 많아졌다고 해요. 그러면서 말합니다. 세상에 어떤 물건도 '혼자' 쓰이진 않죠. 반드시 무엇과 같이 쓰이게 되어있으니까요. 책도 그렇죠. 책에게 필요한 건 책만이 아닐 테니까요. 그런 안목과 정성으로 물건을 두다 보니 주민들은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북컬쳐의 안목이라서 믿을 수 있다"라고 말을 전합니다.
공간_한 사람이 원하는 곳
총 3층으로 된 북컬쳐의 지하에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장난감, 게임, 퍼즐로 가득찬 어린이 놀이방이 있고 2층에는 독서와 사색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죠. 1층은 메인층으로 책과 관련 소품들이 있고요. 북컬쳐에는 다양한 스토리타임이 있는데 아이들이 혼자 있기 쉬운 오후에는 동화를 읽어주는 시간을 넣고요, 그리고 퇴근길에는 생활용품을 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배치합니다. 그러니까 서점이 아니라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거실의 풍경과 닮아있는데요.
더 가디언에서 서점에 물었습니다. 서점에 무한한 공간이 생기면 어떤 걸 만들고 싶냐고. 서점 주인 크리스는 정원도 좋고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나 창가, 놀이방, 아니면 낮잠을 자는 공간...? 이라며 농담처럼 말했는데요. 말처럼 사람들에 집의 한 칸, 거실 한편이 되어 주고 싶어하는곳은요.
다른 서점보다 어떤 걸 가장 잘하냐고, 묻는 말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여기를 생일파티 가기 전에 들르는 곳이라고 말하죠. 그러니까... 주고 싶은 것과 받고 싶은 것 사이.. 거기에 서점이 있지 않을까요?라고요.
서점은 서로를 알아보고, 알아봐 주게 하죠. 한 사람을 알게 되면 그가 뭘 원하는지 알게 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알게 되고, 그래서 서로에게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되어주는 것처럼.
책을 사면서 직원에게 세 권의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어요. 그냥 가볍게 물어본 건데요, 쉽게 말해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잠깐만...!' 하더니 서점 한가운데로 가는 거예요. 그리고는 벽면 전체를 크게 훑더니 한 코너씩 한 코너씩 걸어가서 둘러보고 살펴보는 거예요. 그러면서 계산대에 손님이 오면 다시 와서 바코드를 찍고 또다시 가고... 전 제가 무슨 엄청난 미션이라도 준 줄 알았어요. 심지어 미안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적다가 계산하다가 적다가 계산하다가 두 번을 왔다 갔다 하더니요,
이렇게 적어줬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에서
이런 선물을 샀습니다.
요즘 서점들에 소품이야 많지만 굳이 사진 않았는데요, 여기에선 장바구니, 포장지, 책상 소품, 심지어 빨대도 샀고요. 이유는 아시겠죠. 어떤 위치에, 어떤 내용으로 있었는지. 그래서 제가 그날 저녁 이런 선물을 샀는지요. "혼자 쓸 수 있는 건 없어요. 사람처럼, 혼자일 순 없죠"
리뷰를 보시면요, 뉴욕에 머무는 몇 날 며칠 내내 갔다거나, 모든 연령대를 위함 책이 있다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을 물어봤는데 어디 있는지 찾아보지도 않고 찾아준다는 말도 있죠. 그리고 한 교수는 북컬쳐를 두고 이 도시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좋은 서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서점에서는 알게 됩니다. 사람들은 모두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있다는 거. 바로 경청, 인데요. 말 그대로 말을 들어주는 거죠. 그런데요, 듣다 보면 알게 됩니다. 내가 누군지. 우리는 종종 나를 잘 알기 위해서 나를 탐구하려고 하지만, 타인은 나를 위한 힌트가 된다는 걸. 그렇게 타인이 나를 위한 사전이라는 걸 알아가죠. 내 앞 뒤의 문장을 쓸 수 있는 사람. 이야기를 끝까지, 써 줄 사람.
서점의 2층에는요 편지를 쓸 수 있는 책상이 있고요, 주소를 써서 유리통에 넣어두면, 서점에서 우표값을 부담하고 어디든지 편지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옆에는 사이먼가필드의 To the letter이 놓여있고, 사전도 놓여있죠. 사람들은 생전 보내지 않았던, 혹은 편지를 쓴 지 오래된 친구나 가족 그리고 자기 자신한테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타인을 알아야 자신을 안다는 곳. 그리고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이 곧, 나에게 필요하던 것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그래서 동네의 사전이 되고, 필수품이 된 서점이었습니다.
누구와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존재가 되죠.
그 존재는 단지 나 자신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될 수 없다고 믿었던 모습이기도 하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가능성이기도 하겠죠.
식당을 지나 이 서점을 나올 때도 같은 인사를 했어요." 또 올게요!"
네 오늘의 서점 여행은 여기까지에요.
이제 같이 대화를 나눠봐요.
오늘의 질문이에요.
나의 소울푸드 두 가지는? 그리고- 엄마의 소울푸드를 알고 있나?
지금까지 살아오며 최고의 식사는 언제였나? 그리고 그 계절은, 곁엔 누가 있었나, 나는 그날 행복했나.
내가 생각하는 '집밥'의 의미는? 장소, 메뉴, 사람, 식탁, 그릇, 어떤 온도... 그리고 이제 '집밥'하면 떠올릴 소리와 냄새는?
나를 가르친 게 아니라, 나를 ‘비추어준’ 사람은 누구였을까?
내가 닮고 싶은 타인의 습관이 있나?
내 이름을 부르는 방식이 가장 따뜻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오늘은 한 가지 숙제가 있어요.
바로 남의 일기 쓰기죠.
오늘 나눴던 대화를 상대방 입장에서 한 줄 요약해 보는 거죠.
오늘의 만났던 사람과 나눈 대화를 그냥 내 입장에서만 기억하지 말고, 상대방이 어떤 기분이었을까 상상해서 한 줄로 적어보세요. 놀라게 될지도 몰라요. 고맙고, 또는 미안하고, 또는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생겨서.
A Tale for the Time Being (Ruth Ozeki, 2013)
루스 오제키의 맨부커상 후보작으로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여성—일본 도쿄의 십 대 소녀 나오와 캐나다 태평양 연안의 작가 루스—가 일기장을 매개로 연결되는 이야기다. 나오의 일기는 따돌림과 고립, 그리고 불안정한 가족 내에서의 역할을 고백하며, 루스는 그 기록을 통해 낯선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자신 또한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The House on Mango Street (Sandra Cisneros, 1984)
산드라 시스네로스의 대표작으로 시카고 라티노 이민 공동체 속에서 자라는 소녀 에스페란자의 단편적 이야기들로 구성된 성장소설이다. 망고 스트리트의 집과 이웃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주인공이 여성, 라티나, 가난한 이웃으로서 부여받는 역할을 상징한다.
Oreo (Fran Ross, 1974)
프랜 로스의 Oreo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와 유대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소녀 오레오가 아버지를 찾는 여정이다. 참고로 안은 흰색, 겉은 검은색인 오레오 과자를 연상하게 하는 이름을 연상하게 하며, 혼혈 아동 문제를 코믹하면서도 풍자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1974년 출간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2000년대 이후 재발견되어 ‘앞서간 포스트모던 흑인 페미니즘 텍스트’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