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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앤나 Oct 13. 2016

걸크러쉬를 느껴봐,
뉴욕 브로드웨이

I crush on you, Wicked in Broadway


세상의 중심이라며 사실스러운 착각에 빠진 너.

액션은 적극적이고 리액션은 감성적인

때때로 말이 안 통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조심스레 다가간 날 끌어안아준 뉴욕 맨해.

그곳에서 걸 크러쉬, 그녀들과의 만남.



I crush on you, my dear.


"예쁜 옷 입고 사진 찍어서 보내줘!"

뉴욕 여행을 앞두고 도착한 소포, 멀리 사는 친구가 보내준 옷.

쓸쓸해하지 말라고, 매일 즐겁게 그래서 오늘 더 행복하라고. 내가 어찌 외로울 수 있겠어.



계절에 딱 맞았던 블라우스, 청바지와 꽤 잘 어울렸다구.




브로드웨이(Broadway)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장면이 떠오르는 맨해튼 브로드웨이는 타임스퀘어 주변에 있는 극장가를 가리킨다. 그 유명한 '브로드웨이 42번가'부터 50번가사이에 30여 개의 대규모 극장들이 밀집해있고 뮤지컬, 연극, 버라이어티쇼 들이 펼쳐진다. 매일 밤.


거대한 포스터가 걸려있고

반짝반짝한 조명들이 빛나고

화려한 막이 오르는 오늘의 공연,  

길거리마저 화려할 브로드웨이.

또각또각 구두를 신고 걷는 상상을 했다.

어떤 공연을 볼까? 위를 올려다보면서.



타임스퀘어를 지나 브로드웨이를 걷고 있다. 오늘 밤, 뮤지컬을 보기 위해
Broadway, New York.



마치, 상상 속 세계.

그곳에서는 위키드가 보고 싶었다.


위키드 Wicked

위키드는'오즈의 마법사' 이야기이다. 초록색 마녀를 중심으로 소설 속에 숨겨졌던 이야기들을 펼친다. 익숙한 이야기를 전혀 다르게 풀어낸 극본, 화려한 무대 색감, 금세 흥얼거리게 되는 음악! 그래서일까? 2003년 10월 거쉰 극장에서 초연하여 지금까지도 공연 중인 인기 뮤지컬, 위키드.

10년째 주간 박스 오피스는 물론 판매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는데 이는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에 이어 역대 3번째라고 한다. 쉽고 재미있는 동화속에 사회풍자, 선과 악, 역사 그리고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위키드. 특히나 요즘 브로맨스가 대세라면, 위키드는 시스터로맨스를 담고 있다.


초록색 마녀, 엘파바. 초록색 피부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모두에게 외면받는다. 그래서 더 시니컬하게 자라지만, 마법에 탁월한 재능이 있고 불의를 보면 못참는 당찬 여성!

금발 마녀, 글린다. 예쁜 외모로 항상 주목받는 그녀. 일찌감치 마법에 재능이 없을뿐더러 백치미까지 흘러넘치지만 밝고 낙천적이다.  사랑받는데 익숙해져 있기에 다소 이기적인 면이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극과 극. 똑똑하고 독립적인 걸 크러쉬 엘파바와 공주병에 걸린 소녀감성 글린다. 그 둘이 서로를 좋아할 리 없다.


오즈라는 곳에서, 전혀 다른 둘이 만나 친구가 되는 과정. 당차고 능력 있지만 어쩐지 딱딱하고 불친절한 엘파바와 돋보이고 싶어 하고 자기중심적일지라도 상냥한(척)하는 글린다를 보고 있노라면, 선과 악을 구분짓는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그녀들을 '사람'으로 보게 된다. 우리 옆에 친구들, 그리고 우리 자신처럼. 한 사람이기에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면에 대해. 네가 나를 좋아하는 까닭, 내가 너를 동경하는 이유를 생각하다가 결국엔 우리안에 있는 두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소수자와 피부색의 차이로 부딪히는 편견을 극복해 가고, 동물과 인간을 대립 관계로 만드는 것에 반대하는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제작년에 보고, '언젠가 꼭 다시 봐야지!' 반했던 뮤지컬. 그 다음이 브로드웨이가 될 줄은 결코 몰랐지만.




피부색이 다르고 말조차 잘 통하지 않는 여행자, 베푸는 친절 속에 세계의 중심임을 과시하는 뉴욕.
어쩐지 이질감이 들고 까슬거리는 관계에서

마침내 '다르지 않아.' 유대감을 느끼고,

끝내 친구가 된다면.
그건 오즈의 신비 아니 여행의 마법일까.


49st broadway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플랫폼 벽면을 가득 메운 포스터를 만날수 있다. 화려한 공연 포스터를 따라서 입구로 나가면 바로 펼쳐지는 장면들.



지하철 브로드웨이 역에서 내리면서부터, '오늘 밤' 어떤 일이 일어날까 즐거운 상상에 빠질 수 있다.



출구 앞에서 '물어보세요!' 팻말을 들고 서있는 사람을 둘러쌓고 사람들이 각자가 가야 할 공연장에 대해 묻는다. 나 역시 그에게 다가가 말을 꺼내자마자 "위키드! 이 사거리에서 바로 왼쪽으로 건너서 한 블록만 가면 돼!" 란다. 그리고 "우리는 브로드웨이의 극장가들이 조금 더 오래도록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그래서 안내를 해주고 기부를 받지." 란다. 기꺼이 1달러를 냈다. '꼭 뮤지컬 거리의 관문 같아.' 그러고 보니, 팻말을 들고 있는 그의 모습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 같기도 하다.


이 곳에, 오늘 밤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여기는 브로드웨이, 거쉰 극장.



위키드 관은 브로드웨이 51번가에 있다. 하나의 공연장에서 위키드, 라이언킹 등을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대형 뮤지컬들은 저마다의 독립적인 공연장을 가지고 있다.  


위키드 공연이 열리는 거쉰 극장. 포스터는 물론이고 안에 들어서면 온통 위. 키. 드이다. 초록색 마녀가 숨어있는 오즈의 세계 속에 들어온 내가 들떠서 일까. 왠지 다 들뜬 것 같아 보여. 어린아이에게 마녀 모자를 씌우고 사진을 찍고 있는 아빠, 동생의 손을 잡고 포스터를 가리키며 설명해 주고 있는 아이, 그리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뛰어다니는 꼬마들.


관람객들은 주로 메인 포스터 앞이나 소품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난 딱 한 곳에서 찍고 싶었다. 거대한 톱니바퀴 시계 앞에서.



It is time to go to Oz!



이제, 오즈로 떠날 시간.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에 음료를 샀다. '관람하면서 음료를 마실수 있다니! 좋다' 하며 고른 음료는 진저에일. 푸른색 음료. 위키드에는 초록색 음료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이걸 마시면 초록색 마녀로 변하지는 않겠지만 조금 더 들뜰 것만 같아. 나의 오즈로 들어갈, 준비 완료.



마법에 걸린듯,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나 또한 들뜨지 않을수 없었던.



자리가 꽉 찬 공연, '와.'

조금 있으면 시작할 공연보다 이 모습이 더 설렐지도 모른다. 오르세미술관의 작품보다 오르세 미술관 자체에 반했듯, 그래서 2층 난간에서 오래도록 미술관 내부를 바라보았듯. 여기, 이 공연장을 바라보고 있으니 점점 즐거워졌다. 사람들은 -마법에 걸린 듯- 웃고 있고, 그래서 그들을 보는 나 역시도.



초록색 진저에일, 알싸함에 반할지도 몰라.



공연이 시작하고, 초록색 마녀의 걸걸한 말투와 *츤데레한 표정! 금발 마녀 글린다의 사랑스러운 백치미로 금세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지고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둘이 룸메이트가 되고, 서로가 얼마나 싫은지(비호감인지에 대해) 각자 가족에게 전화하는 장면.

"음~그러니까~ 말로 하긴 좀 어려운데~말하자면~뭐랄까~" 하면서 부모님에게 엘파바에 대한 마뜩잖음을 표현하는 글린다. "한마디로- 금발이야!" 하면서 내뱉는 엘파바.

'재밌다!' 혼자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인데, 게다가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공연이라니걱정했는데 어느새 나도 따라 웃고 있다. 탄성을 내기도 하면서.


20여분쯤 보다가 노트를 꺼냈다. 다는 알아듣지 못하다 보니, 유난히 몇 가지 (알아들을 수 있는) 대사가 귓가에 맴돌았고 기억하기 위해 적어 내려갔다. 그들의 대사를 다 못 알아들으면 어떠랴. 오즈의 세계를 완벽하게 구현한 무대가 펼쳐져있고, 스마트폰으로 듣던 음악은 실제로 흘러나오며, 편하게 다리를 겹쳐 앉은 채 무릎 위 노트를 펼치고 마음에 드는 대사를 받아 적는 내가 있는데. 대사로 채우지 못하는 것은, 눈과 귀 그리고 기억으로 채워내기에 충분하니까. 게다가 마시면 짜릿해지는 초록색 진저에일까지 있다면.






들리는대로, 마음에 드는 대사를 적어보았는데 역시나 쉬운 문장밖에 없었던 건 :)



"Talent is gift!" 

재능은 선물이야!

엘파바가 자신조차 감당이 안 되는 강한 마법을 부리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겁내고, 그에 기죽은 엘파바에게 선생님이 한 말.


"Beautiful night!" 

아름다운 밤이에요.

파티가 열리는 밤, 글린다가 예쁘게 등장해서 사랑스럽게 한 말. 정말, 아름다운 밤이네.


"May I could in -?" 

너에게 들어가도 될까?

글린다가 엘파바에게 다가갈 때 한 말. 그녀의 세계에 방문해도 되겠냐는 재치있는 말.


"Pink is good with green." 

핑크는 그린과 잘 어울려.

글린다가 항상 검은 옷만 입고 다니는 엘파바에게, 핑크색을 권하며 했던 말.


"Making people happy"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봐.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보라며, 글린다가 엘파바에게 한 말.


"you don't need to that."

하지 않아도 되.

본연의 모습으로도, 괜찮다고 한 말.  


낯선 세계에서
'지금, 너'로도 괜찮다고.
새로운 이곳과 꽤 어울린다고
그러니 즐겨보라고, 이 밤을
사랑하라고, 너 자신을
내게 와 닿았던 대사들,
그리고 아름다웠던 밤.



대사 하나씩 들을 때마다 나의 뉴욕, 그녀들이 떠올랐다.


"그거 알아? 나 이렇게 친구가 되는 건 처음이야!"

소호의 Zabari 직원. 가방을 구경하는 동안 핸드폰 충전을 부탁했는데, 어쩐지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이제부터 소호에서 핸드폰 충전이 필요하면, 무조건 여기를 와! 알겠지? 참, 우리 인스타 친구 하자!"


"가자, 하이라인파크에 별 보러!"

스타벅스 옆자리에 앉아 친구가 된 그녀. 내가 몰랐던 뉴욕을 알려주며, 혼자인 나를 염려하고 지켜줬던 친구. 그리고 마지막 날 JKF 공항 탑승동에 도착한 문자 "우리 앞으로도 계속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


"꼭 다시 올 거지?"

아거시Argosy 서점의 세 자매들. 우리는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며 Little women 같다고 했다. 마치 작은아씨들처럼 다정하고 따뜻한 자매. 아거시서점의 가장 특별한 공간에 꽂혀 있을, 책. 한국에서 캐리어에 넣어간 E.B 화이트의 '여기 뉴욕' 그리고 고은의 '순간의 꽃' 여기, 뉴욕에서 우리는 우정을 피웠다고, 순간은 기억이 될 거라고.


"와, 에이프런이 꼭 맞는구나."

뉴욕 여행의 마지막 날,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그녀는 손수 만든 에이프런을 내게 둘러줬다. 머그컵과 접시를 꼭 싸매 아주 촌스러운 표범무늬 가방에 넣어준 그녀. 보니가 있는 뉴욕의 중심 맨해튼은, 이제 시골 할머니 댁같이 포근하다고.









그렇게 내 뉴욕은, 그녀들 덕에 외롭지 않았고 온통 안전했다고. 곁에서, 멀리서 번갈아 지켜주는 걸 크러쉬, 나의 그녀들 덕분에. 서로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던 엘파바와 글린다처럼.

내게 뉴욕 여행은 우정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난, New York is Sister Romence.



문화, 예술, 금융, 산업의 중심 맨해튼.

한 번씩 허술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나는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그리고 사실은 '나'와 같은 너가 많은

그곳에서 자꾸만 네가 좋아졌다고,

이따금 네게 없는 내 모습을 채워주면서

그렇게 우리의 뉴욕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



두 명의 눈 코 입이 만나야, 완전한 얼굴이 되 듯. 너와 내가 만나야 우리의 뉴욕이 되는 것이라고.



공연이 끝나고 길거리로 나왔다. 브로드웨이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거리를 걸으면 눈에 들어오는 다양한 세계는 비현실적이지만, 동시에 발로 딛는 땅은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노래를 흥얼거린다. 1막 마지막 장, 엘파바가 빗자루를 타고 날아오르며 부르는 노래 'Defying Gravity'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고 말거라는 그녀의 의지가 담긴 가사.

                                                                               

It's time to try defying gravity

I think I'll try defying gravity



눈에 담기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발에 닿는 것은 현실적이었던 브로드웨이.







"오늘 당장 반찬 없을까 봐, 꼭 챙겨 먹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날, 동네 친구가 챙겨준 반찬. 당장 먹을 반찬을 염려하며 갖다 준 콩자반, 장조림 그리고 과일까지. 이런데 어떻게 마음이 고플 수 있을까.






시스터로맨스.

그녀가 보내준 옷에서 시작해

그녀가 갖다 준 반찬으로 끝맺은,

나의 뉴욕, 그녀에게 반하다.

엘파바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글린다처럼 사랑스러운 뉴욕,

여행의 처음부터 모든 순간을 거쳐 끝까지.

I have a crush on you.  

I fall in love with her.


-



뮤지컬 예매)

브로드웨이 뮤지컬 예매에는 대표적으로 6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바로 예매 : 브로드웨이 사이트에서 바로 날짜/좌석 지정 예매할 수 있습니다.

2) 오쇼 예매 : '오쇼'사이트에서 대행 예매를 할 수 있고, 구역 내 좌석 지정은 못 하지만 오쇼에서 판매하는 투어 및 상품과 같이 구매할 경우 할인이 되기도 합니다.

3) TKTS : 당일 공연하는 상품중, 남은 좌석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티켓부스로 40~50% 정도 할인을 합니다. 꼭! 보고 싶은 공연이라면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고, 여유가 된다면 tkts로 득템을 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4) 로터리 : 현장에서 즉석 응모하는 복권으로, 응모 후 추첨시간에 맞게 현장에 가면 됩니다. 뽑힌다면, 정말로 운이 좋은 거겠죠?

5) 러쉬: 당일 판매하는 티켓을 할인해서 파는 것으로, 화요일~일요일만 가능합니다.

6) 투데이픽스 : 온라인으로 할인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인기가 많은 티켓은 없을 수 있으니 자주 체크해서 원하는 표를 얻으시길!


브로드웨이 근처 루프탑바 :) 꽤 여러 곳이 있으니 위치와 메뉴가 끌리는 곳으로 가셔도 무방합니다.


위키드 텀블러)

위키드 공연을 보기 전에, 음료를 살 수 있습니다. 이때 물이나 기타 음료수보다 텀블러에 들은 진저에일은 사면! 이렇게 컵을 득템 할 수 있습니다 :-) 위키드가 아닌 다른 공연들도 텀블러가 있으니 기념으로 득템 하시길!


뮤지컬 공연을 본 후)

보통 뮤지컬 저녁 공연은 밤에 끝날텐데요 :) 이때, 근처 루프탑 바에서 전경을 즐기는 것도 꽤 좋습니다. 브로드웨이 근처에도 괜찮은 루프탑 바 들이 있으니까요. 실내에서 장시간 공연을 본 후, 옥상에서 즐기는 뉴욕 전경은 생각보다 코스가 꽤 괜찮습니다 :)


팁 아닌 팁 )

위키드 공연장 맞은편에는, 소보로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 제가 지나 칠 때도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요.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한 번 들려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제 몫까지 부디....


드시고 어떠셨는지 부디 알려주시기를. :)



*츤데레

인터넷 유행어로 '차가움 + 따뜻함'의 반대 성향을 한꺼번에 가지는 캐릭터 전반을 지칭하는 의미입니다.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으로는 따스한, 툴툴거리면서 챙겨주는 캐릭터를 일컫기도 합니다.



위키드를 보며 나의 '걸크러쉬' 그녀들을 떠올렸던 날, 접시는 2014년 위키드를 같이 봤던 그녀에게 선물로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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